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11월,
약 17년 전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에서는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를 선보였습니다.
온 국민을 독서 열풍으로 몰아 넣었고,
선정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독서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어린이 도서관을 세우는 사업도 추진되며
문화적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추억의 프로그램 소환*
시사교양-예능 1인자 MBC가
그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MBC 새 시사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비블리오 배틀>이
8월 6일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첫 방송 됩니다.
'2018 책의 해'를 맞이해
MBC 시사교양본부가
시청자의 마음을
'5분'만에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기획했습니다.
각계각층 대한민국 대표 '리더(Reader)'가
자신이 소개하고 싶은 책과 책에 얽힌 사연 등을
제한시간 5분 안에 발표,
100인의 판정단이 투표로 '오늘의 책'을 선정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서평 배틀입니다.
김용만이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이후
오랜만에 독서 프로그램의 MC가 되어
다시 한번 강력한 독서 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 시사교양본부 오상광 부장의 기획하에,
김인수 차장이 책임프로듀서로 나섰습니다.
또 MBC C&I의 김미나 PD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비블리오 배틀>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시사회를 통해 제작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들었습니다.
오상광 CP : 올해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책의 해'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도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철에서도 다들 스마트폰만 보고, 집에 가서도 컴퓨터를 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이 현실인데요,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시민 개개인이 책을 보는 변화를 통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비블리오 배틀'이라는 것은 2007년에 일본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전자책을 접하는 경향이 많지만, 일본을 보면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본에서 놀란 부분은 어두운 버스 안에서도 서있더라도 책을 봅니다. 그런걸 보면서 일본이라는 사회의 힘, 경제력으로만 말할 수는 없고요. 책을 읽는 것이 시민 사회의 성숙도를 만든 하나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상광 CP : 일본에 '비블리오 배틀'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구경을 갔습니다. 신문에 나오는 서평을 글로 읽을 때 보다, 잘 모르는 말이지만 사람들이 나와서 말로 설명하는 것을 들으니 더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저 문화를 확산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을 해봤고, 문체부에서 '좋은 기획'이라며 지원을 해주셔서 제작을 하게 됐습니다.
오상광 CP : '비블리오 배틀'이라는 것이 외래어 이고, 일본에서 10년 이상 자리 잡은 제도인건데...고민이 많았습니다.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이 되는 건 제작진의 바람이지만, 이것이 우리 사회에 많이 알려져서 일본처럼 학교와 지역도서관들이 널리 행하게 하려면, 이런 형식을 가져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취지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름과 형식을 그대로 따르게 됐습니다.
오상광 CP : 문화 프로그램에서 책을 소개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대부분 제작진이 고르는 경우입니다. 잘 골라지면 화제가 되는 건데, 이 '비블리오 배틀'은 제작하는 주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책을 읽은 사람'이 주체가 됩니다.
감동 받은 책을 주변에 사주는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고, 삶의 변화를 일으킨 책이 누군가에겐 있을 수 있거든요. 일반인들이 느끼는데서 출발을 하고 끄집어내서 새롭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비블리오 배틀'의 출발입니다.
출연자들이 책의 강점 등을 5분 안에 대본 없이 집약해서 잘 설명할 수 있을까가 가장 고민이었습니다. 책이 선정이 되면 재밌는 요소 등을 넣어서 제작을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그것이 아니거든요. 책을 선정한 사람이 책을 골랐을 때의 그 마음 그대로를 잘 전달해 주기를 바랄 뿐인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정규 프로그램이 되어서 지속적으로 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이 기획을 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오상광 CP : 즉흥성, 특히 최민용씨가 가슴을 떨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그 힘 자체가 '비블리오 배틀'이 그 전에 다른 책 소개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이 잘 유지가 되면서 그 내용들이 시청자들에게 잘 응축시켜 내 가는 것, 그것들이 앞으로 제작진들이 고민해 가면서 실현해 나가야 할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즉흥성에 기대서 자발적인 마음을 최대한 끌어내야 하는데, 계속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미나 PD : 출연자 5명을 선별할 때, 다양한 층을 대변하고 싶었어요. 책을 드문드문 읽는 사람과 어떤 장르에 치중하는 사람 등 다양하게 해서, 대한민국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대변하는 리더(Reader)가 될 수 있는 출연자로 구성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40%가 1년에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입문할 수 있는 위주로 구성을 했고요. 전문가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앞으로 프로그램을 제작을 하면서 대중들과 시청자들과 공감한다고 하면, 그 비율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서평의 내용과 출연자들이 소개하는 내용을 조절하고 싶습니다.
김미나 PD : (소개된 책의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합니다. 한 회 소개할 수 있는 책이 5권정도 인데, 그 만큼이라도 책을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내용을 더 많이 찾아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취지는 출연자들이 직접 읽은 책을 자신이 직접 골라서 소개를 해야 합니다. 어떤 의도와 상관없이 본인이 직접 고른 책이라서 시청자들이 더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규편성 됐을 때 출연자 섭외나 포맷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되도록 많은 책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김미나 PD : 출연자 5명을 구성할 때, 나이나 성별을 고려했지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섭외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본 없이 5분 동안 소개를 한다는 것이 사실 출연자들에게 가장 부담되는 미션이었기 때문에, 이걸 본인이 열의를 가지고 해줄 수 있어야 했습니다. 특히 송해나씨가 여성 대표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줘서 많은 20-30대 여성 독자를 대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김미나 PD : 배틀형식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서평을 하는 사람들과 방식은 많지만, 이걸 간단한 소개만 듣고도 이 책을 사고 싶게 만들어 지고, 그 와중에 가장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평을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고, 게임 형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내가 가장 읽고 싶었던 책, 내가 생각했던 책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싶었던 책이 어떻게 다른가를 기대하는 것도 재미가 될 것 같아요. 책 순위를 매기는 형식이 아니라, 5분 동안 들은 이야기 가운데 가장 울림이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기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미나 PD : 출연자 5명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내용을 준비 하셨어요. 5분 타이머를 놓고 연습을 하고 오신 분도 있고, 현장에서 리허설 해보시고 내용을 대폭 수정하신 분들도 있고요. (제작진 입장은) 내용을 외워서 하면 그 힘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출연자들에게도 자신의 이야기 끄집어내는 형식으로 해달라고 했고요, 출연자들도 부담스러워하셨지만 최대한 이런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김미나 PD : (출연자 가운데) 나이가 있고 사회 경험이 많은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 해서 임하룡 선생님을 섭외를 한 겁니다. 책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출연자 5명 모두 열의가 있는 분들이셨고, 섭외 하루 이틀 만에 답을 주신 분들입니다. 다들 나중엔 후회를 하셨어요. ‘5분 동안 내가 책을 이야기 하는걸 사람들이 진지하게 들어줄까’ 하는 생각이 드셨대요. 섭외를 할 때 말씀을 드린 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니 부담갖지 말아달라 말씀을 드렸어요.
김미나 PD : (출연이 결정된 뒤에도) 매일 매일 책이 바뀌기도 하고, 책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 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특히 최민용씨는 취미도 많이 갖고 계신분이라 더 독특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취미와 관련된 실용서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가, 다음 날은 잡지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가, 고민을 거듭하시다가 본인의 책장에서 발견한 책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본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라면서 좋아하셔서 결국 그 책으로 하게 됐습니다.
제작진도 많은 책을 소개를 받았고 누구에게나 책을 사랑하는 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서 (프로그램 제작이) 재밌는 과정이었습니다.
김미나 PD : 김용만씨를 MC로 섭외한 이유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때문이고요, 우리 프로그램이 그 프로그램 만큼 현장성이 있진 않지만, 5명의 연사가 대본 없이 서평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것을 굉장히 긴장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중재자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방송에서는 김용만 씨의 활약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연사를 많이 다독이고 중재를 잘 해주셨기 때문에 기대했던 롤을 잘 해내셨다고 생각합니다. 포맷이나 방식을 시청자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시면, MC의 롤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인수 PD : 대본이 없다는 건 본인이 직접 준비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실제로 프롬프터나 문서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출연자들이 각 분야의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떨었어요.
제작진에게 '방송 제작 들어가기 전에 제작진이 먼저 해봐라.'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의 세 명과 작가까지 네 명이 직접 해봤는데, 5분이라는 시간이 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짧더라고요. 출연자 대부분이 시간이 짧다고 얘기를 했고요, 책의 쏠림 현상이 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좋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인수 PD : 기본적으로 본인이 읽은 책이어야 합니다. 가령 어떤 출판사에서 홍보 목적으로 한다는 건 불가능 합니다. 자신이 읽고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 책을 소개를 할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한다면 시청자도 느끼고 저희도 느낄 겁니다.
김인수 PD : 이동진씨가 소개하는 책이 무거울 수도 있는데요. 본인도 고민을 하시다가 소개할 만한 좋은 책이라고 의지를 굽히지 않으셨고...(그래서 원하는 책으로 방송을 했습니다) 책을 고르는데 있어서 방송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한 쪽으로 쏠리는 것에 대해서는 안배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책 선정에 대한 간섭)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 선정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읽었던 책 중에 골라주십시오'라고 제안하고, 충분히 논의를 거치는 것이 맞다는 입장입니다. 책에 대한 판정단들의 질문이 상당히 많이 오갔고, 집중해서 보면서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시청자의 안방을 책의 향기로 풍성하게 해줄
시사교양 파일럿 <비블리오 배틀>은
8월 6일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첫 방송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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