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제목처럼 무방비 상태로 대형 재난·재해를 맞닥뜨린 이들의 기적 같은 생존기를 당시의 자료와 인터뷰, 1인칭 내레이션으로 재연한 <어느 날 갑자기>는 2012년 대구 지하철 참사, 2013년 강릉의료원 멧돼지 출현 사건, 2009년 사이판 총기 난사 사건 생존자들의 뒷이야기를 상세히 전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의 생존자 김호근 씨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토로했다. 탈출 순간 자신을 간절히 붙잡던 한 여인을 구해내지 못한 죄책감에, 지금까지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고백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위험에 빠진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멧돼지에 맨몸으로 맞선 최동선 씨, 사이판 여행 중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된 박재형 씨는 “지금의 삶은 하늘이 주신 덤이라고 생각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로 따뜻한 울림을 선사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 재난이 빈번한 요즈음이라 더욱 몰입해 시청했다. 잊혀져가는 대형 사고의 현재를 조명한 기획이 돋보였다” “경각심을 되새길 수 있어 유익했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으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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