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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1,000회의 대기록 심층 취재의 대명사가 된 <PD수첩>

매주 화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MBC 대표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1,000회를 맞았다. 1990년 5월 8일 첫방송된 <PD수첩>은 소말리아에 억류된 ‘동원호’ 선원들을 직접 인터뷰해 화제를 모은 ‘조국은 왜 우리를 내버려 두는가’ 편을 비롯해 ‘한미FTA-진실과 거짓’ ‘병원의 위험한 비밀’ 등 성역 없는 취재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며 ‘YMCA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상’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PD상’ 등 다수의 언론상을 석권해 왔다. 지난 24년간 시청자들의 눈과 귀, 그리고 발이 되어준 <PD수첩>의 새 장을 써내려가고 있는 전성관 시사제작3부 차장대우가 1,000회 특집 소식을 전해왔다.

 

 

‘PD 저널리즘’의 개척자


1990년 5월 8일, 유명 다국적 기업의 한국인 여성 근로자무단 해고 사태를 고발한 ‘피코 아줌마, 열 받았다’ 편으로 첫방송을 시작한 <PD수첩>이 햇수로 24년을 맞았다. 지난 7월 1일에는 1,000회의 대기록도 세웠다.

<PD수첩>이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는 ‘정직한 목격자’가 되고자 했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6개월간의 끈질긴 심층취재가 빛을 발했던 ‘황우석 사건’처럼 조작된 진실에 대해서는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고, 대형 교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연속 취재·방송으로 종교도 더 이상 치외법권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PD수첩>이 갖는 또 하나의 의의는 ‘PD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 아닐까 한다. PD의 이름을 걸고 정치권·재벌가 등 사회의 막힌 곳에 뛰어들어 물꼬를 트는 동시에 탐사보도의 발전에도 일조했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과연 기획의도대로 정직하게 세상을 목격해 왔는지,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와 사람들을 잘 지켜왔는지 반추하게 된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성찰을 거듭해 앞으로의 10년, 또 그 후의 20년을 준비 하는 것이 아닐까.


1,000회 특집 ‘돈으로 보는 대한민국’

 

<PD수첩>은 1,000회를 맞아 특집 3부작 ‘돈으로 보는 대한민국’을 기획했다. 지난 1일 방송된 1부 ‘대한민국 중산층, 52세 그 후’를 시작으로, 2부 ‘임대업이 꿈인 나라’, 3부 ‘대한민국 사교육 잔혹사’가 잇따라 방송될 예정이다.


이번 특집은 지난 24년간 <PD수첩>이 목도한 대부분의 사회적 문제들이 윤리나 도덕보다는 돈을 우선시하는 세태와 관련돼 있다는 것에 착안해 기획됐다.


1부 ‘대한민국 중산층, 52세 그 후’에서는 은퇴(평균 52세)후, 20여 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우리나라 노년 인구의 48.6%(2011년 기준)가 빈곤층이 되는 것인지 살펴봤다. 2009년 KT에서 명예퇴직한 5,992명의 현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중산층의 위기를 발견한 것은 특히 뜻 깊은 성과였다.

 

‘임대업이 꿈인 나라’를 주제로 한 2부에서는 우리 사회의 경제 문제들이 응축돼 나타나는 임대사업의 실상을 파헤칠 예정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노력만 해서는 좀처럼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을 파헤쳐 어린 학생부터 청년층,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이 임대사업을 꿈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내고자 한다. 빈부 격차에서 벗어나 국민 모두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길도 모색해 본다.


‘무엇이 대한민국을 사교육 공화국으로 만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되는 3부 ‘대한민국 사교육 잔혹사’는 무분별한 사교육의 실태와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양극화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보고, 보다 건강한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다. 가계 내 교육비 지출이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7배까지 차이가 나는 현 세태를 통해 ‘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을 지적하려 한다.


이번 1,000회 특집 3부작 ‘돈으로 보는 대한민국’은 돈이 어떻게 모이고, 또 어떻게 분배되고 쓰이는지, 다양한 단면들을 밀착 취재했다. ‘돈’이라는 프리즘 너머의 대한민국을 심층 분석한 이번 특집을 통해, <PD수첩>의 참된 면면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 MBC | 글. 시사제작3부 전성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