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C People

MBC 예능 CP들의 '돌연변이論'

 


"파업 후 MBC 예능이 이렇게 빨리 회복한 건 MBC에 1등 DNA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1등 DNA를 그저 물려받기만 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애정과 격려, 경쟁과 자극으로 수많은 '돌연변이 후배들이 나와야 MBC 예능은 살 수 있습니다"

 

일선에서 MBC 예능을 지휘중인 <무한도전>의 전진수 CP, <일밤>의 서창만 CP, <라디오 스타>의 박현석 CP를 지난 19일 일산 드림센터에서 만났다. 분단위 시간까지 쪼개쓰는 CP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일밤>의 서창만 CP, <라디오 스타>의 박현석 CP, <무한도전>의 전진수 CP(사진 좌측부터)

 

약속 하루 전에 가까스로 허락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 행운 역시 그리 길지 못했다. 인터뷰 가능 시간은 20여분. 올 상반기 MBC 예능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얘기와 하반기 계획을 들어봤다.

 

장차 MBC 예능을 물려받을 후배PD들에게 애정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쾌했다. '똘끼'로 뭉쳐진 돌연변이가 많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각 CP들과의 미니 인터뷰다.

 

 

<무한도전>의 전진수 CP

Q. 멤버 하차에 따른 위기도 있었고, 선거 특집 방송이 큰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무한도전에 대해 평가하신다면?
A. 전진수 CP(이하 전): <무한도전>이 올해 9년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상반기 야심작이었던 ‘선택 2014’ 특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다행이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Q. 제작상의 애로사항은 없으신가요?
A. 전: <무한도전>은 아시다시피 매주 ‘00특집’이라는 타이틀을 걸기 때문에 ‘아이템 선정’이 제일 어렵죠. 제작진은 재밌을 거라고 생각한 아이템이, 팬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있고요.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며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내는 작업이 가장 고되네요.


Q. MBC 예능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요?.
A. 전: MBC에는 스테디셀러 예능이 많아요. 하지만 새롭고 톡톡 튀는 프로그램은 적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PD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 하반기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전: 400회를 맞는데, 조촐하게 지나갈지 특별한 기획을 선보일지 고민 중입니다. 물론, 뭘 하든 <무한도전>답게 잘 해내야죠.

  

Q. 예능국 후배PD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전: 사고를 치더라도 도와줄 수 있는 선배들이 있으니, 좀 더 도전적인 ‘돌아이’가 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후배들의 프로그램을 볼 때면 자막 하나, CG 하나에도 감탄할 때가 많아요. ‘역시 대한민국에서 예능을 제일 잘 만드는 사람들은 MBC 안에 모였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죠. 최고의 집단에 소속되어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패기를 뽐냈으면 좋겠어요.   

 

 

<일밤>의 서창만 CP

Q. 올해 <아빠?어디가>나 <진짜 사나이>에 멤버 구성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시즌2에 돌입했는데, 올 상반기 평가를 내린다면?
A. 서창만 CP(이하 서): 새로운 멤버들을 투입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에 주력했습니다. <아빠! 어디가?>는 정웅인 부녀의 영입이 ‘신의 한 수’였고, <진짜 사나이> 역시 헨리의 투입으로 연초부터 상승세를 탈 수 있었죠.

 

Q. 리얼버라이어티라 제작 현장 돌발 변수 때문에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제작상 애로사항은?
A. 서: <진짜 사나이>는 4박 5일 동안 쉼 없이 촬영을 하다 보니 분량이 엄청나요. 어마어마한 촬영 분량을 편집하는 것 부터가 굉장히 힘들죠.

 

Q. MBC 예능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요?.
A. 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구태의연한 소재라도 접근 방식을 달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하반기 계획을 살짝 공개하신다면?
A. 서: <진짜 사나이>는 7월부터 필리핀 파병, 스핀오프성 특집들로 꾸며져 지루할 틈이 없을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Q. 예능국 후배PD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서: 파업 이후 MBC 예능이 이렇게 빨리 회복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만큼 후배들이 1등 DNA를 훌륭하게 지켜줬다는 뜻이겠죠. 앞으로도 점점 발전하는 우리 후배들이 되길 바랍니다.

 

 

<라디오스타>의 박현석 CP

Q. 라디오스타는 참신한 콘셉트의 게스트 조합으로 매회 독특한 특집을 볼 수 있어서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올해 상반기 라디오스타 자체 평가를 하신다면?
A. 박현석 CP(이하 박): 평범한 토크쇼를 거부하면서도 기본적인 상식의 틀을 지킨다는 것이 참 어려운데, 새로 합류한 이병혁 PD가 잘해주고 있어 기쁩니다.

 

Q. 리얼버라이어티, 토크쇼, 관찰예능 등 각 프로그램의 포지션이 확인히 다른데요. 제작상의 애로사항은 없으신가요. A. 박: <라디오 스타>는 토크쇼지만 ‘리얼’을 표방해요. MC와 게스트들이 사담을 나누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리얼리티를 살리되, 방송 현실에 맞게 다듬는 게 어려워요.

 

Q. MBC 예능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요?.
A. 박: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아도 ‘해볼 만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프로그램화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화산처럼 뿜어져 나오는 젊은 PD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분위기도 중요하고요.

 

Q. 하반기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박: 변화를 위한 변화보다는 변화를 시도하며 [라스]만의 개성을 살려나가고 싶어요. 하반기에도 큰 재미 안겨드리겠습니다.

 

 Q. 예능국 후배PD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박: ‘1등 DNA’를 물려받기만 하면 결국 똑같아지는 거잖아요. 더 많은 돌연변이들이 생겨서 더 발전하고 진화해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또 자극이 될 수 있고요.

 

홍보국 류의성, 염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