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두 시. 출출해지면서 야식이 생각나는 시간.
하지만 다음 날 퉁퉁 부을 얼굴을 생각하면서 간신히 꾹 참곤 하는 시간.
바로 그런 시간에, 라디오에서 "지금 바로 피자와 치킨 쏩니다" 라는 멘트가 흘러 나온다면?
게다가, 디제이가 직접 쏘는 야식이라면.....사연, 안 보낼 수 없겠죠?
정엽 DJ가 푸른밤 청취자들을 위해 직접 본인 지갑을 열었던 날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지갑을 꺼내는 정엽 DJ.
한동안 라디오에서 '모바일 커피 상품권'이라는 말 자주 들으셨죠? 청취율 조사 기간에 MBC라디오에서 마련한 이벤트 선물이었는데요.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바로 선물할 수 있는 이 모바일상품권에 대해 알게 된 정엽DJ...!
"오~ 내가 쏠 수 있는 시스템이야?"
이 한 마디 질문을 던지고, 바로 본인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사연 보내주시는 분들께 야식 쏘겠습니다.
피자와 치킨, 원하는 분들은 하고 싶은 얘기와 신청곡을 보내 주세요."
지치고 힘든 월요일 밤, 이 멘트가 나가자 마자 문자와 미니로 각종 간식 호소(?) 사연들이 쏟아졌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고3 수험생들은 물론, 아르바이트비 받아서 월세, 관리비, 휴대폰요금 내느라 간식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오늘이 생일인데 생일 선물로 치킨을 받고 싶다,
군대 간 아들이 곧 휴가 나오는데 치킨을 참 좋아한다... 등등 다양했죠.
심지어 '정우성을 직접 봤는데, 엽디가 훨씬 멋있더라' 하는 대놓고 아부 사연까지 도착했습니다.
사연 선정은 역시 지갑을 연 정엽DJ의 권한! 수백 통의 사연 중 총 열 여섯 분께 피자와 치킨을 고루고루 분배해 모바일상품권을 보내 드렸는데요.
며칠 뒤, 당첨된 청취자 중 한 분은 "엽디가 쏜거라 완전 꼭꼭 씹어 열심히 먹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피자를 시켜 먹은 인증샷을 게시판에 올려주시기도 했습니다(아래 사진)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었지만, 푸른밤 청취자들을 위해서라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또 다시 언제든 사비를 털 수 있다! 라고 말하는 정엽DJ.
푸른밤 제작진에 따르면, '원래 잘 쏘는' DJ라고 하니까...또 언제 정엽DJ의 지갑이 열리고 카드가 나올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생방송을 듣고 있는 '푸른 밤' 청취자 한정 이벤트가 될 수 밖에 없으니, 야심한 밤, 고픈 배를 움켜 쥐고 잠들지 못하고 있다면... '푸른 밤'에 주파수를 맞춰 보세요.
글/사진. 라디오국 이고운 작가(sugar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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