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진은
MBC 월화 미니시리즈 <위대한 유혹자>
14회 중 한 장면입니다.
정체 모를 네자리의 숫자들.
통장 비밀번호? 신종 스팸 메시지인가요?
(8282밖에 모르겠는데....? ~.~)
문자 수신인은 메시지 속 숫자 암호의 뜻을 이해했는지
'11010' 이라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3040세대↑ 분들은 눈치를 채셨을텐데요!
바로 '삐삐'입니다.
약 90년대 초 당시 사람들은
주머니 속에 조그만 기계 장치인
'삐삐'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는데요.
요즘 10대들이 헤어질 때 인사말로
'페메할게'(페이스북 메시지 보낼게)를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90년대에는 '삐삐 칠게' 가
인사말이었을 정도로
당시 삐삐는 큰 유행이었습니다.
다시 드라마로 돌아와서
'해독 아닌 해독'을 해볼까요?
극 중 권석우(신성우)와 설영원(전미선)은
젊었을 때 서로 사랑한 사이.
시간이 흘러 서로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후,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석우는 영원에게
1255 1414
= 같이 밥을 먹자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영원은 11010 = 흥
이라며 거절한 것입니다 ㅎㅎ
주로 삐삐 숫자 암호는
1) 2626 = 이륙이륙 처럼
글자와 비슷한 발음의 숫자를 조합하여 보내거나,
2) 880880 = BBOBBO =뽀뽀
505 = SOS
숫자의 모양을 한글,영어 알파벳과 연결지어
단어를 만드는 형태가 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휴대전화가 대중화되면서
삐삐의 인기는 사그라들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의 발달로
이른바 급식체를 자주 볼 수 있는데요.
1990년대 삐삐부터 2018년 급식체 까지.
특정 집단끼리 소통하고자 하는
세대의 욕구가 반영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요?
<위대한 유혹자>는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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