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C Contents

[MLB 팬리포터] 뜨거웠던 4일 간의 기록

안녕하세요. MBC 메이저리그 팬 리포터로 선정된 라재혁입니다.

 

평소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기회를 잡아 현재 한국인 두 명의 메이저리그 선수 추신수, 류현진 선수의 맞대결 경기를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신시내티 레즈와 LA 다저스와의 4연전을 관람 후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64년간 다저스 경기 중계를 맡고 있는 전설의 캐스터 빈 스컬리

 

 

미국시간으로 25일 이번 시리즈 첫 경기에서 있었던 행사는 64년간 LA 다저스 중계를 맡고 있는 빈 스컬리의 버블헤드 데이 행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경기를 보러온 모든 관중에게 버블헤드라는 인형을 선물로 주는 행사입니다. 5회초 신시내티 레즈의 공격이 끝난 후 다저스 스타디움에 있던 전광판에 64년간 다저스 중계를 해온 빈 스컬리씨의 영상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모든 관중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기립박수로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치하해주는 듯한 모습과 중계부스에서 이를 지켜보던 빈 스컬리도 자리에서 일어나 관중들에게 답해주는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문득 우리나라에서도 허구연 해설위원등 오랫동안 스포츠 방송을 해온 이들에게 이런 장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명재 캐스터(왼쪽)와 허구연 MBC 해설위원(오른쪽)

 


3일차 모든 이들에 관심이 집중된 류현진 선수와 추신수 선수의 맞대결 경기. 이날 경기에 앞서 처음으로 빈 스컬리 존이라 불리는 기자석을 포함한 중계부스를 방문했습니다. MBC 중계부스에 도착하니 허구연 해설위원과 한명재 캐스터는 경기 시작 3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프리뷰등을 분석하며 오늘 경기에 대한 철저한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허구연 위원은 직접 기록지를 작성해가며 방송을 했다

7회부터 중계부스에 가서 실제 두 분의 중계를 뒤에서 지켜보았는데 엄청난 자료에 두 사람이 시청자들에게 오늘 경기에 대한 정보를 주기위한 엄청난 준비가 있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두 분의 열정있는 중계를 지켜본 순간부터 류현진 선수의 투구내용은 잊어버릴 정도로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류현진 선수의 활약때문이 아니라 허구연 해설위원, 한명재 캐스터 그리고 이를 옆에서 보조하는 방송 스태프들의 방송 현장을 생생히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빈 스컬리 존을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려는데 제 앞으로 다저스 사진기자인 전수후(Jon soohoo)씨가 제 앞을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경기 전 그라운드 안에서 봤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싸인 요청 금지 때문에 싸인을 요청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경기가 끝난 후라 가능한 상황.

 

그의 뒤를 따라가 그에게 당신의 팬이라고 소개하며 싸인 요청을 했는데 선수가 아닌 나에게 무슨 싸인 요청을 하냐는 듯이 Serious? 라며 자신이 왜 싸인을 해줘야 하는지 하는 표정이어서 그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대로 당신은 다저스 전담 사진기자이며 이름은 전수후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싸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싸인을 마친 후 자신을 알아봐 준 팬에게 고맙다는 듯이 저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와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건가요?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4연전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경기. 예상외의 투수전으로 안타수도 적고 0의 숫자가 진행되었던 경기는 득점없이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지금까지 집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시청하며 한번쯤은 끝내기가 나왔을 때 경기장의 분위기가 실제로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된 거 LA 다저스의 승리를 내심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1회말 현재 다저스의 돌풍의 주인공인 야시엘 푸이그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면서 다저스 스타디움은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 그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옆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다저스의 승리를 기뻐했습니다.

 

 

이번 4연전에서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자신은 신시내티 레즈 팬이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다저스 팬인 마리오가족, 한국인의 자랑이라며 류현진 선수의 경기 때마다 다저스 스타디움을 찾아 관중석에서 마치 부모처럼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신다는 한국인 부부등 다양한 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으로 그에 대한 나비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힘이 되고 있는 두 선수. 추신수, 류현진 선수의 앞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글/사진.  라재혁 팬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