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사는 세상> PD 4인방의 고군분투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휴먼 다큐멘터리 <이 사람이 사는 세상>이 지난해 4월부터 매일 오전 11시 50분, 청취자들을 찾고 있다. 2013년에 방송된 <휴먼 라디오, 우리> 후속으로 방송된 지 1년째. 오직 소리로만 전하는 삶의 모습이지만 방송 시간 내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 사람이 사는 세상>은 ‘휴먼 다큐’라는 장르에 걸맞게 삶이 감동을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설에 현장성을 더한 느낌이랄까요. 화려하진 않지만 차분하고 진지한 감동을 선사하죠.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알리면서요.”(이순곤)
이순곤 부국장급과 신성훈·손한서·이창호 PD는 자료조사부터 취재, 엔지니어링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고 있다. 각자 한 달에 7~8개를 제작해야 하는 녹록치 않은 일정에도 ‘삶이 주는 감동’을 오롯이 전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신문이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대상을 찾아 섭외를 하는 것부터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전체적인 스토리를 만들고 원고를 작성하는 것까지, 전반을 다 하는 게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휴먼 다큐’라는 것이 삶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PD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 삶에서 발견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터라, 매번 산고의 고통을 느끼고 있어요."(이창호)
“예전에 ‘왜 <이 사람이 사는 세상> 팀은 퇴근을 안 하고 있을까’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최근, 팀에 합류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죠. 한 편을 만드는데 최소 3일이 걸리는데, 3일마다 순번이 돌아오더라고요(웃음). 최소한의 것만 하려 해도 주말 출근은 필수인 빡빡한 일정에도 묵묵히 일해 온 PD들이 대단한 것 같아요.”(손한서)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편집실 한편에 지방 출장용 배낭이 준비돼 있고, ‘마음 가난 세트’(편의점 햄버거와 콜라)로 허기를 채우기 일쑤”라며 힘겨움을 토로하는 네 PD.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보다 더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바로 뿌린 만큼 거두는 순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삶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또 이를 청취자들과 나눌 때다.
“지난해 12월에 소개됐던 미싱사 분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는 것은 물론, 긍지를 갖고 있더라고요. 하루 종일 앉아 있어 생기는 엉덩이의 검은 자국이 행복의 표시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참 귀한 사람을 만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저뿐만 아니라 불평과 불만 속에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됐을 것 같아요.”(이순곤)
“아이들과 부모의 이별을 돕는다는 소아 호스피스, 순직하신 아버지에 이어 헬기 소방관이 된 아들과 그의 어머니 등이 기억에 남아요. 새로운 만남은 언제나 값진 경험이고 큰 깨달음을 주는데, 이를 청취자들과 나눌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요.”(신성훈)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는 네 PD. 이들의 내적 성장은 <이 사람이 사는 세상>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고 있다.
“취재에 동행하시는 렌터카 아저씨가 프로그램을 들으시고는 모두 특별한 사람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아이템에 대한 고민이 싹 사라졌어요. 어떤 사람을 찾아가느냐가 아니라 저의 마음과 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으로 우리네 삶을 전하겠습니다!”(이창호)
“취재에 나설 때마다 ‘사람을 담아내자’고 다짐해요. 초반, 인터뷰에서 사람이 아니라 공간을 담아온 것 같다던 선배의 따끔한 충고를 늘 기억하면서요. 지난 경험들을 밑거름 삼아 한결같이 순수하고, 작위적이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신성훈)
손한서 PD는 팀의 정성과 땀이 깃든 <이 사람이 사는 세상>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당부했다. “라디오는 진심을 담아낼 수 있는 매력적인 매체죠. <이 사람이 사는 세상>은 나도 모르게 내뱉은 내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라, 더욱 따뜻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MBC에 남아있는 단 하나의 휴먼다큐, <이 사람이 사는 세상>에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손한서)
홍보국 남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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