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는 '스포츠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스피드, 건강, 성공' 등을 상징하는
'청마(靑馬)의 해'로 그야말로 우주(?)의 기운이 스포츠를 하라고 판을 벌여주는 형국인 것입니다.
이제 십 여 일 후면 러시아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요!
십년 전만 하더라도 동계올림픽은 먼나라 잔치 같았는데, 2002년(솔트레이크) 김동성의 빼앗긴 금메달에 분노하고, 2006년(토리노) 쇼트트랙 싹쓸이에 열광하고, 2010년(밴쿠버) 세계피겨의 역사를 다시 쓰면서 이제 명실상부 세계 5위에 빛나는 '겨울스포츠' 강국이 되었습니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우리들에겐 이번 경기가 교본의 장이 아닐수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의 '월드히어로' 김연아, '빙속여제' 이상화, '모샤인볼트' 모태범, '빙상천재' 이승훈 등 빅스타들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한층 기대를 돋구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치(Sochi)'는 아직도 너무 낯선 이름인데요.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딱히 잘 정리된 콘텐츠를 찾아볼 수가 없더라구요! 대체 어떤 도시인지. 경기장은 어떻고, 테러 어쩌고 하던데 안전은? 개막식은 어떻게? 현지 분위기는?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등등..
그래서 MBC가 한발 앞서 현장으로 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겨울의 열기를 전하러!!
2월 21일 러시아로 떠나는 <소치 동계올림픽 선발 취재단>을 만나봤습니다!
왼쪽부터 김상근 오디오담당, 이명진 기자(스포츠취재부), 이형빈 영상취재기자(사회2부)
Q. 반갑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떠나는군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취재를 맡은 이명진, 영상취재를 맡은 이형빈, 오디오와 기재관리를 맡은 김상근 입니다.
Q. 선발취재단은 어떤 역할인가요?
이제 며칠 안 남았는데, 아직 국민들이 이번 경기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시잖아요.
게다가 현지 소식들도 대부분 외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생동감도 떨어지는것 같구요.
저희들이 직접 취재해서 생생한 현장의 열기를 그대로 전하고, 국민들이 동계올림픽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군불'을 지피는 것이 우리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이명진 기자
Q. 개막전까지 어떤 일정들이 있나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은 한국시간으로는 2월 8일 새벽 1시 14분에 시작됩니다.
현지시각이 우리와 5시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현지시간으로는 2월 7일 20시 14분이죠. 개막은 7일이지만 6일부터 피겨, 프리스타일, 스노우보드 등의 예선 경기가 열립니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프리스타일 스키 서정화 선수가 6일에 최초로 출전하게 되는것이죠. 1월 30일에 소치 선수촌이 공식개장되구요. 2월 1일부터 한국 선수들이 속속 합류를 하게 됩니다. 종목별로 현지 훈련들이 진행되고, 한국 선수단은 2월 5일에 공식적으로 입촌식을 할 예정입니다.
Q.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사실 막막 했습니다. 개막 후에는 경기 일정에 따라 취재아이템이 정해지지만 개막전에는 모든 아이템을 알아서 만들어내야 하거든요. 그래서 취재 아이템 풀을 최소 100개 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련 영상이나 자료들도 모두 아카이브로 만들어서 즉각 제작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도 마쳤습니다.
또한 러시아 현지 분위기에 대한 적응이 중요해서 사전에 러시아 교민, 유학생 등 '러시아통'을 통해서 매일 현지의 사정을 듣고있고, 원활한 섭외와 취재를 위한 사전 작업도 마친 상태입니다. 특히 저희에게는 본 경기 만큼이나 주변 정보들이 중요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그리고 주요선수들의 동정을 매우 관심있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Q. 전 세계인의 축제라지만, 사실 동계스포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많거든요.
이번에 어떤 종목들을 보면 되나요? 관전포인트를 추천해 주세요.
아무래도 우리 국민들 최고의 관심사는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을지가 되겠구요. 또 한명의 퀸 '빙속여제'라 불리는 이상화 선수의 2연패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상화 선수와 함께 3총사로 불리는 모태범, 이승훈 선수도 우승 유력 주자들입니다.
또한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 서정화 선수와 최재우 선수가 출전하는데요. 설상(雪上)의 스타 탄생을 기대해볼만 합니다. 썰매 3종목인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루지의 경우 우리 선수들은 연습트렉이 없어 아스팔트의 열악한 환경에서 분투하며 출전권을 따냈는데요. 이 자체로도 기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의 경우도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하는 등 기량이 급 성장해 귀추가 기대됩니다.
Q. 러시아라고 하니 엄청 춥겠네요. 취재하는데 어려움이 많겠어요.
아닙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다보니 소치를 춥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실제로 소치는 야자수가 자라는 휴양도시랍니다. 심지어 최근 기온이 영상 3~10도를 기록하고 있어서 영상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국(평창)보다 훨씬 따뜻한 셈이죠.
하지만, 역시 1달씩이나 가는 장기 출장은 부담이 되죠.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이나..
그나마 입는 것은 1달이긴 해도 두터운 방한복을 입으니 안쪽은 대충 입어도 티가 안나겠네요.하하.
그런데, 먹는 것은 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아침은 숙소에서 어떻게든 때우게 될텐데, 취재를 나오면 보통 일이 밤 11시나 돼야 끝나거든요. 상가도 문을 닫고 경험상 점심과 저녁은 잘 거르게 되더라구요.
다른 팀에서는 전자렌지나 간단한 쿠커를 갖고 간다고 하더군요.
장기 출장에는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에 요즘 보약도 먹고 있습니다.
Q. 밖에 나가서 배고프면 제일 서럽던데요. 하하..
가족 친지들이 모이는 설 명절도 외지에서 보내야 하니 외롭겠어요.
지난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때 2주 동안 가있었는데요. 일정이 끝나갈 무렵 생각지도 못하게 아이들 생각이 덜컥 나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제가 그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이번에도 아이들이 보고 싶으면 어떡하나 약간 겁이 나긴 합니다. 하하. 명절은 가족들과 보내지 못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아들이 큰 경기 현장에 가서 취재를 한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하셨어요.
Q. 마지막으로 각오 한마디 해주시죠.
외신이나 타 언론을 통해 알기 어려운 생생하고 재미있는 현장들을 직접 발로 뛰면서,
가장 뜨거운 겨울인 소치의 생동감 있는 현장을 발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태극전사 화이팅!!
인터뷰/사진. 정책홍보부 이두호(rud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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