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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소년 합창단과 함께 한 `천상의 데이트`

520년 역사의 오스트리아 ‘빈 소년 합창단’이 지난 1월16일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이하 두·데)의 생방송 스튜디오를 찾았다.

 

군청색 단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여섯 소년들은 천상의 목소리로 청취자들을 매혹시켰다.

 

지난 1978년 첫 내한 공연 이래 올해로 18번째 한국 공연에 나섰지만, 라디오 생방송 출연은 한국 방송 최초. 같은 이름을 가진 3명의 미하일(오스트리아)과 필립(과테말라), 에반(아일랜드), 장하준(한국)까지, 각기 다른 국적의 여섯 소년이 차례로 외치는 “안녕하세요”에 스튜디오 곳곳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장하준 군은 “낯선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느라 힘들 때도 많지만,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노래하는 것이 참 즐겁다. 이번 한국 공연도, 앞으로의 공연도 열심히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빈 소년 합창단의 사상 첫 동양인이자 여성 지휘자인 김보미 씨를 향한 격려 메시지도 줄을 이었다. 김 지휘자는 “빈 소년 합창단의 모든 단원들은 변성기가 오는 14세가 되면 자동으로 탈퇴를 하게 돼있다. 10~13세까지, 인생에서 단 4년만 허락되는 이 짧은 경험이 아이들의 평생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휘자로서, 또 한 명의 가족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의 백미는 6명 단원들이 김보미 지휘자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라이브로 부른 영화 <Sound of Music>의 주제곡 ‘Edelwise’와 한국민요 ‘아리랑’.

 

박경림 DJ는 “‘브라보’가 절로 나온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고, 청취자들 역시 “가슴이 뭉클해 눈물이 나네요.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입니다” “6명으로도 이렇게 꽉 찬 느낌이라니, 22명의 합창이 정말 기대됩니다”라는 감격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여섯 소년들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오자 한국어 가사를 술술 따라 부르고, 말춤을 추며 분위기를 달궜고, “공연을 마치면 롯데월드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갖든, 음악은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정홍대 PD는 “라디오는 모든 감각을 귀로 집중시키는 매체라, 클래식을 즐기기에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0월, 리처드 용재 오닐 특집을 방송하면서 큰 감명을 받았던 터라,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청취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 목표였지만, 무엇보다 클래식이라는 주제를 편안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고 싶었다. 즐겁게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글. 정책홍보부 홍혜미(mbcweekly@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