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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공영TV총회(INPUT) 시사작 토론, 이호찬 기자 일문일답

MBC블로그 2019. 5. 22. 16:44

2019 세계공영TV총회
(INPUT, International Public Television)에
MBC 뉴스데스크 '바로간다' 코너의
'택배물류' 시리즈

시사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세계공영TV총회 
: 프로그램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전 세계 500여 명의 방송 전문가들이
각국의 TV 프로그램을 시사·토론하는
세계적 권위의 공영 방송 시사회

아래는 시사작 토론에 참가한
MBC 보도국 이호찬 기자의 일문일답입니다.

Q. '바로간다-택배물류 시리즈'를 간단히 소개해준다면?

 이호찬 기자  작년에 입사한 보도국 인권사회 팀 윤수한 기자의 뉴스데스크 입봉작입니다. 지난해 8월, 택배물류센터에서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랐고, 현장으로 바로 가보자 결정했습니다. 당시 수습이었던 윤 기자가 물류센터 3곳에 잠입해 사흘 동안 직접 일하며 취재했습니다. 수습기자의 열정으로 '몰카 신공'을 보여줬고, 열악한 노동 환경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취재한 내용은 뉴스데스크에서 3편을 보도했고, 매번 온라인 기사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습니다. 

Q. '바로간다 시리즈'가 INPUT 시사작으로 선정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호찬 기자  선정 이유가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사회 현장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류센터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새로운 뉴스는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팩트는 아니지만, 있는 사실을 '제대로' 담아냈다는 것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Q. INPUT에 참가한 소감은? 어떤 분위기였는지 궁금합니다.

 이호찬 기자  주최 측에 따르면 500명가량이 참석했고, 나흘 동안 86편의 프로그램이 상영됐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공영방송 관계자들이 시사작들을 함께 보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다른 프로그램 스타일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상영 이후 나오는 질문이나 토론 내용을 보면, 방송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이란 것이 비슷하구나 하는 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바로간다 시리즈'에 대해) 참가자들이 무엇을 궁금해했고,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나요? 특별히 흥미로웠던 점이 있었는지?

 이호찬 기자  방송 전문가들은 생생한 현장 화면을 보고, 어떻게 촬영을 했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일단 신기해했고, 취재 이후 어떤 변화를 이끌어 냈는지 질문했습니다. 일부 노동 환경의 변화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환경 개선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지속적인 취재로 변화를 이끌어내길 바란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고, 해당 사안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물었습니다.

기자의 역할에 대한 토론도 오갔습니다. 기자란 '질문하는 자'에서 그쳐야 하는지, 실제 현장에 들어가 부조리를 바꿔내야 하는지에 대한 참석자들 간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2019 INPUT 사시회 현장

해당 물류센터가 국내 배송만 하고 있는지, 해외 배송도 하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일종의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처럼,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분류된 물품들이 자신들의 나라에도 배송되는지 관심을 가졌습니다. 또한 자신들 나라의 물류센터는 어떤 환경일지에 대한 궁금증도 가졌습니다.

장 취업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와 '취재 윤리' 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결과에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Q. 다른 프로그램들에 대한 토론도 진행했었나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도 궁금합니다.

 이호찬 기자  벨기에 공영방송에서 만든 'Taboo'란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유명 코미디언이 비슷한 장애를 겪고 있는 4명의 장애인들과 일주일을 함께 살며 그 과정을 영상에 담고, 이후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토크쇼를 진행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놀라운 건 '장애'를 코미디의 직접적인 소재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뜻한 시선이 깔려 있어 희화화나 비하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저래도 되는 건가?' 하는 궁금증도 생기긴 했지만, 제작진은 방송 준비 과정에서 출연진들이 넘기를 원치 않는 '선'은 반드시 지켜준다고 했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는 아프리카 노동자들의 축구대회를 담은 다큐멘터리 'The Workers Cup'(미국 PBS)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노동자들의 산업 재해나 노동 환경을 취재하러 접근했다가 제작 과정에서 이들의 삶과 축구에 대한 열정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게 됐다는 제작진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월드컵에 모두들 관심을 쏟을 때 그 월드컵을 만들어내는 노동자들에게 밀착해 조명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INPUT 참가 소회 짧게 부탁드립니다.

 이호찬 기자  택배 물류센터 보도에서 사실 고생은 윤수한 기자와 김지경 기자, 조승원 부장이 다 하셨는데, 양보해주신 덕분에 저만 좋은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또 출품 과정과 INPUT 현장에서 많은 도움 주신 콘텐츠프로모션부 지윤선 씨에게도 감사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참고로, 내년 INPUT 총회는 5월 독일 포츠담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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