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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국제에미상 예술상, <안녕?! 오케스트라> 이보영 CP

MBC블로그 2013. 11. 29. 14:35

 

 

 

 

Q. 어제 오후에 도착하셨는데, 피곤하지는 않으세요?

 

일정이 굉장히 빡빡했어요. 그런데 뉴욕에서 나흘이, 그 매순간이 너무나도 제게는 비현실적이어라 피곤한 줄도 몰랐어요. 이제서야 조금씩 실감이 나네요. (웃음)

 

 

[출처]국제에미상 홈페이지(www.iemmys.tv)

 

 

Q. 사진을 보니 정말 여배우처럼 멋지게 나오셨는데 갈라때 모습인가요?

    국제에미상 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해요

 

(웃음)사진이 잘 나온거예요.국제에미상이 워낙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국제적 시상식이고 또 축제처럼 진행돼 여러 부대행사가 참 많았어요.첫날에는 리셉션, 칵테일파티, 둘째날에는 노미니 메달 시상식(결선에 오른 작품에는 모두 수여된다) 그리고 결선에 오른 작품끼리 시사회와 토론을 진행하는 패널행사 마지막날에 레드카펫, 갈라와 본 시상식이 진행됐는데, 어떻게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어요.

 

또 행사마다 드레스코드가 까다롭게 정해져 있어서 의상준비하는 것도 제겐 너무 낯선 일 중에 하나였죠. 참 또 레드카펫이 있었어요. 제가 언제 레드카펫을 밟아봤겠어요? (웃음)  정말 수백개의 카메라가 있는데다가 MC가 작품명, 나라를 하나하나 호명하니까 정말 떨리더라구요.
 
   "This is <Hi. Orchestra> from South Korea."

 

호명이 된 후 걸어가는데 정말 긴장됐죠. 그런데 놀라운건, 외신들이 우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인터뷰를 요청 하는거예요 정말 기대치 않은 일이였죠 어떻게 우리 프로그램을 알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런게 대한민국 콘텐츠 파워인가? 했어요.

 

덧붙이면 대상 수상후 프레스룸에서 BBC기자가 이런 질문을 하더라구요.

 

  "대한민국 콘텐츠가 주목받는 이유가 뭘까요?"

 

안녕 오케스트라에 대한 질문만 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런 질문을 받으니 잠시 머리가 멍해졌죠 (웃음) 처음에는 당황했지만..."대한민국은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잠재되어 있는 나라이다. 그러한 배경을 가지고 잠재적 맨파워가 발휘되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거 같다"고 답했어요. 해외 유수의 언론들이 우리를 보는 눈이 정말 달라졌고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또 한번 느꼈어요.

 

 

Q. 국제에미상은 어떻게 출품하게 되신 건가요?


MBC 국제협력팀의 도움이 컸어요. 기획했을 때는 해외출품 같은 건 생각도 못했죠. 그런데 당시 국제협력팀장이 '이건 해외에 출품할 만하다'라고 이야기하셔서 추진하셨고 여러곳에 출품한걸로 알고 있어요. 별다른 소식이 없어서 정말 기대 안했어요(웃음) 지난 2월 출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설마 되겠어?'라고 생각했고, 10월에 결선에 올랐다는 소식에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사실 <안녕?! 오케스트라>는 다큐멘터리 부문으로 출품했는데 조직위쪽에서 연락이 왔어요. 아트프로그램으로 출품을 권유했죠 흔한 일이 아니잖아요. 그때부터 기적이 시작된 거 같아요.

 

 

Q. 정말 발표순간까지 모르셨나요? 호명 됐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전혀요. 정말 몰랐어요. 사실 시상식날 리처드 용재 오닐씨가(이하 리처드)개인적인 일로 급하게 LA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 생겨서 우리 일행이 결과보다 이 순간을 리처드와 함께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했었어요. 그런데 기적적으로 잘 해결됐는데 그게 좋은 싸인이었던거 같아요

 

아무튼, 우리 테이블이 메인무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우리끼리 '상받아서 무대 올라가려면 5분은 걸리겠다'며 웃으면서 이야기 했죠.

 

아트 프로그램 부문 시상자로 나온 영국 배우 사리타 초우드리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며 "동점인 두 작품이 나왔고, 심사위원들이 한 작품을 결정 할 수 없어 두 작품 모두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고  말하는 그 순간 '아 우리구나'라고 싶었어요.

 

영국 작품이 먼저 호명되고 'Hello, Orchestra'가 호명됐죠. 리처드와 함께 소리를 질렀어요. 정말 말할 수 없이 기쁜 순간....준비 못한 수상소감은 어떡하나 그때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어요.

 

 

 


Q.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궁금한데요.
 
딱 30초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떠오른게 '리처드와 24명의 아이들'이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에게 감사해요. 전 그 아이들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보았고, 많은 것을 배웠으며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어요 또 리처드가 보여준 희생과 헌신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Q. 공동수상이 이례적이라고 하셨는데, 함께 수상한 작품에 대해서도 말해주세요


<Freddie Mercury : The Great Pretender>는 프레디 머큐리를 주제로 한 영국 EMP의 작품이었어요. 패널 행사에서 이 작품을 짧게 보았는데 유력한 수상후보라고 생각했었어요. 공동수상이라고 말하는 순간, 이 작품과 <안녕?! 오케스트라>처럼 이야기가 있는 작품에서 고민했을거라는 생각을 들었어요.

상을 받고 나오는데 공동수상한 라이스 토머스(Rhys Thomas)감독이 "함께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 나도 Hello Orchestra를 정말 감명깊게 보았다. 울지 않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해 깜짝 놀랐어요.

 

 

 

 

 

 

Q. <안녕?! 오케스트라>가 여러 상을 받고,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초청 공연까지 하는 등 인정을 받는 원동력은?

 

무엇보다 음악의 힘이 컷던 거 같아요. Music tells itself. 리처드가 한 말인데요. 음악은 그 자체가 이야기가 되서 사람들을 움직이는 거 같아요.

 

이번 시상식 이벤트 중에 객석과의 만남의 시간이 있었어요. 'Arts program Panel'이라고 함께 결선에 오른 작품을 짧게 시사하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인데요. 15분의 짧은 클립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으셨고, 저한테 와서 감동의 소감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이 짧은 영상에서 감동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이건 음악이라는 매개의 힘이구나라는 점을 또 한번 느꼈어요. 

 

 


  
Q. 리처드 용재 오닐의 힘도 컸던 거 같아요. 그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요?

 

리처드 섭외부터가 기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그의 팬이기도 했었고, 처음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을 때 리처드 밖에 떠오르지가 않았어요 아이들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마음 그리고 그에 걸맞는 명성이 있는 사람 리처드가 적임자라고 생각했고 미팅을 요청했었죠 15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리처드를 만나 기획의도를 설명했는데 그 자리에서 5분만에 "YES"라고 참여를 결정했었어요.

 

너무 빠른 결정에 소속사 분들이 당황하셨죠. 뉴욕, LA, 공연, 강연으로 너무나도 바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그 YES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2년간의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어요. 정말 많은 배려와 노력을 보여준 리처드는 우리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기적같은 사람이에요.

 

제작진들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많이 가까워졌지만, 아이들과 리처드의 교감은 정말 생각 이상이고 그러한 교감들이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나서 감동으로 다가오는거 같아요 리처드가 아이들을 변화시켰다고 생각해요.

 

 

 

 

 

 

 

 

 

Q. 곧 극장판이 개봉한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제작하게 되신 건가요?

 

11월 28일 개봉하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우리 아이들의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난 2년간 24명의 아이들을 보면서 깨달은 점이, 우리 아이들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상처를 받는데 그 상처가 대부분 또래 한국 아이들의 어머니들이나 선생님들로부터거든요 이 작품을 보고 모든 아이들이 함께 사는 세상이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영화 제작은 TV를 본 영화배급사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이번에 참여한 영화사가 다큐멘터리나 작은 영화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곳인데 우여곡절끝에 극장판 제작이 결정되면서 영화 스태프들이 전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덕분에 영화적 감각이 더해져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아요 TV는 TV만의 작법이 있고, 영화는 영화만의 내러티브가 있잖아요. 극장판은 TV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 거 같아요.

 

 

 

Q.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안녕?! 오케스트라> 프로젝트가 끝나고 오케스트라가 계속 운영되는 방법을 여러모로 모색했어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에 선정되어 3년간 정부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 마침 안산문화재단이 신설되면서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래서 <안녕?! 오케스트라> 는 안산문화재단 소속으로 계속해서 오케스트라 연습중이에요. 다만 정식오케스트라로는 그 수가 부족해서 안산지역 아이들을 선발해서 50명으로 늘어났죠. 그 중에는 다문화 가정, 또 한국인 어린이도 있어요.

 

참 <안녕?! 오케스트라> 두 번째 공연이 확정됐어요. 12월 16일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작년 연말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을 한답니다. 물론 리처드 용재오닐도 함께 하구요.

 

 

Q. <안녕?! 오케스트라> 가 24명의 아이들의 삶을 바꿔다는 점이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데, 국장님의 삶은 어떻게 바뀌셨나요?

 

수상소감에서도 말했지만, 이 2년간의 기적의 프로젝트는 제 삶과 가치관을 바꿔 놓았어요.


27년간 방송사에서 일하면서 주로 편성국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담당했는데요. 제 주 관심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까' '얼마나 광고가 붙을까'였어요 물론 처음 입사할 때는 방송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점점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뀌게 되었고 시청률에만 신경을 쓰게 되었죠.

 

그런데 이제서야,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방송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 매체가 되는지 27년만에 깨닫게 되었어요. 높지 않은 시청률의 방송을 보고 출판자, 영화사에서 감동의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며 새로운 제안을 해왔고,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5천만원을 쾌척하는 기업도 나타났어요. 우리가 소위 말하는 2~3% 시청률 속에 이들이 있었어요.

 

시청률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가치가 깨졌고 스스로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단 한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도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방송이라는 점, 우리 후배들도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어요

 

 

Q.마지막으로 꿈이 있다면?

 

<안녕?! 오케스트라>책이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어 전국의 도서관과 공공기관에 기증된다고 해요. 책의 인세는 100% 아이들을 위해 기부되구요.


이번에 개봉하는 극장판 수익의 일부도 아이들을 위해 쓰여지는데 최종적으로 <안녕?! 오케스트라>장학재단을 만드는 게 저의 목표예요! 소외 아동 청소년들에 대한 후원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이보영 국장은 '기적'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지난 2년의 모든 과정이 기적이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자도 이 기적의 프로젝트가 또 다른 기적으로 이어질 것을 믿게 되었다.

 

 

인터뷰. 정책홍보부 차선영(sy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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