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음악 예능 전성시대
<일밤-복면가왕>이 끌고 <듀엣가요제>가 밀고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가 주인공
<듀엣가요제>는 작년 추석과 올해 설 연휴 특집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아 지난 4월 8일 정규 편성됐다. <듀엣가요제>는 가수와 일반인이 짝을 이뤄 듀엣 무대를 펼치고, 청중평가단이 우승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다른 노래 경연 프로그램과 다르다.
또 노래 부를 무대가 없던 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꿈’을 함께 전해준다는 점도 특징이다. 자신의 꿈을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자작 랩을 선보인 김병규와 폐고혈압을 극복한 효자 청년 하진우 등 일반인 출연진들의 사연은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강성아 PD는 “프로 가수들이 무대를 간절히 꿈꾸는 파트너를 만나 함께 무대를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생겼다. 이런 모습들이 본 무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MC 백지영도 “<듀엣가요제>는 프로 가수들이 아무리 잘해도 일반인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분들이 프로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노래 경연 자체보다 그 과정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대한 절실함이 감동 포인트
MC 성시경은 “아마추어 일반인이 잘하고 못하고도 중요하지만 꿈에 그리던 가수와 함께 꿈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PD는 “가수를 꿈꾸는 일반인들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그 절실함이 관전 포인트”라며 “실력보다는 감동이 우선인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솔지와 함께 듀엣을 맞추며 화제를 낳은 두진수 씨는 <쇼! 음악중심>까지 출연하며 <듀엣가요제>를 통해 꿈을 이루기도 했다. <듀엣가요제> 무대가 아마추어들의 꿈의 무대임과 동시에 꿈을 실현해주는 무대라는 것을 입증했다.
음악 예능의 일인자, 1주년을 맞다
작년 4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복면가왕>이 매회 뜨거운 화제와 높은 시청률을 거두며 1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우리 동네 음악대장’이 6연승을 기록하며 가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복면가왕>의 인기는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국과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이탈리아, 인도, 베트남 등 7개국에 포맷을 수출했다. 중국판 <복면가왕>은 이미 작년에 제작돼, 최근 시즌2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렇듯 <복면가왕>이 국내외에서 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분을 숨긴 스타들이 오직 목소리로만 실력을 겨룬다’는 참신한 콘셉트 자체에 있다. 사실 음악 경연은 이미 많은 프로그램이 다룬 소재다. 그럼에도 <복면가왕>은 ‘가면’ 자체가 모든 것을 대변하는 차별성이 경쟁력이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인 EXID 솔지, 에프엑스 루나, 비투비 육성재 등이 쟁쟁한 선배 가수들과 나란히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도 ‘가면’의 힘이었다. 나이, 경력, 신분을 뛰어넘게 하는 ‘복면’은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고 오직 실력으로만 평가받게 했다. 솔지는 <복면가왕> 1주년 방송에서 “자신의 인생을 열어준 프로그램”이라며 덕분에 가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얼마 전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과묵한 번개맨’이 세계적인 밴드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라는 사실도 화제였다.
금요일 밤 9시 30분에는 <듀엣가요제>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는 <복면가왕>으로 꿈과 감동의 음악 향연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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