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취재 현장 가보니
3주간의 치열한 현장 취재..전문가 인터뷰만 약 20명
"지금처럼 하는 그런 디톡스는 일종의 말장난이라고 볼 수 있어요"
[조비룡 교수/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42회 불만제로UP 중에서)
빠르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다는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여름이니 나도 디톡스로 살을 좀 빼볼까?"
"근데 부작용은 없을까요?"
"그거 어떻게 하는거래?"
불만제로UP 제작진 김동희 PD와 최송이 AD, 황미례 VJ, 이정은 작가가 나눈 대화.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란 물에 레몬즙, 천연시럽, 고춧가루를 넣고 1주일간 밥 대신 먹는 다이어트다.
레몬즙과 천연시럽을 넣은 물에 고춧가루를 넣는다. 이 물을 1주일간 밥 대신 먹는 게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그런데 불만제로UP 제작진들에겐 원칙 한 가지가 있다. 취재하기 전 먹어본다든지, 충분히 써보는 등 직접 경험을 해본다. 먼저 철저하게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물음이 의구심으로 차츰 바뀌어 갈 때쯤, 피해 사례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 지인 중에서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를 한 뒤 이가 썩었다는 사람이 나온 것. 지난 21일 방송된 불만제로UP 42회 아이템 선정은 이렇게 시작됐다.
불만제로UP 촬영 스케줄표. 촬영 일정이 빼곡히 적혀있다.
주말을 반납하고 3주 동안 집중 취재에 들어갔다. 실험에 참여할 체험단을 꾸리고, 손님을 가장해 디톡스병원 등 현장에 대한 몰래카메라 취재도 들어갔다.
결과를 분석하고, 자문 교수와 의사 등 만난 전문가만 해도 약 20 명. 서울대 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이대 목동 병원, 경희대와 인하대, 세종대까지 관련 기관과 학교도 뻔질나게 찾아갔다.
MBC 교양제작부 PD들에겐 `불만제로UP`은 거쳐야할 관문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제작이 어렵고 힘들다는 뜻이다. 충분히 반론권을 줘도 애매모호한 답변을 늘어놓거나,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기업들도 늘어난다. 집단 항의와 욕설, 신변을 위협하는 말과 법적 대응도 익숙해졌다.
불만제로UP을 제작하는 김동희 MBC PD
김 PD는 "예전 어느 PD 선배는 소송당하는 꿈을, 그것도 여러 차례 꾸셨다고 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특정 제품이 나쁘다는 선입견을 갖고 취재한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소비자다. 사야할 만큼 효용과 가치가 있는지 따져봐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불만제로UP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MBC 스튜디오에서 체험단 촬영 중인 제작진.
글/사진. 정책홍보부 류의성(esry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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