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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실버] 일요일 아침에 만나는 `고향 메신저`

 

 

파란 하늘과 맞닿은 실개천이 옛 이야기를 재잘대고, 얼룩박이 황소가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어대는 곳. 정지용 시인은 그의 시 ‘향수’에서 꿈엔들 잊힐 리 없는 고향의 아름다움을 절절히 노래했다. 언제나 따뜻한 그 곳, 고향에 대한 향수를 품고 사는 이가 비단 정지용 시인뿐이랴. 모두의 마음 속 그리운 고향을 찾아 떠나는 <그린실버 고향이 좋다>와 함께 고향의 맛과 멋에 빠져보자.

 

 

어린 날의 추억이 서린 내 고향이 아닐지라도, TV로 만나는 전국 방방곡곡의 고향마을들은 하나같이 정겹고, 따뜻하다. 아들 , 딸 같은 리포터들을 함박웃음으로 반기며 맛난 음식을 정성껏 차려내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힐링’ 그 자체다. 각박한 도시의 삶과 대비되는 고향의 여유로운 풍경에 흐뭇한 미소를 짓다보면, 어느새 40분이 훌쩍 지난다. 

 

 

`그린실버 고향이 좋다` 진행자인 탤런트 김성환(사진 왼쪽)과 박소현 아나운서(사진 오른쪽)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10분, 보고 싶고, 먹고 싶고, 가고 싶은 우리네 고향을 소개하는 <그린실버 고향이 좋다>는 ‘고향 메신저’다. 고향의 푸근한 정취와 향수, 맛을 생생히 전하고, 나아가 우리네 고향의 발전을 도모한다. 긍정과 희망의 컬러 ‘그린’과 활기차고 세련된 노년의 삶을 뜻하는 ‘실버’를 결합한 ‘그린실버’라는 제목도 재밌다. 탤런트 김성환과 박소현 아나운서는 리포터들이 담아온 아름다운 영상과 알차고 풍성한 정보를 ‘먹음직스럽게’ 전한다. 최광석 PD는 “주 시청자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다. 그들에게 건강하고 편안하며 희망적인 고향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향의 추억을 즐겁게 공유할 수 있는 친근한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꼽는 <그린실버 고향이 좋다>의 매력 포인트는 뭘까. 지역별 특산물을 소개하는 ‘산해진품’, 고향 사람들의 감동 스토리를 전하는 ‘고향줌인’, 국내 테마여행기 ‘고향으路’, 각 지역의 대표 토속음식을 맛보는 ‘아! 이 맛이야!’ 에 담긴 ‘생동감’이다.

 

참신하고 다양한 고향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욕심은 끝이 없지만, 소재 선정부터 취재까지 녹록치 않다. 특히 각양각색의 농축수산물 가운데 해당 지역의 특색을 잘 보여줄 특산품을 정하고, 수확 시기와 계절에 맞춰 취재해야 하는 ‘산해진품’ 코너가 그렇다. 특징과 효능에서부터 재배, 수확 노하우, 관련 상식과 유래, 식감을 살리는 요리법과 신선한 보관법까지 전달하려면 그야말로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라고.

 

 

 

기상 악화나 현장에서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목을 잡기도 한다. 최 PD는 “230회 방송에서 비금도의 토속음식으로 소개된 ‘새우육젓’을 취재할 때, 배가 고장나 이틀간 발이 묶였다. 수리 후에 출항했는데, 20분 만에 바다 위에서 또 고장났다. 육지로 돌아오는 데만 3시간이 걸렸고, 결국 다른 배를 섭외해 무사히 촬영을 마쳤는데 당시 황당함은 잊을 수가 없다”고 회고했다. 이어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많지만, 애청자들의 응원과 격려에 힘을 낸다. 앞으로도 내 고향이 그립고, 타 고향이 궁금한 전국의 시청자들께 훌륭한 메신저가 되어 드리겠다”고 밝혔다.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그린실버 고향이 좋다>와 함께 언제나 그립고 언제나 따뜻한 그 곳, 나의 살던 고향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 정책홍보부 홍혜미 (mbcweekly@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