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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감동· 연민의 70분"..<곤충, 위대한 본능>

"벌들의 싸움을 딸아이와 가슴 졸이면서 봤습니다"(이혜영)

"5살 아들과 봤어요. 꿀벌이 너무 불쌍해 슬펐어요"(지수경)

"곤충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가슴 떨리긴 처음입니다"(손명자)

 

지난 달 29일 방송된 MBC 창사 52주년 다큐멘터리 <곤충, 위대한 본능>. 방송 후 프로그램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거대한 자연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 장수말벌과 꿀벌의 생사를 건 싸움은 전투기가 출동하는 장면을 연상시키며 그야말로 압권이었다는 평가다. 그야말로 "충격과 감동, 연민의 70분이었다"는 평가다.

 

 

<곤충, 위대한 본능> 1편 초반부의 하이라이트. 종족 생사를 건 장수말벌과 꿀벌의 혈투.

 

이걸 과연 어떻게 촬영했을까라며 제작진에 대한 칭찬부터 웅장한 배경 음악, 배우 이승기의 차분한 중저음의 내레이션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다시보기 클릭 장수말벌과 꿀벌의 혈투,뒤영벌과 남가뢰, 홍날개의 뒤틀린 인연

 

 

 

70여 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한 시간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이런 다큐멘터리는 해외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처음 본 곤충들이 있어서 신기했다는 평도 있었다.

 

시청자 유지인 씨는 "거미가 낚시하듯 줄을 돌려 나방을 잡는 장면, 거미가 물고기를 잡는 장면에선 어떻게 이런 순간을 포착했을까 감탄했다"며 "이런 작품을 만든 제작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곤충, 위대한 본능> 1편에서 소개된 사마귀 약충.

 

아이디 `상큼발랄공주` 씨는 "거미줄을 돌리던 거미 모습이 참 웃겼다. 카우보이보다 더 줄을 잘 돌리는 것 같았다"며 "여치 몸에서 연가시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우리가 몰랐던 곤충의 세계를 이렇게 영상으로 담을 수 있었는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아이디 `369` 씨는 "사마귀가 끈끈이귀개, 일개미들, 주홍거미 밥이 되는 과정에서 쓰인 배경음악과 내레이션이 인상적이었다"며 "어른이 되기 위한 힘든 과정을 잘 보여줬다. 사마귀의 일생에서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잘 나타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교육적으로도 아주 좋았다는 시청자들 의견도 이어졌다.

 

아이디 `태경맘` 씨는 "뒤영벌과 남가뢰, 홍벌레를 보면서 아이가 똑같이 당하네요라고 하더라. 인과응보라고 가르쳐줬다. 인간세계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무심코 지나친 작은 곤충들의 세계를 생생한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억지로 자리에 앉히지 않더라도 이렇게 재밌게 볼 수 있는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MBC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물장군 등 계곡 속 생태계를 취재 중인 김진만 PD.

 

시청자 김선경 씨는 "9살 아들이 그렇게 집중해서 몰 줄 몰랐다. 무척 흥미로워했다. 드라마틱하게 엮어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한다"고 했고, 김소영 씨는 "딱딱한 과학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온가족이 둘러 앉아서 다양한 곤충의 생존 본능을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좋은 다큐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디 `꿈공장` 씨는 "사진찍기를 취미로 갖고 있는 나로써는 제작진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는,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하나의 작품이었다"며 "의태, 의사 등 용어를 자막으로 설명해줘 이해하기 쉬웠다. 아이들 교육에도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개미지옥, 개미를 취재 중인 <곤충,위대한 본능> 제작진.

 

글/ 사진. 정책홍보부 류의성(esryu@mbc.co.kr)

 

#<곤충, 위대한 본능>을 보고 서울 상도동에 사는 한 시청자(아이디: 금천거사)께서 시청 후기 이메일을 보내셨습니다. 앞으로도 MBC 다큐멘터리에 관심 부탁드립니다.

 

<곤충 위대한 본능을 보고...>

 

곤충들의 신비하면서도 오묘한 생태를 담아낸 노고에 대해 찬사를 드리고 싶다.

 

풍뎅이의 수액 쟁탈전은 동시 배설도 하면서 쟁탈하는 싸움은 시간은 돈이요, 힘의 저축이 승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배어 있는 것 같았다. 벌들의 제왕 말벌과 장수풍뎅이의 격투 장면에서 풍뎅이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포착하기 어려웠을텐데..참 멋진 장면이었다. 어미 나나니(개미의 일종이라는 것도 방송을 통해 처음 알았다)가 천적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흔적물을 멀리 내다버리는 치밀함, 잡아온 먹이가 커서 동굴 통과가 어렵게 되자 더 넓히는 부지런함, 새끼들에게 배불리 먹이려는 모성애. 게으른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 같았다. 기생파리가 어미 나나니를 끝까지 따라다녀 결정적인 순간에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춰 알을 떨어뜨려 기생하게 만드는 생존방식. 신기의 생존 기술을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것으로 어떻게 그런 순간을 포착했는지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 이밖에도 많은 곤충과 벌레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담은 이번 프로그램은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특히 마지막 장면 여왕벌의 집짓기 장면에서부터 마지막 생의 마감 장면은 압권 중의 압권. 가슴이 멍멍할 정도였다. 집짓기에서 세심한 점검과 공을 들이는 건축술. 대충 일을 하는 인간들의 나태함에 일침을 가하고도 남음이 있다. 육각형 방을 여러 개 지어놓고 한 알식 배정하고, 습도를 맞추기 위해 날갯짓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비가 오면 입으로 빨아 습도를 조절하는 모습.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가며 자식을 키우는 인간의 모성애와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보살피다가도 병든 애벌레 새끼는 과감히 먹이로 사용하는 냉혹함. 쉴새없이 먹이사냥하며 튼튼하게 기르려는 억척스럽고 강한 모성애. 먹이 구하러 나간 사이 개미들의 침략으로 애벌레들이 살육당하고 희생돼 텅빈 집으로 황폐화된 참상을 보고 망연자실하는 모습. 너무도 안타까워 콧등이 시큰거렸다.

 

새끼들이 다 자라서 어미 품을 떠나간 후 할 일을 모두 마친 엄마 왕바다리 여왕벌은 빈 집에 홀로 남아 마치 수도승처럼 생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내려놓고 생을 조용히 마감하는 장면. 이 프로그램의 핵심 중의 핵심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우주와 하나가 되는 모습은 숭고해 오랫동안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번 대작을 만든 MBC 제작진들께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