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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에는 감초가, 인기 드라마에는 이것

드라마 속 ‘감초’ 악역들

 

MBC 드라마 속 악역들의 활약이 화제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졌거나,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악역이 있는가 하면 비열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 악역도 있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면서 재미까지 배가시키는 악역들을 소개한다.


 

 

<기황후>_연철..악역의 ‘끝판왕’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주초 안방극장을 점령한 월화특별기획 <기황후>의 ‘악의 축’은 단연 ‘연철’(전국환)이다. <기황후>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과 계략이 연철과 그의 추종자들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인 ‘타환’(지창욱)과 ‘기승냥’(하지원)의 적대세력인 연철은 명종 황제를 암살한 뒤 장남인 타환을 허수아비 왕으로 앉혀놓고, 모든 실권을 쥐고 흔든다. 타환을 죽이기 위해 고려로 유배를 보낸 뒤 그 책임을 고려에 떠넘기고, 적군과 아군을 가리기 위해 독주를 마시고 죽은 체를 하는 등 권모술수에 능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함과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악무도함까지 악역의 필수 요소를 갖춘 악역의 ‘끝판왕’이다.


“황제 자리에서 내려올 땐 모가지를 내려놓아야 할 겁니다”, “타나실리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순간 이 황궁 안은 피로 강을 이루게 될 겁니다” 등 섬뜩한 대사는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분노 연기의 최강자’, ‘명품 악역’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배우 전국환은 긴장감과 몰입도를 끌어 올리며 악역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빛나는 로맨스>_허말숙..뻔뻔함의 극치
15.2%(TNmS, 수도권 기준)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일연속극 <빛나는 로맨스>의 대표 악역은 허말숙(윤미라)이다. 며느리 ‘오빛나’(이진)에게 온갖 구박과 악행을 일삼는 밉상 시어머니다.

 

“딸기는 먹고 싶은데 씨는 먹기 싫으니, 딸기 씨를 빼고 가져와라”, “교육열도 부모 따라 가는 건데, 네가 자식에 대한 교육 열이 부족한건 너희 친정엄마 탓이다” 등 매회 점입가경인 허말숙의 생트집과 막말에 시청자들은 “진짜 해도 너무 한다”, “만나기 싫은 시어머니의 전형”이라는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허말숙은 아들 ‘변태식’(윤희석)의 불륜을 알게 됐을 때도 이를 말리기는커녕, 며느리를 내쫓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비상식적인 행태로 분노를 자아냈다. 특히, 최근에는 이혼 당시의 약속을 어기고 손녀 ‘연두’(허정은)를 빼앗겠다고 나서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가두거나(백년의 유산), 본처를 내쫓고 의붓아들을 죽이려하는 등 (금나와라 뚝딱) 등 인기 드라마에 등장했던 악독 시어머니 캐릭터와 비교해도 허말숙은 전혀 밀리지 않는다.

 

 

<황금무지개>_서진기..야망으로 뭉친 냉혈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주말극 ‘대세’로 자리매김한 주말특별기획 <황금무지개>의 대표 악역은 황금수산을 차지하기 위해 조강지처를 버리고 회장 ‘강정심’(박원숙)의 딸과 결혼한 ‘서진기’(조민기)다.


오직 야망으로 가득 찬 서진기는 황금수산의 회장이 되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형 ‘김주’(김상중)나 자신의 수하였던 ‘조강두’(김대령)를 자신의 음모에 이용했다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인간적인 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냉혈한’이다.


‘김천원’(차예련)에게 누명을 씌워 권력싸움에서 승기를 잡는 ‘지략’에, 끝없이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알리바이를 완벽히 조작해두는 ‘치밀함’까지 갖춘 그는, 아들인 ‘서도영’(정일우)으로부터 “아버지는 살인마예요”라는 독설을 듣고도 눈 하나 깜짝 않고 모든 죄를 부인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수목미니시리즈 <투윅스>에 이어 <황금무지개>에서도 악역을 맡은 조민기는 매서운 눈빛과 절제된 표정연기로 ‘미친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종반으로 향해가는 <황금무지개>에서 그의 미소를 보는 날이 올까.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55분을 기다려 보자.

 

글. 정책홍보부 남유리(mbcweekly@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