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에 현장을 더하다
지난달 16일, 여의도 국회 앞에 정연국 취재센터장이 나타났다. 새로이 진행을 맡은 <100분 토론>의 주제, ‘꽉 막힌 정국, 해법은?’과 관련한 냉철한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국회 곳곳을 누비며 국회의원들과 인터뷰를 이어가는 그의 모습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토론에 현장을 더한 새로운 시도, 27년의 기자 경력을 토대로 ‘현장’을 중시하는 그와 제작진이 함께 만든 <100분 토론>의 변화는 “토론의 개연성을 높이는 색다른 방식이 좋았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정 센터장은 “부담도 많이 됐지만 <100분 토론> 제작부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 제작진과 합이 잘 맞았다”며 “현장으로 나가면 업무량이 늘어날 텐데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반겨준 제작진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국회를 시작으로 현장으로 뛰어든 <100분 토론>의 용기는 대북전단 살포 논란의 중심지인 경기도 연천에서 빛을 발했다.
“연천까지 찾아가는데만 두 시간이 걸렸어요. 진행자로서 다소 멀더라도 현장을 찾아 관련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었는데, 역시 좋더군요. 그 이후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장에서 관련자들과 미니토론을 진행하고, 스튜디오로 돌아와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국회를 찾았을 때는 안면이 있는 국회의원들이 “MBC 취재센터장이 왜 여기까지 왔느냐”며 깜짝 놀라다가도, 취지를 듣고는 “정말 좋은 시도”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연천에서는 뉴스 앵커로 활약했던 정 센터장을 알아본 군 장교가 적극적으로 취재에 협조를 해주는 등 뜻밖의 호재를 누리기도 했다.
신설 코너 ‘<100분 토론>이 간다’도 반응이 좋다. ‘정치권 혁신, 가능할까?’를 주제로 한 토론 중에는 중계차를 이용해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前 경기도지사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들었고, ‘대북전단 살포, 찬반논란’을 다룬 14일 방송에서는 문제가 된 ‘삐라’(대북 전단)를 스튜디오로 가져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기도 했다.
정 센터장을 만난 <100분 토론>은 진행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초반부터 핵심을 찌르는 날선 진행으로 개성을 살리고 있는 것.
“본론부터 바로 토론을 진행하려고 해요. 당황스러워하는 패널들도 있지만, 문제의 본질을 꿰뚫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죠.”
균형 잡힌 토론, 공정성을 지키다
어떠한 변화도 두려워 않는 <100분 토론>이지만 공정성 있는 토론, 균형 잡힌 토론의 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뚝심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눈길을 끌기보다는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주요 사안들에 대한 깊이와 신중함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정 센터장 역시 “자극적인 토론이 재미는 있겠지만 지상파가 가진 무게, 그리고 <100분 토론>의 정통성을 지켜나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질 높은 토론을 완성하기 위한 제작진의 또 다른 방침은 유명 패널들을 지양하는 것. 때문에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전문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고 판단된 ‘알짜배기’ 패널만이 <100분 토론> 스튜디오에 초대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균형 잡힌 토론에 매진하고 있는 정 센터장은 “토론은 승자를 가리는 것이 아니다. 양쪽의 상반된 입장이 치우침 없이 제시돼야 바람직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알맹이’를 끌어내는 좋은 진행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 주의 가장 뜨거운 이슈에 집중하면서도 계기성 주제들 또한 놓치지 않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100분 토론> 제작진은 사고(思考)의 정체(停滯)가 없어요. 다함께 열정으로 똘똘 뭉쳐 주춤했던 <100분 토론>을 다시 살려내겠습니다!”
차별화된 진행으로 TV 토론의 새 장을 열고 있는 MBC <100분 토론>은 매주 화요일 밤 12시 20분에 방송된다.
ⓒ MBC | 염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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