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MBC 표준FM <아이돌라디오>
브랜드 파워를 키우며 성장, 실험적인 시도를 거듭하며
라디오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연출 손한서(일명 손뿌잉) PD를 통해 <아이돌 라디오>의
제작 뒷이야기와 라디오의 변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아이돌 라디오>의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요?
10대들을 위한 라디오 프로그램은 항상 존재했습니다. 아이돌 스타가 DJ를 맡아 진행을 하거나 게스트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많았죠. 하지만 매일 생방송으로 매번 다른 아이돌이 출연해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 라디오지만 무대에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쇼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현재 네이버 브이라이브, 웨이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세계 각국의 언어로 생방송을 송출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라디오가 가지는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K-POP 아이돌을 월드와이드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Q. <아이돌 라디오>는 언제 어디서 보고 들을 수 있나요?
<아이돌 라디오>는 매일 저녁 9시부터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웨이보를 통해 전 세계로 생방송됩니다. 그날 새벽 1시에는 MBC 라디오로 방송됩니다.
Q. 프로그램 기획은 자신이 과거에 했던 프로그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혹시 아이돌과 특별한 인연이 있나요?
PD가 과거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는데요, 입사 후 아이돌과 함께하는 음악 프로그램만 9년 가까이 한 것 같습니다. 2007년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를 연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아이돌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신동의 심심타파>, <테이의 꿈꾸는 라디오>, <강타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을 연출하면서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카라, 방탄소년단, 비투비, EXO,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아이돌 스타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K-pop이 얼마나 더 대단해졌는지 어느 누구보다 가까이 확인할 수 있었지요.
과거 <심심타파>에서 소녀시대 태연 씨는 옷 10벌을 껴입는 벌칙을 하고, EXO 시우민 씨는 즉석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었으며, 아이유 씨는 비빔밥을 만들면서 초대석을 가졌습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작가들과의 가위바위보 대결을 이기고 나서야 청취자에게 선물을 줄 수 있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이런 영상 콘텐츠를 라디오 안에서 만드는 것은 꽤 어색했지만, 이러한 경험이 <아이돌 라디오>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돌라디오>를 연출하면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는데요, 서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Q. <아이돌 라디오> 덕분에 상암동 MBC 앞 맥도날드가 성업 중입니다. 프로그램이 방송국 주변 상권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인데요, 혹시 <아이돌 라디오>를 통해 만들고 싶은 문화 또는 상업 트렌드가 있으신가요?
아이돌 팬 분들도 저희 방송의 일부분입니다. 제작진으로서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이돌 라디오>를 진행하는 가든 스튜디오와 팬들 사이에는 물리적인 유리창이 존재하지만, 심리적으로는 항상 이어져 있습니다. 다소 감성을 덧붙인다면, 저희는 매일 작은 콘서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방송 중에 스타와 팬들이 대화를 하기도 하고, 스타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때는 팬들이 멋진 응원을 해줍니다. 비투비 팬덤인 ‘멜로디’가 불렀던 ‘너 없인 안 된다’를 <아이돌라디오>의 핫픽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는 <아이돌 라디오>가 진행되는 상암동 가든스튜디오가 ‘응답하라’와 같은 드라마에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TMI로(Too Much Information, 굳이 덧붙이자면) ‘월간아이돌’이라는 게임에서 아이돌이 데뷔해서 출연하는 라디오의 배경이 바로 <아이돌 라디오>가 진행되는 가든스튜디오입니다. 당연히 디제이는 우리 룽디(비투비 정일훈)입니다!
Q. 손뿌잉 피디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이돌 프로그램인 <신동의 심심타파>를 연출할 때부터 제작진의 이름을 쉽고 가벼운 별칭으로 바꿨습니다. 나이가 어린 아이돌들은 아무리 친하더라도 피디나 작가들의 이름을 선뜻 부르기가 힘든데요, 이런 별명을 쓰면 방송에서 “손뿌잉~” 혹은 “뿌잉 피디님” 이라고 장난스럽게 부를 수 있고,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김신영 씨를 ‘신디’, 지석진 씨를 ‘코디’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손뿌잉이라는 별명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유행하던 ‘뿌잉뿌잉’이라는 단어를 작가 분들이 추천해 줬습니다.
Q. <아이돌 라디오>는 네이버와 제휴하거나, 아육대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많이 하는데요.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회사에서 지인의 주최로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 PD와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아이돌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아육대>와 아이돌의 뒷이야기를 풀어주는 <아이돌 라디오>가 만난다면 궁합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4번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콜라보 덕분에 <아이돌 라디오>에서는 오랜 기간 땀 흘리며 연습한 아이돌의 뒷이야기와 경기를 끝내고 흘리는 눈물의 이유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아육대> 본 방송이 끝난 뒤 담당PD에게 편집 방향을 들으며 더 재미있는 방송을 구상해보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돌 관련 예능이나 드라마와 콜라보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자 합니다.
Q. <아이돌 라디오>는 단시간 안에 브랜딩에 성공한 프로그램인데요, 이렇게 빨리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요?
회사 내 많은 부서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거의 매일 숙식을 함께하는 스탭들, 훌륭한 진행자 비투비 정일훈, 타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도전, 매일 땀 흘리는 아이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전 세계의 팬들 덕분입니다.
Q. <아이돌 라디오>는 앞으로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연출할 계획이신가요? 혹시 실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아이돌 라디오>가 길고 긴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어떤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BTS의 월드투어는 해외 록스타나 유명 DJ들의 공연 그 이상입니다. 트와이스는 일본에서 도쿄돔을 우습게 채워버리고, 파리의 어린이집에서도 <쇼! 음악중심>에 나오는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한국 기획사에 들어가 데뷔하는 거라고 생각해, 해외에서 넘어오는 연습생도 많습니다.
사실 K-POP 아이돌의 인기는 해외여행을 가면 더 실감이 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데일리 K-POP 쇼를 만들고, 또 다른 BTS, EXO, 트와이스가 될 아이돌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이돌 라디오>만 보고 들으면 케이팝은 마스터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리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처럼 <아이돌 라디오>가 해외의 아이돌 스타들이 내한하면 항상 들르는 라디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엔 중국의 워너원이라 불리는 ‘낙화칠자 NEX7’가 출연했습니다.
Q. <아이돌 라디오>는 TV인가요, 라디오인가요? 또한 라디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인데요, 저는 라디오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라디오 작가와 라디오 PD가 만들고 있고, 데일리로 방송하고 있으며, 생방송으로 송출되어 편집할 수 없는 리얼함이 있고, 무엇보다 제목도 <아이돌 라디오>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라디오 PD들이 라디오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타 영상 플랫폼과의 콜라보를 통한 <아이돌 라디오>는 그러한 고민을 풀기 위한 하나의 시도였습니다. 현재 많은 라디오 PD들이 전문 오디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Q. 심야 시간대 방송이라 라이프 사이클이 다소 특이할 것 같은데요, 하루 일과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밤낮이 바뀌고 사생활이 없어졌습니다. 같이 일하는 후배 PD가 어느 날 새벽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선배, 요즘 저랑 매일 14시간씩 얼굴 봐요.” 우리 작가님들과 후배 PD에게 미안합니다.
라디오 스탭들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작은 아이디어부터 큰 기획에 이르기까지 함께하며, 가족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봅니다. <아이돌 라디오>는 데일리 생방송 콘텐츠를 만들며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처음 6개월 동안은 작가 3명, PD 2명으로 버텼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한 번 남겨보고자 합니다. 이고운 작가, 임선빈 작가, 김경민 작가, 이채원 작가, 박은주, 김민정, 라디오 기술 감독님들과 홍예빈, iMBC 카메라팀과 인코딩팀, 디제이 정일훈 매니저, 네이버 V live와 웨이보, 파일럿을 함께해 준 재웅PD, 민경PD, 마지막으로 옆자리 기림PD, 실PD 모두 감사합니다.
Q. 시청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아이돌 팬덤 대통합을 위해 <아이돌 라디오>가 끝나기 전 방송에서 함께 외치는 말이 있습니다.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돌 사랑합니다! 라디오 사랑합니다! <아이돌 라디오> 사랑합니다!”
사진 제공 ㅣ <아이돌 라디오> 공식 트위터
'MBC Peop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C인싸] 사운드의 혁신을 만드는 MBC황금귀들의 모임 (0) | 2019.05.23 |
---|---|
2019 세계공영TV총회(INPUT) 시사작 토론, 이호찬 기자 일문일답 (0) | 2019.05.22 |
[HOT PEOPLE] <이몽> 배우 유지태 (0) | 2019.05.07 |
[14F] 드라마의 변화, 트렌드를 이끌어온 MBC의 새로운 모험 (0) | 2019.05.07 |
[MBC인싸] 마봉춘캠퍼스에서 들었다! <아마존이 일하는 법> (0) | 2019.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