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다른 콘셉트로 진행되는 새로워진 별밤 뽐내기
역사와 전통의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리고 별밤의 상징, '뽐내기'!
지금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너무나 많고 흔해졌지만 그 원조라고 부를 수 있는 건 별밤 뽐내기일 겁니다. 가수가 되고 싶지만 마땅한 길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뽐내기의 문을 두드렸었죠.
실제로 지금 활동하는 가수들 중에 뽐내기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많습니다. 슈퍼주니어 려욱, SG워너비 김진호, 포맨 신용재, 스윗소로우 인호진, 이수영, 이기찬, 옥주현, 정엽, 나얼, 허각 등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데요.
이렇게, 가창력을 뽐내며 심사위원들에게 엄격한 평가를 받았던 '노래대회' 뽐내기가 최근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바로, '콘셉트가 있는 별밤 뽐내기' 인데요. 가창력 대결이 최우선이 아닌, 다같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코너가 되었습니다.
9월에 치러진 '아버님 뽐내기'에는 어렸을 적부터 별밤을 듣고 자라셨다는 전국의 아버지들을 연결했는데요. 6개월간 거제도에 출장 근무를 나가 계신다는 한 아버님은 홀로 묵고 계신 호텔방에서 나즈막히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불러 찡한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집에서 듣고 있던 큰 딸이 미니 게시판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깜짝 전화 연결이 성사되기도 했죠. 서로 떨어져 있지만 라디오를 통해 애틋한 그리움을 전달한 아버지와 딸의 목소리에 많은 청취자들이 감동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25일에는, 추석 연휴 내내 집안 어른들의 걱정과 잔소리에 시달렸을 전국의 '싱글녀'들을 위한 뽐내기가 열렸는데요. 이 날의 특별 게스트는 바로, 싱글녀의 대표!!!로 제작진이 명명한 김유리 리포터!
이제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싱글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유리 리포터와 함께 세 명의 싱글녀 참가자를 만나 보았습니다. 애교는 참 많은데 너무 잘 놀아서 모든 남자들이 그냥 '친구'가 되어 버린다는 발랄한 참가자도 있었지만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방송을 통해 당당하게 사랑을 고백한, 제과업계에 근무하는 참가자였는데요. 같은 회사 동료분께 보내는 노래, 양파의 <고백>을 불렀습니다. 사실 음정도 많이 틀리고, 굉장히 서툴었던 노래였지만....노래가 끝나고, 방송이 끝나갈 무렵 작가에게 도착한 한 통의 문자에는 남자분이 라디오를 들으셨다고, 고맙다며 노래방 같이 가자고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된 별밤 뽐내기! 가수의 꿈 대신 짝사랑을 이뤄 드리는 시간이 되었죠.
10월 2일, 이한철씨와 함께 한 '기사님 뽐내기'는 전국의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치러졌습니다. 스쿨버스 기사를 하고 계신다는 참가자는 시험기간인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김광석의 <일어나>를 열심히 부르셨고요. 집에서 듣던 학생들이 우리 기사님이라며 반가운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죠. 부산에서 남해를 오가는 관광버스 기사 참가자는 요즘은 승객들과 트러블이 생기면 바로 인터넷에 올리는 경우가 많아 곤란할 때가 많다며, 먼저 대화로 풀었으면 좋겠다는, 기사님들의 바람을 솔직하게 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청취자들의 따뜻한 사연과 감동이 있는 별밤 뽐내기! 화려한 가창력을 뽐내는 노래도 감동이 있지만, 음정 박자는 맞지 않아도 사연이 살아 있는 노래들은 더 큰 감동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노래에 자신이 없더라도, 이번 주 주제가 내 애기다~ 싶으면 신청해주시면 되는 거죠.
10월 9일에 예정된 뽐내기는 '반장 뽐내기' 입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반장들에게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데요. 우리 반을 대표해서 자랑 한 번, 노래 한 번 하겠다! 하는 반장들은 지금 바로 별밤 뽐내기 게시판으로 달려와서 신청해주세요. 우리 반 반장을 추천해 주셔도 좋습니다. 별밤 뽐내기, 문 활짝 열어놓고 기다릴게요~
글. 라디오국 이고운 작가(sugar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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