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여성시대> 목요일 코너 `단결 필승 충성` 10주년 기념 특집 녹음방송.
“사실 국방부 시계는 잘 안돌아간다고 하잖아요. 군대 얘기를 10년 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습니다 ”
MBC 라디오 표준FM <여성시대>의 목요일 인기 코너 ‘단결 필승 충성’(이하 단필충)이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2003년 10월 첫 방송된 ‘단필충’은 군 복무 시절 사나이들의 땀과 우정,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를 나누는 코너. 지난 10년간 접수된 사연은 무려 1만 2천여 개. 이 가운데 1천5백여 통의 사연이 소개됐다.
단필충 참모병장이 고른 최고의 사연은
지난 10월 23일 MBC 라디오국 제1스튜디오에서는 단필충의 10주년 기념 특집공개 녹음이 진행됐다.
‘따사로운 숨결로~ 달려가는 남성시대~’<여성시대>의 목요일 전용 시그널. 변함없이 양희은· 강석우 두 DJ와 개그맨 장용이 있었다. 장용은 단필충 코너지기로 ‘단필충 참모병장’으로 불린다. 개그맨 김종국, 빛과 소금의 박성식 외에 특별히 초대된 4명의 애청자들도 함께 했다.
단필충 10주년 베스트 사연 주인공들(사진 앞줄), 개그맨 장용과 양희은 DJ, 강석우 DJ(사진 뒷줄, 왼쪽부터)
이들 애청자는 단필충 참보병장이 선정한 최고 재미난 사연의 주인공들. 어머니가 아픈 몸을 이끌고 앰뷸런스를 탄 채 훈련소 퇴소식에 참석하셨다는 이야기, PX의 난로가 얼어 내무반에서 누나와 면회를 했지만 그것이 선임들의 보살핌(?)으로 이어져 편한 군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 등이 소개됐다. 한 애청자는 “지금 11살인 아들이 있다. 10년 뒤면 아들이 군대에 갈 것이고, 새로운 이야기가 생길 것”이라며 “그때의 추억들도 ‘단필충’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통령’ 아이유 납시오"
이날 스튜디오는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다. 가수 정엽과 피아니스트 이루마, 기타리스트 박주원 등 해군홍보단 출신 연예인들이 ‘21세기 스타일 단필충’을 선보였다. 이들 세 명은 군가 ‘진짜사나이’를 재즈버전, 트로트 버전으로 부르는가 하면, 군대에서 갈고 닦은 가창력으로 ‘고향역’을 맛깔나게 불렀다. 이어 군대의 꽃인 ‘군통령’으로 아이유가 등장해 화룡점정이었다. 아이유는 “신인시절 위문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인기가 많지 않았는데, 군인들이 큰 호응을 보내주셔서 힘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아이유의 위문공연이 시작되자 장용과 게스트들은 마치 군인시절로 돌아간 듯,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단필충 코너지기인 `단필충 참모병장` 개그맨 장용(사진 왼쪽),
군인 삼촌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원조 `군통령` 가수 아이유(사진 오른쪽).
녹화 끝 무렵엔 자체 시상식도 이뤄졌다. 지난 10년간 군대에 다녀온 남성들을 대변해왔던 장용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장용은 “감개무량하다. 10년 역사의 원동력은 청취자들에게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글/ 사진. 정책홍보부 남유리(mbcweekl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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