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C Contents

'남주외 여주내' 문화서 '아빠'를 돌아보다

MBC 예능, 중국서 ‘대세’..대륙 휘어잡은 ‘아빠’의 힘!

후난TV 씨에디쿠이 PD "아버지 역할 고민..많이 배우고 반성해"


지난해 하반기, 중국 대륙에 때 아닌 ‘아빠’ 열풍이 불어 닥쳤다. 그리고 여전히 ‘아빠’는 중국 내에서 가장 '핫'(hot)’한 단어로 꼽힌다. MBC의 포맷을 수입해 새롭게 제작한 중국판 <아빠! 어디가?>의 줄임말이 바로 ‘아빠’이기 때문이다.

 

중국 방송 시장의 성장 속도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문제는 거대한 시장 규모에 비해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 이러한 이유에서, 중국 내 MBC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는 상당하다. 특히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프로그램들의 경우, 그 포맷을 구입해 ‘중국판’으로 제작하려는 방송사들의 관심과 경쟁이 뜨겁다.

 

MBC의 프로그램 포맷 수출 역사는 지난 2004년 <러브하우스>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실질적으로는 <나는 가수다>가 선두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MBC는 지난 2011년 <나는 가수다>를 시작으로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의 포맷을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현재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두고 마무리 협상이 한창이다.

 

 

중국 후난TV의 <아빠!어디가?> 프로그램 예고.


주목할 점은 단순히 포맷을 판매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중국판 프로그램에 대해 공동 저작권을 갖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 MD(상품기획) 사업 공동 개발, 해외 배급 수익 배분 등 ‘+α’의 특수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한 중국판 <아빠! 어디가?>는 지난해 10월 첫 방송 이래 평균 시청률 4.3%, 최고 시청률 5.67%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40여개의 위성채널이 병존하는 중국에서 시청률 1%를 넘기는 예능 프로그램이 연간 5개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놀라운 성적이다.

 

게다가 프로그램 종영 후 출시된 모바일 게임은 1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고, 설 연휴에 개봉한 영화 <아빠! 어디가?>는 첫날부터 전국 스크린을 점령하며 10여 일만에 1천억원이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MBC의 경우 공동 저작권자로서 이처럼 다양한 부가수익의 일부를 보장받을 수 있어 더욱 이득이다.

 

 

중국서 개봉한 영화 <아빠! 어디가?> 포스터.


<아빠! 어디가?> 잇는 후속 프로그램 지속 발굴
시즌1의 ‘대박’에 고무된 중국 후난TV는 올 여름 방송을 목표로 시즌2의 제작 준비에 한창이다. 그렇다면 대륙을 휘어잡은 <아빠! 어디가?>의 인기 비결은 뭘까?

 

3살배기 딸을 두고 있다는 후난TV 씨에디쿠이 PD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 많이 배우고, 많이 반성했다”고 말했다.

 

‘남주외 여주내(男主外 女主內: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안에서 살림한다)’의 문화로 인해 ‘아빠’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중국 가정의 현실에, <아빠! 어디가?>가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빠! 어디가?>는 처음부터 “성공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 아이들은 ‘소황제’로 불린다. 다시 말해 아이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통하는 곳이 중국이라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는 바로 그 점을 공략했다.

 

 

중국서 출시된 <아빠! 어디가?> 모바일 게임.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을 강조하면서 자녀 교육에 포커스를 맞추는 탄탄한 구성은 물론, 카메라·자막·효과음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여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높은 퀄리티로 중국 시청자들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MBC 중국지사는 올해도 다양한 MBC 예능 프로그램들을 중국에 소개하고 지원하며, ‘글로벌 미디어 그룹’ MBC의 희망찬 미래를 견인할 것이다.


글/사진. MBC 중국지사, 편집. 정책홍보부 류의성(esryu@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