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타파 DJ 신동과 게스트인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아이돌 그룹이 강세인 가요계, 그러나 정작 아이돌그룹의 매니저는 '출연할 방송이 없다'며 한숨입니다. 예능프로그램이 기존의 유명스타들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노래 외에 이들이 가진 각종 특기를 어필할 창구가 없다는 거죠. 하지만, 엠비씨 라디오에는 이들의 진가를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일명 ‘아이돌 전문 방송’, 신동의 <심심타파>가 있습니다.
일단 DJ 신동부터가 최고의 한류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멤버죠. 가장 가까이에서 소식을 접하는 ‘같은 업계’ 인물이다 보니, 아이돌 그룹들의 흥망성쇠를 꾀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 덕분에, 심심타파 스튜디오에 찾아올 때면 은근히 긴장하고(?) 오는 가수들도 많다고 하네요.
비주얼이 중요한 아이돌 그룹의 출연이 잦은 만큼, 심심타파는 일주일 중 대부분이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됩니다. 라디오 방송이지만 마치 생방송 쇼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프로그램의 구성이나 내용도 보이는 라디오 시스템에 완벽 적응해 있습니다. 그냥 듣기만 해도 재밌지만 영상과 함께 보면 더욱 재밌는 라디오, 신동의 심심타파! 그 중 하루를 들여다 봤습니다.
심심타파에 나온 아이돌 그룹 빅스.
지난 5일에는 <대.다.나.다.너>로 활동중인 그룹 ‘빅스’가 초대석에 출연했습니다. 얼마 전 신동 DJ가 해외 공연 스케줄로 자리를 비웠을 때, 대타 DJ로 활약하기도 했었죠. 심심타파의 담당 PD, 일명 ‘손뿌잉 PD'가 평소 남자 아이돌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진행 잘 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는 빅스! 그래서 일찍부터 이 날 초대석을 기다려온 팬들이 정말 많았다고 합니다.
‘심심타파’ 초대석의 필수 관문 하나, 입장 쇼!
보통 라디오에서는 초대 손님이 광고 나가는 사이 미리 앉아 있곤 합니다. 스튜디오에 언제 들어왔는지, 청취자들은 알 수가 없었는데요. 심심타파는 출연자의 입장마저도 이벤트화를 시켰습니다. 마치 레드카페에 들어서듯, 자신만의 개성 있는 포즈를 취하며 스튜디오 안으로 입성! 빅스에서 입장 순서 첫 번째로 들어선 리더 ‘엔’은 카메라 앞에서 셔츠 단추 2개를 풀며 등장했습니다. 덕분에 지켜보던 수많은 청취자들은 ‘새벽 두 시까지 절대 안 자겠다’며 청취욕구를 불태웠다는데요. 심야 방송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준 첫 타자 덕에 초대석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춤을 춘다거나, 깜찍한 포즈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제대로 어필했죠.
‘심심타파’ 초대석의 필수 관문 둘, 앨범 소개는 랩으로!
랩은 랩퍼만 한다? 이런 논리는 심심타파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리드 보컬도 랩으로, 서브 보컬도 랩으로, 랩퍼는 더더욱 랩으로! 일단 비트가 깔리기 시작하면 어쨌거나 저쨌거나 입을 열고 프리스타일 랩을 쏟아내야 합니다. 특히 자신들의 앨범 소개가 이 랩에 달려 있으니, 더욱 죽기 살기로 해야겠죠. 그런데, 의외로 랩을 잘 하는 보컬 멤버들이 많다는 사실~ 때론 본인조차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이 날 프리스타일 랩의 첫 주자는 어쩌다보니 빅스의 메인 보컬 ‘레오’! 평소 말 없고 표정 없고 애교 없는 ‘3無’를 갖춘 멤버로 유명했는데요. 이걸 놓치고 지나갈 신동DJ가 아닙니다. 굳이 레오를 콕 찍어서 시켰지만 결과는... 결국 다른 멤버에게 바톤은 넘어가고, 역시 랩은 랩퍼가 하는 게 진리라는 것만 다시 한 번 깨닫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음악이 나가는 사이 음식을 먹는 신동 DJ와 초대 손님 프니엘, 황제성, 리세.
‘심심타파’ 초대석의 필수 관문 셋, 벌칙 수행!
준비된 노래와 개인기 펼쳐 놓기가 아닌,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센스를 보는 시간! 이 날은 빅스의 새 앨범을 들으며 진행되는 ‘서바이벌 앨범 퀴즈’가 진행되었는데요. 여섯 명의 멤버 중 문제를 맞히지 못한 3명의 멤버는 벌칙을 받아야 하는, 확률 50%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탈락자로 선정된 멤버는~ 엔, 켄, 레오! 레오는 뻣뻣함이 돋보이는 섹시 댄스를, 켄은 레오가 때리는 뿅망치 맞기, 엔은 애교 모닝콜을 선보였으나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아 결국 섹시댄스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있는 개인기 없는 개인기 다 선보이고, 야밤에 라이브 선보이고, 지난 연애 얘기까지 깊숙이 공격당하는, 모든 걸 탈탈 털리고 가는 위험한 프로그램 ‘신동의 심심타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그룹의 출연 신청이 끊이지 않는 건? 매의 눈으로 출연자들을 훑어보며 캐릭터를 만들어 주고, 그들이 무심코 뱉는 한 마디 한 마디를 포착해 살려 내는 신 동DJ의 진행! 그리고 그런 DJ와 출연자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바탕을 튼튼하게 다져 주는 제작진의 노력 덕분일 것 입니다.
글/사진. 라디오국 이고운 작가 (sugar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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