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을 책임지는 MBC 국민중계팀의 맹활약!
개막 3주차를 맞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남은 한국전은 단 하나, 최강의 맞수 벨기에를 기다리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MBC 월드컵 방송단’의 뜨거운 하루를, 브라질 현지의 한임경 시청자홍보부 차장대우가 생생히 전해왔다.
월드컵 중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6월 23일, 대한민국과 알제리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앞둔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에스타디우 베이라히우’ 경기장. ‘붉은 악마’의 응원 물결이 넘실대는 가운데, MBC 코멘터리 중계석에 앉아있던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이 굳게 손을 맞잡았다. ‘이심전심’이라는 말이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아빠! 어디가?>를 통해 다져진 동지애와 6개월 동안 캐스터와 해설위원으로서 맞춰온 호흡에 힘입어, 세 사람은 어느덧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됐다. 이쯤 되면 ‘특급 환상 호흡’이라 불릴만하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경기 내용을 다양한 어휘로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적이고 착실한 해설의 송종국 위원, 공격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의 안정환 위원, ‘국민 중계팀’ 3인은 순식간에 경기에 몰입했다. 이날 역시 공격수 출신 안정환 해설위원은 유쾌하고도 냉정한 ‘돌직구’ 어록을 쏟아냈고, 수비수 출신 송종국 해설위원과 능수능란한 김성주 캐스터가 안정적으로 뒤를 받쳐줬다.
2:4,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3인 중계’와 ‘해설위원의 세대교체’를 앞세워 월드컵 중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MBC 국민중계팀의 활약은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안정환· 송종국 두 해설위원은 각자의 포지션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해 보다 세밀하고 전문성있는 분석을 내놨고, 김성주 캐스터는 경기 흐름을 명확히 파악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중계를 이어갔다. 세 사람의 명품 시너지에 MBC 월드컵 방송단도 날개를 단 듯 높이 비상했다. 김정근· 서형욱 콤비, 김정근· 박찬우 콤비의 박진감 넘치는 중계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정근 캐스터는 우루과이와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경기 중 추가 시간으로 주어진 5분 동안 ‘심장이 타들어가는 듯한’ 잉글랜드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긴장감 넘치는 화법으로 시청자들을 화면 속으로 끌어들였다.
‘특급 환상 호흡’의 비결은?
MBC 중계진의 남다른 팀워크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중계진을 포함한 MBC 월드컵 방송단은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enter)가 소재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아파트에서 동고동락 중이다.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질 때는 호텔 등 숙박 시설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계진들이 아파트를 장기 임대하는데, 문제는 취식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MBC 월드컵 방송단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 트리오는 밥은 안정환, 설거지는 송종국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으며, 김종현 부국장, 김현일· 강동수· 박상언· 문희준 PD 등 스포츠국 멤버들과 영상미술국 영상2부의 함윤수 장, 기술제작국 중계부의 박해준 기술감독과 신석화 부장대우, 정희찬(비디오)· 박준선(오디오)· 이석진(기술 코디네이터) 차장대우, 안지훈 오디오맨, 2 CMERA KIT(중계 라이브 시스템)팀의 강윤희 차장, 이태호 카메라맨, 이재은 아나운서도 즐거운(?) 공동생활에 동참하고 있다.
중계 스태프들의 하루는 <뉴스데스크> 방송 시간에 맞춰 현지 시각으로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김소영 앵커가 현지에서 하루 두 차례 뉴스를 진행하고, 각 중계진이 짝을 이뤄 서너 번의 축구 경기를 중계한다. 매일 12시간이 넘는 고된 근무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인상을 찌푸리거나 투덜대지 않는다. 그저 환한 웃음으로 서로에게 무언의 에너지를 전할 뿐이다. 근무가 끝난 뒤에는 가까운 슈퍼에서 찬거리를 사다가 밥을 지어 먹고,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 가끔은 가벼운 술자리를 갖기도 한다. 단원들은 “이렇듯 24시간을 꼭 붙어 지내며 체득한 배려와 동료의식이야말로 남다른 팀워크의 원동력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혹자는 IBC 내 MBC 부스가 유난히 좁은 탓에 스킨십이 많은 것이 팀워크의 비결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그 비결이 무엇이든, 팀워크가 대단하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어느덧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몰락했고,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코스타리카의 돌풍과 같은 이변도 속출하고 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포츠의 진수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기에,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태극전사 파이팅! MBC 파이팅!
한임경 월드컵 홍보담당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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