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준공 이후 한국 방송의 중심이었던 MBC 여의도 사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 기억을 담았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이 주소가 대한민국 방송을 대표하는 중심지로 자리잡게 된 것은 지난 1982년, 정동에 있던 MBC 기능이 하나씩 여의도 사옥으로 옮겨 오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1986년 정동의 모든 시설이 이전되며, 완벽한 '여의도 시대'가 개막됐습니다.
지하 2층, 지상 10층과 옥탑 1층, 연건평 13,428평 규모의 여의도 사옥은 한국 텔레비전 방송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황금기를 구가하는 현장이 됐습니다.
MBC는 TV프로그램의 대형화와 공개방송 활성화에 부응해 4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녹화, 편집, 송출, 그리고 공개방송과 생방송 등 모든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옥을 설계했습니다.
인사동, 정동에 이은 3세대 개막에 걸맞는 시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빼어난 외관의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끈 '여의도의 랜드 마크'가 되기도 했습니다.
2014년 상암 사옥이 완공되면서 재개발 계획이 세워진 뒤, 각종 프로그램의 촬영장으로 활용되던 여의도 사옥은 지난 5일부터 철거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건물 내 출입이 금지되고, 철거 전 조사가 시작됐으며, 11월 중 멸실 및 철거 신고를 완료하면, 석면 철거를 시작으로 작업이 본격 진행됩니다.
2019년 6월까지 지상 층 철거를 완료하고, 지하 층 철거가 12월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여의도 사옥이 철거된 자리에는 '도시재생'을 콘셉트로 한 'M-LIVE(가칭)'가 건설됩니다.
2022년 하반기, 오피스(32층)와 오피스텔(49층), 아파트(49층) 2개동 등 4개 건물이 들어서면, 이 중 오피스 건물을 MBC가 매입합니다.
이로써 '여의도 사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MBC의 ‘여의도 시대’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상암동으로 모든 시설이 이주한 뒤 4년 동안 여의도 사옥을 사진으로 남긴 이영재 차장(홍보부 사진팀장)은 "모든 직원들이 신사옥만을 생각할 때, 나는 뒤에 남겨진 공간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며 "추억을 담는 것은 물론 MBC가 성장하던 시절 가졌던 초심을 되새길 수 있는 장면을 담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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