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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MBC 박치현 국장] "철의 꿈, 자화상을 찾아가는 여행"

홍보국 M톡A 2014. 2. 10. 10:23

다큐멘터리 [철의 꿈(Dream of Iron)]이 2월 유럽과 북미에서 차례로 상영됩니다. 철의 꿈은 울산MBC와 경픽쳐스가 공동 제작했습니다. 

 

'2014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부문과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다큐멘터리 포트나잇에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이고, 뉴욕현대미술관은 세계 미술계의 절대적 권위를 자랑합니다. 

 

[철의 꿈]은 대규모 산업 인프라 스트럭쳐가 구축된 첨단 기업과 이를 통해 정점에 오르고 있는 한국 산업화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울산MBC의 박치현 프로듀서(편성콘텐츠국장)의 28년 방송 다큐멘터리 제작 노하우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철의 꿈에 관하여

<철의 꿈 A Dream of Iron>은 한국산업 신화의 본고지 울산에서 발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 그림과 선박의 비슷한 형상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내었다.

 

이러한  비주얼적인 연결고리를 통해 첨단기술과 고대기술의 대비, 선박의 거대한  규모에서 느껴지는 비주얼적인 숭고함, 신성시되던 고래에 대한 열망의 결정체 선박을 만들어내는 첨단 기술을 발전시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철과 조선소에서 단절된 역사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작업이었다. 한국의 산업화는 식민지 시대에 강요된 것이었기에  미학적으로 접근할 기회가 없었다. 한국 사람들이 기술에 집착하는 이유는 기술 개발에 있어 주체적인 입장을 갖지 못했다는 식민지의 경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철의 꿈’은 식민지 시대의 강요된 산업화로 인해 위축된 우리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산업의 위치와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기회를 얻고 잃어버린 역사의 고리를 발견함으로서, 우리의 자화상을 찾아가는 여행이 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철의 꿈’은 무의식적인 꿈의 관점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성적인 이야기이다.
또 기술적인 영상과 더불어 아티스트의 눈으로 재발견된  시적인  영상을  담아내,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시각적 쾌락의 극한을 제공하였다. 

 

 

 

 

연출의 변
철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아버지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겉으로 강해 보이지만 가장 녹슬기 쉽고 금방 부스러지는 느낌이 아버지와 그 산업화를 이루어낸  그 세대 어르신들에게 느끼는 감정 같다.

 

‘철의 꿈“은 한국산업화의 찬/반 논쟁이나 어떤 메시지보다는 산업화와 기술이 우리의 정신, 혹은 영혼에 미치는 효과를 실험하는 이야기이다.연출자로서 고민한 것은 이미지와 내러티브의 관계였다.

 

긴 서사로서 풀어놓은 "소설"은 말 그대로 “작은 이야기"지만 시는 짧은 글에 "큰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시는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철의 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숭고"한 느낌이다. 우리가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때 숭고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한국 최초의 그림이자 한국 미술사의 시작인 울산의 대곡리에는 신석기시대의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암각화에는, 고대인들이 새겨놓은 고래, 고래를 잡는 그물과 사람들의 형상들이 있고, 자연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던 고대인들이 고래들을 잡으면서 거대한 고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일종의 주술적 기능을 갖고 있다. 두려움의 대상인  고래들을 신비롭게 느끼며 고래의 형상을 암벽에 새기며 숭고함을 느끼게 된다.


 

 

 

약 7000년 전 고대인들이 돌도끼로 암벽에 이 암각화를 그린 것처럼, 연출자는 카메라로 스크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숭고함을 기록하고자 하였다.

 

인간의 시공간, 스케일이 아닌 철과 기계의 스케일에 맞춘 카메라 앵글이 거대한 용광로와 크레인들의 동작과 움직임은 우아한 왈츠 춤처럼 보였다.

 

 

박치현 울산MBC 편성콘텐츠국장

 

그 거대함에 비해 아주 작게 느껴지는 인간들의 동작들은 오히려 기계적으로 보이기도 하며 기계와 인간의 신비로운 대비가 산업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카타르시스를 준다.

 

 그 카타르시스는 숭고함속에 숨겨져 있는 두려움과 환희가 섞여 관객에게는 쾌락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  

 

 

글. 박치현 울산MBC 편성콘텐츠국장(사진),

편집. 정책홍보부 류의성(esry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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