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이후,
두 정상의 대화와 합의만큼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이
바로 평.양.냉.면.
지난 달
우리 예술단 공연 중계를 위해
평양을 다녀온 중계단이
'옥류관'에서 맛 본
진짜배기 평양냉면의 맛을
전해왔다.
지난 4월 2일, 평양 옥류관.
냉면을 먹기 전,
'돼지고기 수육'과 '술떡(증편)'이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북한의 일반 손님들에게도
이렇게 주는지는 확인하지 못했구요.
재밌는건 우측 젓가락 옆 종지에
꽤 독한 술이 담겨있었는데,
물인 줄 알고 마시다
당황해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일단 차려진 전채를 먹다보니
'녹두빈대떡'과 '꿩고기 단자' ,
그리고 '양념장'이 나왔습니다.
양념장은 냉면에 섞어서 먹으라고 하네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양념장을 냉면에 넣어 먹는 것 보다,
수육을 찍어먹으면
달큰한 맛이 나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것저것 먹다보니 드디어!
옥류관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한 그릇에 200g짜리.
고명도 소담소담.
근데 어!...? 이게 뭐지???
육수, 면발 모두 눈에 익숙한 메밀로 만든
평양 냉면이 아니었습니다.
비쥬얼로만 보면 "칡냉면"?.
실망감을 안고 맛본 육수의 맛은...
어!...? 밍밍하고 슴슴한 물같은
서울 평양냉면 육수와는 다른 맛.
들큰하고 찝질하고 누린내가 났습니다.
머리와 혀에 입력된 육수 맛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면을 들어보니, 당면처럼 투명해 보였습니다.
투명한 모양새를 보니 메밀면이 아니었습니다.
이건 또 뭐지?
입에 넣어 씹어보니 툭툭 끊기는 것도 아니고
함흥냉면처럼 질긴것도 아니고...
적당한 탄력에 메밀 고유의 향도 맛도 아닌 것이,
약간 까끌한 메밀의 식감도 아닌것이...
대체 이게 뭐지? 막상 목을 넘기고 먹어보니,
혀에 착착 감기는 맛이었습니다.
그날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그릇씩 더 먹었다는 후문…
우리 식으로 "양 많이"를 시키니
200g짜리 두 그릇을 줬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한 그릇으로 먹으면
양에 질릴 수 있고, 200g씩 나누어서
두 그릇을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냉면 마니아를 자처하며
서울의 좋다는 냉면집 다녀보았는데,
'평양 옥류관'의 냉면은
서울에서 맛 본 어떤 평양냉면과도
'맛, 식감, 색'이 전혀 다른 냉면이라는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남과 북'의 평양냉면 맛이
왜 이렇게 다를까 생각해 보았는데,
남한의 평양냉면은 실향민 세대 어르신들이
1940~50년대의 고향의 맛을
재현하고 유지시킨 맛이고,
북한의 평양냉면은 그들 방식대로
재료와 맛을 꾸준히 개발하고 발전시킨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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