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연인'이자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
1974년생인 그는 199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지명돼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는데요.
1995년 데뷔해 2013년 시즌까지 통산 2602경기 3316안타, 타율 0.312, 256홈런 1261타점 348도루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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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수상 이력은 없지만, 1996년 시즌에 아메리칸리그 선수로는 역대 5번째로 만장일치 신인왕에 등극, 5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고 있고, 올스타에 13차례 선정됐으며,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5번씩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중 한 명인데요.
2003년부터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그는 중요한 순간에 특히 더 강한 모습을 보여서 포스트시즌이 있는 "11월의 사나이(Mr. November)", "캡틴 클러치(Captain Clutch)"라고도 불립니다. 지난 4월 6일에는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해 통산 3320안타로 폴 몰리터(3319개)를 9위로 밀어내고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 8위에 올랐습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지터는 8위가 아닌 9위인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안타 순위에서 1800년대 선수인 캡 앤슨(1871~1897년 활약)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1위 피트 로즈 : 4256
2위 타이 콥 : 4189
3위 행크 애런 : 3771
4위 스탠 뮤지얼 : 3630
5위 트리스 스피커 : 3514
6위 캡 앤슨 : 3435
7위 호너스 와그너 : 3420
8위 칼 야스트렘스키 : 3419
9위 데릭 지터 : 3320
10위 폴 몰리터 : 3319
우리나라에도 (양키스 팬이 아니더라도) '지터앓이'를 할 만큼 데릭지터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팬들이 참 많은데요. 그런 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올 시즌이 프로야구 선수로서 보내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 이 결정을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다."
지터는 지난 2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는데요.
마지막 시즌을 앞둔 데릭 지터를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 주 템파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팬들이 몰렸습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캡틴 지터를 만나기 위해서인데요. 정규 시즌에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터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만나기 원하는 팬들이 미국 각지에서 모여들었습니다.
훈련을 하고 있는 캡틴지터!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저도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습니다.
평소 인터뷰를 쉽게 할 수 없는 선수지만,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 반갑게 우리 취재진을 맞아줬는데요.
한국 팬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지터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저 뿐 아니라 많은 팬들이 당신의 은퇴를 슬퍼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왜 은퇴를 선언해야 했나요?
"나는 20년 동안 야구를 해왔습니다. 야구를 그만 두는 게 아쉽긴 하지만 떠나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요. 야구 외의 다른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은퇴 후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다만 1년 내내 집중해야하는 야구 관련 일보다는 다른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 그렇다면 마지막 시즌, 목표가 궁금한데요?
"아직 2014시즌이 남아있어요. 아마 이번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 가면 다른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시즌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길 바랄 뿐이고 마지막 목표는 우승이에요."
-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있지 않았습니다!
"뉴욕 양키스 선수로써 팬들 기억 속에 남게 됐다는 점이 나에게는 큰 영광입니다.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준 양키스와 팬들에게 감사합니다."
실제로 만나본 데릭지터는 훨씬 멋지고 매력적인 선수였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재은 (^-^;;흠흠)
지터의 마지막을 기억하고픈 팬들, 티켓 가격 폭등
지터의 인기와 가치는 은퇴 발표와 함께 곧바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터가 은퇴를 발표한 직후, 시즌 입장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터의 은퇴 경기가 될 양키스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9월26일 볼티모어전의 입장권 가격이 1만1000달러(약 1172만원)까지 뛰어올랐다고 합니다. 9월29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릴 양키스의 시즌 최종전 입장권도 가장 저렴한 좌석이 173달러(약 19만원), 가장 비싼 좌석이 1만1000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팬들이 지터의 은퇴를 아쉬워하고 있는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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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 마지막 홈 개막전
마지막이 될 지터의 홈 개막전 역시 특별하게 치러졌습니다. 그의 오랜 동료들과 함께 했는데요.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앤디 페티트, ‘안방마님’ 호르헤 포사다!
이들은 양키스 최고의 시대를 함께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나눴던 ‘전설의 4인방’입니다. 이 날 개막전에 참석해 ‘특별한’ 시구 장면을 연출하며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는데요. 지터는 이날 경기에서 2루타와 1득점을 올려 양키스의 4-2 승리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은퇴투어 시작, 마지막은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
지난 시즌 마리아노 리베라가 은퇴를 선언한 후, 방문하는 경기장마다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상대팀은 은퇴 기념 선물을 전달했었죠? 올 시즌은 지터의 '은퇴 투어' 시즌이 될 전망인데요. 지난 4월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시작으로 캡틴지터를 향한 ‘선물 공세’가 시작됐습니다. 휴스턴 구단으로부터 골프 가방과, 중절모, 뉴욕 양키스 로고와 등번호 2번이 새겨진 부츠를 받았습니다.
‘은퇴 기념 선물’은 전설적인 선수에 대한 존경의 표시도 있으며, ‘다신 만나지 말아요.' 라는 뜻이 담긴 선물이라고 합니다. ^-^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올 시즌 양키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9월 27~29일 '숙명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경기라는 점인데요. 펜웨이파크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지터에게 보스턴은 과연 어떤 선물을 전해줄까요?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0^
Good Bye, Captain!
얼마 전, 미 유명 경제 전문지인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 11위에 이름을 올린 캡틴 지터.
야구 감독과 코치가 아닌 현역 선수로써 당당히 11위를 차지했는데요. 양키스 선수들도 지터의 마지막 시즌을 맞아, 그에게 6번째 우승 반지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이 내 평생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2014시즌 모든 날들, 그리고 모든 경험들을 즐기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마지막 시즌,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Thank you, Derek!
| 글.이재은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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