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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어쩌면 우리의 모습…MBC '마마'>

홍보국 M톡A 2014. 8. 13. 11:00

연합뉴스 윤고은 기자님의 MBC 드라마 '마마' 기사를 소개합니다.


[연합뉴스] 어쩌면 우리의 모습…MBC '마마'
사교육 빈곤층· 불륜· 암 등 현실적 이야기…송윤아· 문정희· 정준호 고른 호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동네에서 체면 때문에 가식을 부리고, 나이 어린 여자 상사 밑에서 자존심이 상해 무모하게 사표를 던졌다가 곧 후회한다.

 

아이 사교육 시키느라 남편 몰래 카드값 돌려막다 파산 지경에 이르고, 맨주먹 불끈 쥐고 악착같이 일해 성공했지만 말기암 선고에 모든 것이 허망하다.

 

MBC TV 주말극 '마마'가 살아있는 이야기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야기를 전달해 나르는 배우들의 호연이 멋진 앙상블을 이루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지난 2일 시작해 4회가 방송된 '마마'는 사교육 일번지이자 부촌인 가상의 동네 지교동을 무대로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문제를 안고 사는 우리네 중산층의 모습을 헤집는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20~30대의 스타일리시한 사랑은 없지만, 드라마는 오늘을 사는 40대의 일상의 문제와 현실을 스케치하고 풍자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 강남 사교육빈곤층…중산층의 가면 벗겨내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문정희가 연기하는 서지은이다.

 

부잣집 딸로 태어나 꼬인 데 없고 순수한 그는 뛰어난 패션감각의 소유자이자 똑 소리 나는 살림꾼에 외동딸을 전교 1등으로 키운 능력자다.

 

그 덕분에 '지교동 여신'이라 불리며 모든 여자의 질투를 한몸에 받는데 사실은 딸 학원비를 대느라 카드값 돌려막기를 하다 막다른 골목에 이른다.

 

부자 친정은 망한 지 오래고, 명문대를 나왔지만 사회인으로서는 성공하지 못한 남편 문태주(정준호 분)는 나이 어린 여자 상사가 위로 부임하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딸의 성공을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서지은은 겉으로 보기엔 우아하고 행복하지만 사실은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수모를 참아내면서 남동생네 도우미로 아등바등 살았다.

 

문정희는 그런 서지은을 자연스럽고도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순진하게 웃다가, 비참하게 울고, 돈에 무릎을 꿇었다가 다시 정신 차리고 자존심을 챙기는 모습 등이 이음새 하나 티 나지 않게 물 흐르듯 펼쳐진다.

 

 

전형적인 사교육 빈곤층이자, 상황에 따라 쉽게 가면을 쓰게 되는 중산층의 가식을 대변하는 서지은은 '마마'에 대한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중요한 캐릭터다.

 

그런 그의 주변에는 아들이 대학 갈 때까지 이혼한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연기하며 살아가는 콧대 높은 부부, 자식에게 별로 비전도 안 보이지만 주변 엄마들에 부화뇌동하며 교육비 대느라 허리가 휜 주부, 번듯한 의사지만 엄마와 누나의 고충을 돌아보지 않는 이기적인 남동생, 지난 10여 년 손자를 낳아달라고 끈질기게 노래를 부르는 시어머니가 있다.

 

또 서지은의 남편 문태주는 "회사에서 출세시켜주겠다"는 여자 상사의 유혹에 넘어가 불륜을 저지른다. 문태주는 대학 졸업까지 수재로 살아온 과거의 영광에 기대기만 할 뿐 오늘을 살아낼 능력이 없는 인물을 대변하는데, 정준호가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다.

 

◇ 암, 불륜, 이혼…가족과 인생의 의미 조명

'마마'는 말기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승희가 자신에게 주어진 6개월의 시간 동안 아빠 없이 키운 13살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엄청난' 작전을 짜는 이야기다.

 

오랜만에 연기에 복귀한 송윤아가 한승희를 맡아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친다.

 

10년 사귄 연인에게 한순간에 버림받고 본의 아니게 미혼모가 돼 악착같이 사는 한승희는 이제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보란듯이 성공했지만 난데없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남편 없이 아들을 키우기 위해 성공만을 위해 달려왔고 목표도 달성했지만 그 사이 방치한 아들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는데다, 그나마도 반년 후면 작별을 고해야 한다.

 

 

드라마는 현대사회의 동반자가 됐다는 암, 이제는 별로 놀라울 게 없는 불륜과 이혼, 자식 사교육 뒤에 감춰진 경제적 어려움 등을 고루 버무리면서 가족과 인생의 의미를 조명한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내달렸고, 자식 교육을 위해 몸바쳤지만 그러느라 가정이 병들고, 인생이 망가지는 소리를 혹시 놓친 것은 아닌지 물어본다. 또한 이러한 문제가 멀게만 느껴지는 노년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앞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강인한 척 해왔지만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속수무책이 된 한승희, 공부는 잘했지만 현실적으로 무능해 가족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는 문태주, 우아한 가면 뒤 도우미로 살아온 시간들을 숨기려 애쓰는 서지은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다.

 

앞서 '마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인 김상협 PD는 "이 시대의 보편적 가치, 혹은 학창 시절 배웠던 가치가 지금 시대에도 어떻게 녹아들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며 "모성애나 가족애 같은 타이틀이 실종된 시대를 살고 있는데 그것을 한 번쯤 풍자하고 싶었다. 제작하면서 나 자신도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한 '마마'가 끝까지 잘 완주할지 기대된다.

 

pretty@yna.co.kr

 

* 연합뉴스 윤고은 기자님의 허락을 얻어 기사를 인용합니다. 감사합니다.

[연합뉴스] <어쩌면 우리의 모습…MBC '마마'> :

[ 기사 원문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8/12/0200000000AKR20140812166800005.HTML?from=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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