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비디오여행> 25주년, 영화 프로그램의 '롤 모델'
<출발! 비디오여행> 25주년
대한민국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MBC <출발! 비디오여행>이 방송을 시작한 지 꼭 25주년이 됐습니다.
프로그램 MC인 서인, 김초롱 아나운서를 비롯해 '영화 대 영화'와 '기막힌 이야기' 코너를 각각 책임지고 있는 개그맨 김경식과 김재우,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대표 목소리, 성우 이철용이 10월 19일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청자 200여 명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출발! 비디오여행>은 지난 1993년 10월 29일 <비디오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첫 방송을 한 이후 1년 뒤인 1994년 10월 23일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습니다.
비디오 대여점이 전성기를 누리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새로 출시된 비디오와 숨겨진 명작들을 자세히 소개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비디오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뒤에는 최신 개봉작과 구작 영화를 깊이 있는 분석과 자세한 해설로 다양하게 소개하며 일요일 낮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영화를 비교하는 간판 코너 '영화 대 영화'는 다른 영화 정보 프로그램들의 롤 모델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1,251회를 방영하는 동안 <출발!비디오여행>이 소개한 영화는 총 11,500여 편이며 출연자는 200여 명, 방송된 코너도 160여 개에 달합니다.
초대 MC였던 홍은철 아나운서와 배우 이일화를 시작으로 지금의 서인, 김초롱 아나운서까지 25년간 수많은 진행자가 거쳐갔습니다.
김창완, 이범수, 강성연, 김정은 등 배우들을 비롯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감독 박찬욱도 <출발! 비디오여행>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출발! 비디오여행>은 대한민국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매 회 6% 안팎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경식의 '영화 대 영화'나 김재우의 '기막힌 이야기' 등은 분당 시청률만 놓고 보면 웬만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2049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준으로 한 상위 시청률 순위에서도 <출발! 비디오여행>은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톱 20위 권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MBC 프로그램 중에서는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내 뒤에 테리우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진짜 사나이300>, <라디오 스타>와 순위를 바꿔가며 주간 시청률 상위 5위권을 항상 지키고 있는 효자 프로그램입니다.
17년째 <출발! 비디오여행>에 출연 중인 터줏대감 김경식은 “비디오를 보지 않는 요즘 시대에 <출발! 비디오여행>은 프로그램 이름 자체가 역사를 증명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방송 3사가 같은 시간에 같은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우리만 25년간 똑같은 시간(일요일 낮 12시 10분)을 지키고 있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남다른 감회를 밝혔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김재우 역시 "25주년 행사를 함께 하게 되어서 기쁘다”면서 “앞으로 30주년 행사도 함께 하고 싶다"고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최승호 사장은 "지금까지 25년 동안 방송이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사랑해준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욕심을 낸다면 <출발! 비디오여행>이 앞으로 40년, 50년을 계속 가는 것"이라면서 참석한 시청자들과 함께 <출발! 비디오여행>의 25주년을 축하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미리 받아, 현장에서 직접 답변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방송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나와 흥미를 더했습니다.
코너 진행자인 김경식은 "'영화 대 영화'는 호흡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애드리브는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영화를 선정하고 적절한 대사를 찾아낸 뒤 거기에 사회적 의미와 유머, 애드리브성 멘트를 넣는 것까지 모든 것이 작가의 손에서 비롯된다"며, '영화 대 영화'를 맡고 있는 김재경 작가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작가들은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은 대사가 나올 때마다 해당 대사와 타임코드를 기록해 둔 뒤 적절할 때 사용을 합니다.
작가들은 영화를 볼 때 작품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의 이 대사와 저 영화의 저 대사가 맞아떨어질 수 있겠다'는 상상을 늘 한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는 눈이 다른 것이죠.
제작사 최현진 팀장은 "어떤 음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몰입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피디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아내와의 관련성을 묻는 거듭된 질문에 최 팀장은 자신의 아내가 'BTS의 왕 팬'이라고 실토하면서, 딸의 태명이 '아미(BTS 팬클럽 명)'였던 사실도 함께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