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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과 FM을 넘나드는 특급 게스트 '제국의 아이들'

지난 6월 26일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는 구성진 트로트가 울려 퍼졌습니다.
바로, 이 날 'Live on Air'의 초대 손님이었던 제국의 아이들,
그 중에서도 광희씨가 자진해서 노래 한 곡 하겠다며 나선 건데요.

 

 

광희씨가 선택한 노래는 바로바로~~

어머님들의 아이돌 박현빈도 아니고, 신유도 아닌,
주현미의 <눈물의 부르스>!

꺽기 포인트를 절대 놓치지 않고 발음도 적당히 흘려가며 제대로 분위기를 띄웠는데요.

다른 멤버들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중장년층 청취자까지 꽉 잡은 다음에..!
계속해서 진짜 사나이 형식씨의 감미로운 발라드 <두 사람>도 듣고,
광희의 한 달 수입 80%는 옷 사느라 쓴다는 충격 고백도,
누가누가 단짝인지 멤버들의 관계도도 알아보고..
할 수 있는 재미난 얘기는 다 하면서 즐겁게 마무리했는데요.

 

 

제국의 아이들이 정오의 희망곡 스튜디오를 나가면서 향한 곳은..
화장실도 아니고, 다른 방송국도, 숙소도 아닌..
바로바로 바로 옆 방, '박준형, 정경미의 두시만세' 스튜디오!

 

 

미리 잡힌 스케줄도 아니었고요.

정오의 희망곡 끝나고 '마침' 시간이 된다는 제국의 아이들을 급 섭외 한 겁니다.

뭐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몇 걸음 만에 표준FM 스튜디오로 이동했더니.. 

마침 그 타이밍이, 청취자들의 비범한 창작 능력을 알아보는 고품격 코너 '시를 씁시다'였네요.


제국의 아이들도 피할 수 없죠? 바로, 이 날 주제였던 '미남' 2행시를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광희씨 입에서 바로 나온 말은.... '미안합니다 / 남자가 이렇게 잘 생겨서'
덕분에 초스피드 '땡'을 받고 탈락했고요.

 
회심의 카드, 희철씨는 '미안한데 / 남 주기 아까워서 너 소개팅 못해주겠어'

이야~ 이렇게 누님들 제대로 공략하는, 말도 안되게 순정만화 속 대사 같은 2행시라니!
정경미DJ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그야말로 '미친 듯' 좋아하게 만든 덕분에
이 날의 장원은 희철씨가 차지했습니다.

단, 상품은 없는..그냥 기분만 좋은 장원이요.

 

 

이렇게, FM에서는 트로트 라이브를, AM에서는 순정파 시를 남기고 간 청년들..제국의 아이들!

 

 

채널 돌리다 당황하셨을 수도 있지만,

얼마든지 AM에서도 아이돌 목소리 들을 수 있고, FM에서도 구성진 노래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대를 막론하고 '재밌게' 들을 수 있는 것이 라디오이기도 하고요.

AM과 FM의 거리는 멀지 않거든요.

딱, 다섯 걸음. 혹은 더 짧게는 세 걸음이면 바로 서로의 스튜디오 문 앞이니...
앞으로 이렇게 두 방송을 가로지르는 게스트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MBC 라디오국 이고운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