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들,< PD수첩>
다시 한번, PD 저널리즘 지평을 열다
지난 4일, < PD수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12년 만에 진행자로 돌아온 한학수 PD를 비롯해 박건식, 유해진, 김재영 PD가 참여해 새로워진 < PD수첩>의 방향에 대한 각오와 계획을 밝혔다.
초심을 바탕으로 ‘신뢰의 위기’를 잘 극복할 것
대한민국을 바꿔온 < PD수첩>이 돌아왔다. 1990년 5월 8일 첫 방송된 이후 < PD수첩>은 PD의 눈을 통해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첨예한 이슈를 다루며, 대한민국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만큼 위기와 고비도 있었다. 여기에 < PD수첩>을 이끌어 온 PD는 물론 작가들까지 부당전보와 해고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신뢰도도 바닥으로 내려갔다.
새롭게 정비된 < PD수첩> 팀은 기자간담회 시작의 문을 다짐과 각오로 열었다. 진행을 맡은 한학수 PD는 “감개무량하다”며 “12년 만에 < PD수첩>에 복귀하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도 백배 천배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이어 “급하게 가지 않고 본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 PD수첩>이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부족한 점은 질책해달라. 언제든지 시청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각오가 돼 있다. 이전보다 한 걸음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스스로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정예들의 귀환’
탐사보도의 진수를 보여주마
새롭게 각오를 밝힌 만큼 < PD수첩>을 이끌 PD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명실공히 ‘시사교양 어벤저스’라고 불리는 멤버들이 뭉친 것.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을 밝히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학수 PD, <치과의 비밀>의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의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의 유해진 PD, <하우스 푸어>의 김재영 PD가 바로 주인공들이다.
김재영 PD는 현재의 < PD수첩>을 “2010년까지 굉장히 많은변화와 노력을 했지만, 대중에게 잊힌 게 사실”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하며, 재정비된 < PD수첩>의 강점을 ‘데이터 저널리즘’과 ‘한학수 PD의 진행’으로 꼽았다. “2010년이나 2011년의 〈 PD수첩〉은 데이터 저널리즘을 이용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 당시 적용이 부족했던 부분은 앞으로 데이터 저널리즘과 같은 과학적이고 치밀한 이야기로 제대로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시청자의 신뢰도가 높은 한학수 PD가 진행을 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진행자가 직접 현장에 찾아가 중요한 인터뷰를 한다. 이 부분도 타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점이다. 또 <북극의 눈물>이나 <휴먼다큐 사랑>을 했던 선배들도 합류했다. 스토리텔링에 강한 선배들이기에 프로그램의 서사구조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건식 PD는 < PD수첩>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채운 타사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 “< PD수첩>이 아무리 약자를 위하고, 공공의 이익을 따져도 방송사인 이상 시청률을 무시할 순 없다. 이건 영원한 숙제다”라면서도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에 물고기가 많이 산다고 들었다. 서늘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젊은 층에 다가가는 세트나 여러 아이템 등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 PD수첩>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시대의 진정한 목격자’로 새롭게 거듭날 <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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