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컷이라도 그야말로 '그림이 된다'면 어디든 몸을 던지는 MBC 영상미술국 사람들!

생생한 영상을 얻기 위해 매서운 한파와 맞서는 이들 열정 MBCian들의 겨울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연말연시를 사랑하는 가족과 보내지 못하는 걸 불행이라 여긴다면 지난 연말연시는 불행의

연속이었네요. 크리스마스는 비행기 안에서 증발해버리고, 새해첫날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모스크바 시민들과 함께 시작했으니까요.


지난 연말 “휴먼다큐 사랑” 해외출장으로 미국 LA를 갔더랬죠. 촬영을 마치고 귀국하는 항공편

시간이 12월 24일 24시 30분. 크리스마스이브는 LA공항에서 출국 수속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비행기를 타서 잠자고 일어나니 인천공항 도착시간이 12월 26일 아침 6시반.

크리스마스가 비행기 안에서 홀라당 날아가버린 거죠. 비행 중 날짜변경선을 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아쉬움을 느끼기도 전에 26일 낮 비행기를 타고 바로 러시아 모스크바로 날아갔습니다.

 
러시아촬영이 진행되고 어느덧 12월 31일. 우리나라 보신각에 시민들이 모여서 새해를 맞는 것처럼

모스크바 시민들은 붉은광장에서 새해를 맞이한다길래 붉은광장으로 출발했습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세 개 블록을 차량 통제해서 촬영장비를 짊어지고 지하철을 타고 광장으로 이동했죠.

 

 

광장 속으로 들어가려고 끝모를 줄을 서고, 또 금속탐지기를 두 개나 통과하고 나서야 간신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광장에는  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자정이 돼 

바실리성당 뒤쪽으로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새해를 축하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새해 첫날이 지나 흥분되었던 분위기가 가라앉고 차분한 마음으로 일에만 전념하려 했으나

이상하게도 거리와 상점에 울려퍼지는 캐롤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저희를 도와주신 현지코디께 여쭤보니 러시아 정교회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로 그때까지는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질거라고 하더군요.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크리스마스를 두 번이나 짧고 굵게

겪은 셈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도 가족이 그리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글. 영상미술국 영상1부 전흥배 차장

 

 

이른 새벽 일주일치 겨울 옷을 짊어지고 집을 나선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장비 이상 유무를

지나치다싶을만큼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리고나서야 비로소 촬영장으로 이동. 일주일이라는 '기나긴' 출근이 드디어 시작됐다.    

 

지난 겨울 수목미니시리즈 <미스터백>의 바쁜 촬영 현장. 연기자 스케줄, 장소제공자의 여건 등 여러 

조건들 때문에 오전 분량을 소화하다보니 시계는 어느덧 오후 3시.

 

해지기전까지 낮씬을 찍고, 저녁식사 후엔 겨울밤 칼진 바람 맞으며 밤을 건넌다. 올 것같지 않던

새벽은 다시 오고 잠시 사우나에 들러 하루사이 쌓인 먼지와 냄새를 털어버린다.

 

 

밤새 자란 수염도 밀고 다음 촬영지로 이동하는 차에 몸을 맡기고 잠시 단잠을 잔다.

 

이동 중의 수면은 산삼보다 값지다.

 

밤을 샌지가 삼일쯤 되면, 최소한의 품위를 위해 허락된 사우나도 포기하고 차라리 한 시간 잠을

택하는 이가 대부분일 정도니까. 

 

집을 떠나 들어가지 못하는 날들이 쌓일수록 몸은 천근만근. 집에서 주섬주섬 싸온 옷이 떨어질 때 쯤

일주일 촬영은 끝이 난다.

 

 

이런 생활을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 보내면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이렇게 고된 일정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TV 앞에서 MBC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시청자분들과 

나를 응원하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글. 영상미술국 영상1부 정세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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