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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신년특집 - 거짓의 정치를 넘어

 

■ 촛불 vs 태극기, 둘로 나뉜 광장


지난 12월 9일, 탄핵 가결 후 ‘광장 정치’는 한 층 격화되었다. 촛불 시위에 나선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모였고, 보수단체들은 태극기를 들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광장에 모인 국민들은 서로 다른 주장으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민심을 수습해야 할 국회에서는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진 여권과 야권의 힘겨루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데...

 

이런 상황에서 22일 열린 5차 청문회. 최순실, 우병우, 김장자 등 핵심 증인들을 소환할 예정이라 가장 중요한 청문회도 기대를 끌었다.

 

PD수첩에서는 청문회 이전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여야 의원들과 동행하며 24시간을 밀착 취재했다. 진실을 원하는 광장의 국민들과 이에 바쁘게 움직인 제도권 정치 등 2016년 12월 시린 겨울에 마주 선 광장 정치와 제도권 정치의 현장을 담았다.

 

■ 숨으려는 자 vs 밝히려는 자, 1%의 거짓 99%가 밝힌다    

 

“진실하게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 청문회 현장에서 우병우 전 수석이 PD수첩 제작진에게
      
“저하고 관계 없습니다. 도시락 갖다놨고 보세요. 세면도구 칫솔 이런 거 가지고 온 사람이에요, 내가...”  - 청문회 현장에서 이정국 ㈜정강 전무이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5차 청문회는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과 위증으로 얼룩졌다. 지난 4차 청문회 당시 태블릿PC가 최순실 것이 아니라는 증언을 끌어내려 했던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5차 청문회에서도 자신들이 결백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약 40분간 시간을 허비했다. 같은 당 이만희 의원, 최교일 의원과 더불어 태블릿PC에 대한 위증을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최교일 의원 대신 참석한 백승주 의원 역시 노승일 증인(K스포츠재단 부장)의 최순실 태블릿PC에서 자료 카피한 점을 문제 삼아 새누리당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태블릿PC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는 비난을 받았다.

 

5차 청문회의 핵심 증인인 우병우 전 수석의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 또한 논란이 됐다. 그럼에도 청문회 휴식 시간에 취재진이 만난 우병우 증인은 진실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거짓을 하나 둘씩 벗겨낸 것은 바로 국민들의 제보들이었다. 청문회장 방청석에 있던 우병우 증인의 ‘집사’ 역할을 해 온 이정국씨(우병우 가족 회사 정강 전무이사)를 국민들이 사진 제보한 것. 이정국씨가 고령향우회 활동을 통해 최순실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같이 찍은 사진, 위증 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완영 의원과 최순실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회식하는 사진, 우병우 증인의 장모인 김장자씨로 추정되는 사람과 최순실씨가 같이 찍은 사진 등도 잇따라 제보됨으로써 최순실 존재를 몰랐다는 우병우 증인이 위증했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99% 국민들의 제보로 진실이 드러나고 위증의 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 촛불,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12월 24일 성탄 전야, 아이와 함께 9차 촛불집회 자유발언에 나선 한은희(33)씨와 12월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뒤로한 채 광화문에서 한 해를 마무리 하려는 이순주(53)씨. 추운 겨울 주말, 이들이 계속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들은 아직도 진실을 요구하며 광장에 모이고 있는데, 끝내 분당한 여당과 대선 준비에 돌입한 야권 등 제도권 정치는 아직도 광장의 열망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PD수첩] 신년특집에서는 작년 12월 탄핵 가결 후 격동의 한국 정치 현장을 밀착 취재함으로써,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얼룩진 2016년을 결산하고 2017년 정유년 대한민국이 나아갈 새로운 길에 대해서 조명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