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MBC 주말특별기획 <돈꽃>.
또 하나의 MBC 웰메이드 드라마로 기록된 <돈꽃>을 만든 김희원 PD의 이야기를 담았다.
첫 드라마 연출을 끝낸 기분은?
솔직히 좋기만 하다. 마지막 촬영까지 모든 걸 쏟아냈다. 하고 싶었던 거 다 털어내서 후련하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나.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게 가장 슬픈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본다면 해피엔딩이 아니라 새드엔딩이다. 주인공들은 자기 자리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버텨야 하는 사람들이 됐다. 시청자에게 답을 내려서 결론을 보여주기 보다는 그들 나름의 결론을 내려주고 싶었다.
배우 장혁과 ‘케미’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많았다. 어떤 배우들의 시너지가 기억에 남나?
‘필주(장혁)’와 ‘국환(이순재)’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가장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두 사람의 촬영은 거의 무심원 ‘국환’의 방에서 이뤄진다. 특별한 연출이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 지루할 수 있을 법한 장면임에도 장혁의 감정 전달과 이순재의 연기력이 묘한 감정이 생기도록 해줬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1회 엔딩신이다. 철새 도래지에서 ‘필주’가 ‘모현’과 ‘부천’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을 쏘고, 새를 구하러 가는 ‘모현’을 바라보는 ‘필주’의 모습이 내가 연출하고 싶은 바를 그대로 담아냈다. 드라마 <돈꽃>의 스타일을 결정짓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음악 또한 호평이었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서로를 마주하고 대화하는 정적인 장면들이 많다. 그 안에서 음악의 증폭으로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싶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이 작품에 젖어있다. 배우들도 작품에서 벗어나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연출도 마찬가지다. 우선 쉬고 쉬는 게 지겹다 싶을 때 새로운 작품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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