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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탄배달] "뜨끈한 어묵탕 같은 프로그램,<나누면 행복>"

 

 

 

추운 겨울. 여러 겹 옷을 껴입어 봐도 매서운 겨울바람 앞에서는 소용이 없다. 칼처럼 내리꽂히는 바람에 몸과 마음 모두 지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나만의 따뜻한 남쪽 나라를 생각한다. 제주도, 하와이, 자금사정을 감안해 온천이나 워터파크까지. 어디든 몸이 따뜻할 수 있다면 천국이 아닐런지...

 

이렇듯 겨울이 오면 한 없이 유리멘탈이 되는 나에게, 마음의 따뜻함으로 겨울을 나는 방법을 깨닫게 해준 사건이 있었다. 그 변화는 MBC <나누면 행복>을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신입사원 김예슬씨

 

국민체육진흥공단 신입사원들에게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공단이 오랫동안 해왔던 사회공헌 활동인 ‘희망일촌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끔찍하리 만큼 추위를 두려워했던 나는, 새벽부터 여러 겹 옷을 껴입으며 온 몸을 무장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추위를 마음으로 이겨낼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으니 말이다.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 장소는 서울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104마을. 일명 '백사마을'로 불리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였다. 도착하자마자 꼬불꼬불한 골목들과 높은 경사면이 눈에 띄었다. 그 날 우리는 총 2만장의 연탄배달 중 3000장을 할당받게 되었는데 과연 이 연탄을 어떻게 배달해야 할까 의아심이 들 때! 인간 사다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 인간사다리를 만들어 연탄을 나르던 인터뷰 "동료들이랑 같이 호흡 맞춰서 하니까 정말 재미있어요"

 

저 언덕 아래에서부터 골목길까지 모두가 일정한 간격으로 서서 인간사다리를 만든 다음,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구호도 나오고 웃음이 터지고, 마음이 뭉클해지기 시작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한 마음으로 호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 방송은 언제쯤 촬영하려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봉사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정애리씨가 봉사단원들을 위해 끓여준 오뎅국은 정말 맛있었다. 방송을 위한 봉사가 아닌, 진정한 나눔을 위한 봉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MBC 나누면 행복>에서 보이는 생동감은 바로 그러한 진실한 태도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자원봉사 희망프로젝트<나누면 행복> MC 정애리씨와 함께


 집집마다 연탄을 전달하기 위해 지게를 하나씩 등에 메고, 꼬불꼬불한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곧 주민들과 직접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다 한 집에서 6.25 참전용사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다. 훈장도 받았다고 하셨다. 다른집에 더 나눠주라며 한사코 연탄을 옆집에 건네려는 모습에서,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용사'의 당당한 기개를 엿볼 수 있었다. 함께 연탄 배달을 갔던 MC들이 이 분에게 호기심을 갖고 인터뷰도 진행했다.

 

봉사를 하면서, 이렇게 세상에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참 즐겁고 감사했고, 이렇게 훌륭한 분들에게 내가 무언가 보탬이 된다는 것 또한 보람되었다.

 

'이웃에게 온기를 전달하자'가 이 봉사의 목표였는데, 어느 순간 내 마음이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항상 겨울이 되면 움츠려들었던 나. <MBC 나누면 행복>과 함께  마음으로 추위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무작정 따뜻한 곳으로 떠나기 보다는 내 온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방법을 찾는다면,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을까?

 

또한 방송이라고 하면 항상 ‘컨셉잡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것을 깨고 우리 봉사를 원활하게 진행해준 MBC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오뎅국 한 그릇으로 지친 봉사단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듯, <MBC 나누면행복> 프로그램이 전 국민에게 이 겨울날 ‘뜨끈한 어묵탕’같은 프로그램으로 오래오래 남길 바라며! MBC 화이팅!

 

 

글. 김예슬(국민체육진흥공단 신입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