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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가족의 저녁 식사, 어떤 모습인가요?

MBC 다큐프라임 [인생 최초의 교실, 가족밥상]

"부모의 잘못된 대화법이 행복한 밥상 방해"

"`식구(食口)` 의미처럼 저녁 밥상은 따뜻한 소통의 자리로"

 

 

초등학생 아이가 그린 평상시 우리 집 저녁 밥상. 아빠 자리는 항상 비어있다.

 

지난 10년 간 야근으로 건강과 가족 관계 위기를 느낀 박성환· 박인실 씨 부부.

최근 들어 저녁을 같이 먹기 시작했는데 세 아이들은 말이 없다.

침묵이 흐르는 밥상, 5분만에 식사는 끝난다.

 

 

 

큰 아이는 항상 먼저 식사를 마치고 게임기 앞으로 달려가고,
다른 아이들은 편식과 밥투정이 심하다.

밥상에서 대화가 힘들 정도로 오해의 골이 깊어진 박 씨 가족.

 

그렇다면 우리 집 식구 저녁 식탁은 어떤 모습일까?

 

각자 볼일형- 스마트폰을 보거나, 신문을 읽는 등 저마다 바쁜 유형

 


엄마는 시중형- 국 갖다주랴, 반찬 갖다주랴 식구들을 위해 계속 분주한 엄마.

 


나홀로 식사형- 같이 먹는 사람 없이 혼자 식사해야 하는 유형

 


침묵의 식사형- 밥 먹을 때는 대화 금지?? 말없이 그저 밥만 먹는 유형.

 


아버지 반주형- 식사 자리마다 꼭 술을 드시는 아버지.

 

 

 

MBC 다큐프라임 [인생 최초의 교실, 가족밥상]은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식사는 단순히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서로 공감하며 소통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식구(食口)란 한자도
한 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이란 뜻이고,
그래야 가족 간 유대감과 친밀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족 저녁 식사 횟수와 가족 유대감은

비례한다는 콜럼비아대 약물오남용예방센터 연구 결과(2011년)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부모와 아이들이 1주일에 3-4번 식사한다는 답은
100명 중 58명이었지만, OECD평균(100명 중 78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인생 최초의 교실, 가족밥상]은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잘못된 대화습관도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비난형(돼지같이 밥흘리지 말어, 누굴 닮아 이렇게 공부를 못하니)
-모욕형(네가 사람이니? 네가 생각이 있어? 대체 커서 뭐가 될래?)
-비교형(형은 안그러는데 넌 왜 그 모양이니?)
-협박형(공부 안했으니 넌 고기 먹을 자격이 없어. 김치만 먹어)

 

외국 가정은 어떨까?

 

일요일 저녁만큼은 아이들과 함께 1시간 정도 식사를 한다는

이탈리아인 알프레도 씨.

알프레도 가족의 식사 풍경은 특별히 소란스럽지도 조용하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가족 간 대화가 끊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한국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주로 대화를 하고, 부모는 주로 듣는다.

 

알프레도 씨는 "아이들과 대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를 망치지 않는 것"이라며

"아이들과 논쟁이 있더라도 생각을 정리한 후 차분히 얘기를 다시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논쟁하기 보다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윤정 한국비폭력대화센터 부대표는
"이런 대화습관이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에 대한 `관심`이겠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간섭`이 돼 버린다"고 지적한다.

 

[인생 최초의 교실, 가족밥상]은
부모들이 대화법을 배우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자녀들도 가족 밥상의 의미와 함께 소통의 중요성을 깨우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현아 서울대 학부모정책연구센터 교수는
"대화를 하는데 규칙이 있으면 좋다. 예를 들어 돌아가면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일을 얘기하든지,
부정적인 얘기를 하면 감점을 주든지 재밌는 규칙을 만들어
대화를 시작해보라"고 조언한다.

 

 

 

밥상머리교육 수칙을 실천에 옮기자 성환 씨네 저녁 식사는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변했다.

 

저녁 밥상의 변화를 위해 밥상머리교육 수칙을 실천해보기로 한 성환 씨 가족.

가족의 노력으로 소통의 바람이 불면서
식탁엔 웃음꽃이 피고, 편안하게 식사를 마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인생 최초의 교실, 가족밥상] 제작진인 김봄이 작가는
"가족밥상의 중요성은 계속 회자되지만, 부모도 애들도 너무나 바쁘다.
요즘 아이들은 가족이 함께 먹는 밥상이 주는 기쁨이나 따뜻함, 위로를 느낄 시간이 없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가족밥상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송을 통해 가족밥상의 진정한 의미와 실천을 위한 올바른 방법을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글. 정책홍보부 류의성(esryu@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