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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eople

이재용 아나운서 “순박한 삶의 이야기, 함께 나눠요”

11월21일, 사람좋기로 소문난 이재용 아나운서가 표준FM <이재용이 만난 사람>의 DJ가 됐다. 추위에 움츠러드는 겨울, 포근한 목소리로 삶의 온기를 전하는 ‘난로같은 DJ’ 이재용 아나운서를 만났다.

 

 


휴머니티가 가득
월~토요일 오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표준 FM <이재용이 만난사람>(이하 이·만·사)은 특별한 면모를 지닌 다양한 인물들을 초대해,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역사평설 <병자호란>의 저자 한명기 교수, 만화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시백 화백 등 저명인사들은 물론, 20년 동안 새를 관찰해온 경남도청 최종수 주무관, 한국 경마 90년 역사상 첫 여성 조교사 이신영 씨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폭넓게 만날 수 있다. 때문에 <이· 만· 사>는 평소“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최대 매력”이라고 말하는 이재용아나운서에게 천생연분인프로그램이다.


“점심 약속을 위해 차로 이동할 때 <성경섭이 만난사람>을 자주 듣곤 했기 때문에 감회가 더 새로워요. 평소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제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 생긴 것 같아 무척 행복합니다.”


<이·만·사>의 진행을 맡은 지 약 한 달 반. 벌써 마흔 여 명의 특별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이재용 아나운서는 “일 년이면 그 수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되물으며 설렘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매 회마다 책 한 권을 읽는 기분이에요. 초대된 인사들이 수 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축적한 생각과 지식, 삶의 지혜들을 35분 안에 모두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것도 영양가가 가득한 진액만 말이에요. 그 진액을 마시면서, 매번 인생공부를 다시 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천만 원으로 결혼한 분이 나오셨는데, 혼수부터 집 장만까지 천만 원으로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움의 행복’을 다시 한번 깨닫게됐어요.”


그가 이렇듯 ‘사람’을, ‘사람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바로‘결국은 사람이 답이다’라는, 오랜 생각과경험에서 얻은 결론때문이다.


“방송에서 기술적인 면들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방송을 만드는 것도, 보고 듣는 것도 사람이잖아요. 결국 방송이 담는 건 사람이더라고요. 청취율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프로그램을 데일리로 편성해준 라디오국에 고마울따름이에요.”

 

 


사람, 공감 그리고 단 한 곡의 노래
이재용 아나운서는 <이·만·사>의 매력으로 ‘사람’ ‘공감’ ‘단 한곡의 노래’세 가지를 꼽았다. 여기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삶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공감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깃들어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아내고 싶어요. 잘난 척하지 않고 가감 없이 말이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이재용 아나운서와 박정욱 PD가 주제에 맞게 선곡해 들려주는 ‘단 한곡의 노래’는 <이· 만· 사>의 새로운 매력으로 자리잡았다. 척추 건강이 주제인 날에는 요조의 ‘에구구구’, 천만 원으로 결혼하기가 주제인 날에는 커피소년의 ‘장가갈 수 있을까’를 들려주는 등 기발하고 센스넘치는 선곡으로 청취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고있다.


“35분의 방송 시간은 한 사람의 인생을 모두 담기에도 빠듯한 시간이지만, 그 중 3~4분을 음악에 투자하고 있어요. 주제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데는 음악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청취자분들도 ‘오늘은 무슨 노래가 나오려나’ 혹은 ‘나라면 이런 선곡을 할텐데’하고 함께 고민하고 관심 가져주셨으면좋겠어요.”


“쉰을 바라보는 21년차 아나운서로서 <이· 만· 사>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말한 이재용 아나운서는 순박하고 꾸밈없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며, 지금까지처럼 때 묻지 않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청취자들의 진심 어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 소개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이슈를 이끌어 내는 시리즈 아이템을 기획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고요. 무엇보다도 청취자들이 방송을 들으며 ‘이 프로그램 참착하다’ ‘우리 사회도 살만 하구나’하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많이 들어주시고,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글. 정책홍보부 남유리(mbcweekly@mbc.co.kr)/ 사진. 사진팀 백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