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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아·육·대] 아이돌, 운동돌로 변신

2013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육상·양궁·풋살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미쓰에이, 비스트, 인피니트, 엠블랙, 제국의아이들, 시크릿, 레인보우, 걸스데이, 에이핑크 등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스타 1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9월 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 일대에서 열렸다. 어느덧 7회, 명절의 또 다른 재미로 자리매김한 <아육대> 현장 속으로.

 

 


"오늘만큼은 내가 호나우두"

오후 4시.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풋살(미니 축구) 조별 예선에 출전하는 남자 아이돌 스타들이 몸을 풀었다. A~D조 중 B조와 D조가 먼저 대결했다. 인피니트, EXO 등이 속한 B조와 비스트, B.A.P 등이 속한 D조. 연습 시간 묘기에 가까운 발재간과 파워풀한 슛을 선보여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전반전은 10분. 시작부터 접전이었다. 선수들은 송종국(B조)과 유상철(D조), 두 코치의 적극적인 코칭에 따라 정교한 패스와 헤딩으로 경기장을 휘젓고 다녔다. 드디어 B조가 첫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연예인 축구단 출신의 D조 기광(비스트)이 동점골을 넣어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 치의 양보도 없던 전반전은 B조의 선제골 이후 내내 펜스에 붙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관전하던 D조 유상철 코치의 회심의 미소가 카메라에 포착되며 큰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선 기광의 도움을 받은 D조 두준(비스트)의 중거리 슛이 시원하게 네트를 갈랐지만 이번에도 ‘집념의 오뚜기’B조 우현(인피니트)이 동점골로 응수했다. 끝내 승부차기로 승패를 겨뤘다. 경기내내 수준급 선방을 보여준 B조 소룡(테이스티) 과 D조 노지훈 골키퍼의 ‘거미손’ 대결은 지훈의 승리. 이렇게 예선 1조 ‘상남자’들의 축구 경기가 막을 내렸다. 최후의 승자는 어느 조가 됐을까?

 

 

 


야육대 양궁, 육상 금메달리스트는 누구?
같은 시각, 종합운동장에서는 여자 아이돌 스타들의 양궁 대회가 막을 올렸다. 취재진에게만 공개된 실내체육관과는 달리 팬들의 입장이 허가된 종합운동장에는 ‘나 금르렁 금르렁 금르렁대’(EXO) ‘아육대 병풍 NONONO’(에이핑크) ‘준비운동은 헨리?’(헨리) 등 위트 있는 응원 현수막들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돌 스타들의 모습도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됐다. 장내 아나운서는 데프콘.  걸스데이와 에이핑크의 여자 양궁 단체전. “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시위를 당기겠다”는 당찬 각오에도 불구하고 에이핑크는 패배했다. 9점과 0점을 왔다 갔다 하며 종잡을 수 없는 실력을 과시한(?) 멤버 나은의 활약이 컸다. 

 

 


높이뛰기의 최고 `인간새`는 EXO의 타오. 점프력과 유려한 자세로 경쟁자들을 따돌린 타오에게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여자 아이돌 스타들도 배면뛰기 등 갈고 닦은 기술을 선보이며 숨겨진 운동 실력과 건강미를 과시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스포츠의 묘미를 보여준 스타들의 구슬땀은 승패나 순위에 관계없이 값졌다. 100m 달리기· 400m 계주· 경보· 양궁· 높이뛰기· 풋살까지, 넘치는 박진감으로 흥미로웠던 이날의 모든 경기는 추석 특집으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시청자홍보부 제상훈/ 글. 정책홍보부 홍혜미(mbcweekly@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