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이루마· 김성경이 말하는 `TV예술무대`란
"클래식 공연에선 악장 사이 손뼉 쳐도 되나요?"
바비킴과 이루마가 질문을 던진다. 김성경 아나운서가 쉽게 풀어준다. 국내외 유명 음악가들의 공연 실황을 만날 수 있는 `TV예술무대`.
지난 6일 오후 TV예술무대 녹화 현장. 이 날은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 실황을 다뤘다.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아시아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과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등 세계 각지의 수석, 부수석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다.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 한 장면
클래식 애호가라면 몰라도 사실 일반 시청자들에겐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이다.
바비킴, 이루마, 김성경 이들 MC 3인방은 눈높이를 낮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새벽 시간대에
방송되기 때문에 단순히 듣는 프로가 아닌 공감하는 프로로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
"연주회장 가면 지휘자 등만 봐야 하죠?"
"저 장면에선 지휘자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TV예술무대에선 볼 수 있습니다. 지휘자가 어떻게 청중과 교감을 나눌까요. 감동의 콘서트 현장 떠나보시죠"
이루마의 얘기. "클래식 공연은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야 되는 게 관객 입장에선 힘들 수 있잖아요. 음식 먹는 것도 어렵고. 그렇지만 안방극장에선 가능하죠. 차 한잔 마시면서 편안하게. 잠이 안 오는 분이라면 인터넷보다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으시면 어떨까요"
제이슨 므라즈의 내한 공연 실황
가수 조영남의 클래식 음악회 한 장면
그러나 클래식만 다루진 않는다. 팝, 재즈, 가요 등 장르를 소화한다. 국내에선 ‘I’m Yours’라는 곡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의 내한공연도 지난달 방송됐다. 로이킴-이디오테잎-조브룩스의 스페셜 공연,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빅 3의 무대, 가수 조영남의 클래식 음악회 등 다양한 무대들이 최근 방송 탔다.
◇ 3인의 MC에게 TV예술무대는
이루마
뉴에이지 3대 피아니스트 이루마. "저는 음악 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공연 볼 시간이 많지 않아요. 이런 공연 프로그램이 생존해 있다는 게 아주 다행입니다. 시청자들에게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 다양한 음악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TV예술무대의 강점이라고 봅니다. 음악은 어렵지 않다는 거, 누구나 공유할 수 있고, 음악을 통해 행복해할 수 있다는 걸 이 프로를 통해 알려주고 싶습니다."
M톡 독자를 위해 포즈를 취하는 바비킴
수요예술무대 이후 2년여 만에 방송 진행을 하게 된 바비킴. 그는 지난 3월 TV예술무대 MC로 합류했다.
방송 진행자로서 본인에겐 어떤 평가를 내릴까? "13점이요. (웃음). 김성경 아나운서에게 배우고, 이루마 동생에게 의지도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바비킴은 "우리나라에 수준 높은 음악프로그램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TV예술무대가 아주 자랑스럽습니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목표도 생겼다. 가수로서도 TV예술무대에 서고 싶다는 것.
바비킴은 "이루마와도 한 무대 서고 싶고, 또 흔히 접할 수 없는 그런 장르의 세계적인 음악가와 단 한 곡이라도 함께 서는 모습을 TV예술무대를 통해 보이고 싶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경 아나운서
김성경 아나운서는 연출을 맡고 있는 한봉근 PD와의 오랜 인연으로 진행을 맡게 됐다.
"공연을 참 많이 보러 다녔어요. 그때마다 객석에서 한 PD 님을 뵈었고, 음악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아시게 됐죠"
김 아나운서는 "진행하는 저희들에게도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세계 정상급 음악 아티스트들의 고품격 음악을 시청자들께서 편안하게 감상하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진행을 맡고 있는 바비킴, 이루마에 대해 호평도 했다.
"매력 면, 흡입 면에서 봤을 때 95점 이상을 주고 싶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실력파이면서도, 저 사람의 음악세계를 알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끌어당기는 매력 포인트가 많아요"
한편 김 아나운서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실 수 있도록 방송 시간이 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비킴이나 이루마 역시 시간대가 1~2시간 당겨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TV예술무대는 화요일 새벽 1시 50분에 방송된다. 타사의 경우 한 음악 프로그램이 같은 날 새벽 1시에 전파를 타고 있다. 방송 시간 때문에 다시 보기를 요청하는 시청자들도 많은 편. 이에 대해 한 PD는 "안타깝지만 저작권 문제 때문에 불가능함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정책홍보부 류의성 (esry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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