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증후군] 다큐스페셜-오늘도 힘든 당신, 번아웃 제작기

과도한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이 수면장애, 우울증, 인지능력 저하 등에 시달리는 세태를 집중 조명한 <MBC 다큐스페셜-오늘도 힘든 당신, 번아웃>에 한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번아웃 증후군’의 모든 것을 밝혀낸 이동희 PD를 만났다.

 

한국사회의 고질적 문제 조명

6월 30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오늘도 힘든 당신, 번아웃>(이하 번아웃)이 사회적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평균 근무시간이 2,090시간에 달하는 대한민국. <번아웃>은 그런 한국사회에서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직장인들이 심한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는 이른바 ‘번아웃(Burn out) 증후군’의 실체를 다뤘다. 흥미로운 점은 연출을 맡은 이동희 PD 본인도 번아웃 증후군을 앓았다는 것.

“저도 업무에 치여 살면서 기억력 저하와 무력감에 시달려왔어요. 이런 증상과 감정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기획·연출하게 됐죠.”

출발은 출연자 섭외였다. 이 PD는 “번아웃 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다는 성취지향적 그룹, 책임감이 높은 그룹, 감정노동자군 등 세 그룹에서 출연자를 찾았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섭외에 응한 성취지향적 그룹의 쇼핑호스트 권미란 씨는 업무성과가 즉각 판매량으로 드러나는 홈쇼핑 방송 진행자로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반수면상태에서 방송을 진행했던 아찔한 경험을 소개하고, 육체적·정서적 번아웃 탓에 외동딸에게까지 소홀해진 스스로의 변화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책임감이 높은 그룹에 속하는 모 중소기업 팀장 정영철 씨 역시 가장의 책임감과, 직원들을 통솔하며 업무를 수행해야한다는 막중한 부담감 속에서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이 PD는 “이 시대 가장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공감해야하는 감정노동자, 유치원교사 유임주 씨의 사연에도 진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가정에서도 원장처럼 남편에게 모든 일을 지시한 채 늘어져 있던 모습,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작은 일에서도 의견 충돌을 빚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이 PD는 “세 분 덕분에 번아웃 증후군의 실체와 문제점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었다”며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피곤한 대한민국’에 공감백배

<번아웃>이 방송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동희 PD는 “동료와 지인들로부터 ‘내 이야기 같다’는 메시지가 빗발쳤다”며 “한국사회에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 PD의 바람은 큰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확대됐으면 한다는 것.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해결책보다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번아웃> 출연자들도 아직까지 눈에 띄는 변화를 맞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개선해나가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다들 ‘방송 출연을 계기로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자각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해줘서 정말 기뻤어요.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자신이 환자임을 깨닫는 것이니까요.”

이 PD는 “번아웃 증후군은 수면장애, 우울증, 심리적 회피, 인지능력 저하를 유발하는 심각한 질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MBC 사우들은 번아웃 증후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 중 하나죠. 다들 적절한 휴식과 자기관리에 힘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음연구소> 윤대현 교수의 ‘번아웃 탈출 7계명’

 

1. 세 번씩 깊게 호흡하며 호흡의 흐름을 느끼기
2.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음미하며 식사하기
3. 하루 10분, 사색하며 걷기
4. 일주일에 한 번 벗과 ‘힐링 수다’하기
5. 슬픈 영화나 슬픈 작품 주 1회 감상하기
(마음 속 슬픈 콘텐츠를 바라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6. 일주일에 3편씩 시 읽기
7. 스마트폰은 집에 두고, 당일치기 기차여행 떠나기

 

ⓒ MBC | 홍보국 염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