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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음악엔 장애도 편견도 없다"

장애의 편견을 넘어, 꿈과 희망으로!

<2013 MBC 바보나눔 스페셜 콘서트>


하늘 문이 열린다는 10월3일 개천절을 맞아, 장애인들의 꿈과 희망을 열어주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예술적 재능을 가진 장애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엿볼수 있었던 <2013 MBC 바보나눔 스페셜 콘서트>의 현장을 담았다.

 

 

 

‘열정으로 장애를 극복하다’
지난 3일 일산 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2013 MBC 바보나눔 스페셜 콘서트>가 열렸다. ‘장애는 몸이 조금 불편한 것일 뿐, 음악에는 장애도 편견도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콘서트는 장애인 예술가를 발굴· 육성하고자 기획됐으며, 예술적 재능을 가진 장애인들과 멘토들이 한 달간 땀과 열정으로 준비한 무대들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공연 당일 7시, 공개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별 초청된 장애인 가정, 사회복지사, 복지기관 관계자 등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객석은 앞으로 펼쳐질 특별한 무대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었다. 이윽고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 관현악단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오프닝 공연이 시작됐다. 한곡 한곡에 인고의 시간과 노력이 담겨 있음이 느껴져서인지 객석의 환호는 멈출 줄을 몰랐다. 이어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이 분야별 최고의 멘토와 함께 한 달간 준비한 공연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첫 무대는 2살의 지능을 가진 김민수 군(17세)과 멘토인 아비람 라이헤르트 교수의 피아노 합주 공연이었다. 그들은 나란히 놓인 피아노에 앉아 쇼팽의‘화려한 왈츠’를 연주했다.

 

 


쇼팽 특유의 경쾌한 리듬과 유려한 선율, 그리고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화음이 객석을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시각장애를 가진 임종성 씨(30세)가 풍부한 성량과 애절한 목소리로 세상을 향한 찬가 ‘I believe’를 불렀다. 이어 선천적 시각장애를 가진 유가은 양(13세)이 바비킴의 ‘소나
무’를 맑은 음성에 담아내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이 외에도 청각장애를 가진 이지빈 양(19세)이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인 이주노 멘토와 ‘컴백 홈’에 맞춰 춤을 췄고,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김상헌 씨(23세, 피아노), 박모세 군(17세, 바이올린), 한채정 양(14세, 클라리넷)도 서로의 눈과 귀가 돼 완벽한 3중주를 연주했다.


‘재능기부로 희망을 전하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이수영, 이주노 등 분야별 멘토들의 따뜻한 재능 나눔이 빛났다. 멘토들은 열일을 제쳐두고 한 달여 동안 멘티들에게 집중교육을 실시하며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특히 김상헌· 박모세· 한채정 트리오의 멘토를 맡은 ‘휠체어를 탄 바이올리니스트’ 이강일 씨는 과거 좋은 멘토를 만나 장애를 극복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멘토를 자청해 콘서트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라이헤르트 교수는 멘티인 김민수 군에게 “민수에게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져, 멘토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음악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해, 멘토와 멘티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느끼게 했다.


시각장애인 유가은 양의 멘토 이수영은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소녀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아서 멘토가 됐다. 오늘 가은이의 무대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고치라고 지적했던 점들도 다 기억하고, 잘 해냈다. 대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유가은 양은“잘 가르쳐 주신 덕분”이라며 “진심어린 애정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콘서트를 주관한 MBC나눔 김지완 사장은 “예술적 재능을 가진 장애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장애에 대한 대중적 편견을 없애고, 희망과 용기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소감을 밝혔다. 음악에 대한 장애우들의 열정과 재능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 이번 콘서트는 10월 말 방송된다. 콘서트 전 과정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더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글. 정책홍보부 남유리(mbcweekly@mbc.co.kr), 사진. 사진팀 백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