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불었던 90년대 바람.
이제 좀 사그러드나싶었는데, 요즘 다시 한번 90년대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촌의 하숙집을 배경으로 94학번 대학생들의 생활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드라마가 인기인데요.
처음엔 낯설은 얼굴들이었으나, 회가 거듭될 수록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등장인물들!
그 중심에 오랫동안 <심심타파>의 고정 게스트였던 B1A4의 '바로'군이 있습니다. 충청도에서 올라온 순둥이 '빙그레' 역할로 주목받고 있죠?
그 '바로'군이, 오랫만에 심심타파를 찾아왔습니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슈퍼주니어 콘서트로 자리를 비운 신동 DJ를 대신해, 일일 DJ로 찾아온 거죠.
게다가 혼자 오지 않고 옆에 아주 훈훈한 친구를 데려 왔네요. 드라마에서 전남 순천에서 올라온 '해태' 역할을 맡고 있는 '손호준'씨! 사실 진짜 친구는 아닙니다. 바로군은 92년생 스물 두살, 손호준씨는 84년생 서른살. 무려 여덟살 차이 나는 형 동생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스무 살 동갑내기로 출연하고 있네요.
라디오 경력만큼은 바로군이 한 수 위, 아니 두 수 위인 만큼 방송을 기다리는 두 사람의 자세가 굉장히 달랐다는 사실.
엄청 일찍 도착해서 녹음 스튜디오 안에서 대본을 꼼꼼히 예습한 건 같았으나 방송 직전, 생방 스튜디오에 도착한 손호준씨는 옆에서 하는 말도 잘 못 알아 듣고 계속 되물을 정도로 긴장해 있었고요. 바로군은 팬들이 보내 준 간식을 하나 하나 챙겨서 제작진에게 나눠 주는 여유를 부리고 있었죠.
드라마 안에서는 그렇게 자연스러운 대사와 표정 연기를 보여 주더니, 그 '해태' 맞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이었네요.
반면, 보이는 라디오를 300% 활용하며 생방송을 즐기는 바로군! 카메라와 아이 컨택트는 기본~! 노래 나오면 춤 추고, 표정 연기 하고, 틈만 나면 먹고, 먹는 거 자랑하고.
드라마 속 해태로 바로군을 처음 알게 된 분들은 충분히 당황할 수 있는 방송이었죠. 심심타파 제작진들 사이에서 원래 '상남자, 까불이, 차꼬마'로 불리던 바로군의 신나는 DJ 체험(?)은 보이는 라디오 다시보기를 이용하시면 정말 생생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취자들의 실시간 사연으로 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코너 시작! 이 날의 코너 게스트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이국주씨와 장도연씨 였는데요. 남자 둘, 여자 둘. 짝이 맞는 조합이니 인기 투표 안 할 수 없죠? 손호준씨가 왜!! 환호성을 질렀고~ 바로 군이 왜!!! 짜증을 냈는지는 굳이 정확한 결과를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여튼, 이렇게 남녀가 만났으니, 연애 얘기 해야죠, 연애 얘기. 남자들에게 묻는 리얼 연애 궁금증!
- 이건 절 좋아한다는 거라고 봐도 되나요? 같은 소소하면서도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질문들에
시원~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말해준 두 디제이! 손호준씨도 바짝 얼었던 오프닝 때와는 달리 연애 얘기 하니 입이 풀려서~ 서른 살 남자의 입장에서 솔직한 의견들을 마구 털어 놓았습니다. 열변을 토하는 중간중간 섞이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는 보너스였죠.
이렇게 조금은 아슬하게, 조금은 구수하게, 조금은 시끌벅적하게 11월 6일, 수능 전날의 심심타파를 이끌어 준 일일 DJ 손호준 씨와 바로 씨! 신선한 매력과 스릴이 넘쳤던 방송이었습니다.
글/ 사진. 라디오국 이고운 작가(sugar357@naver.com)
손호준 씨와 바로 씨가 MBC 공식 블로그
손호준 씨, 바로 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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