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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킹] 호텔리어 유니폼 제작에 진땀흘린 사연

지난 2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 마지막 회가 시청률 1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같은 시간대 드라마 1위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4월 5일 첫 방송된 [호텔킹]은 최종회인 32부에서 차재완(이동욱)과 아모네(이다해)가 결혼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호텔킹은 최고급 호텔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호텔리어들이 등장했는데요. 이들의 유니폼은 호텔킹이라는 최고급 호텔의 상징적 의미와 드라마 전개, 계절적 배경을 고려할 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됐습니다.

 

[호텔킹]에서 의상을 총 담당했던 박세라 의상팀장으로부터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봅니다.

 

우선 첫 촬영을 한 달 여 앞두고 유니폼 디자인의 의뢰를 받았기 때문에 제작시간이 굉장히 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호텔이 주 무대가 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제작을 해야 하는 유니폼의 종류만 10여 가지.

 

평균적으로 디자인 의뢰를 받아 컨셉을 잡고 작업을 시작해 완성된 시안을 가지고 감독님과 어느 정도 협의가 되기까지 1~2주일, 픽스된 디자인을 가지고 회사에서 결제를 진행해 제작처에서 제작하는 기간이 2~3주, 의상이 1차 입고되면 검수 및 연기자 피팅 ,보완작업을 거쳐 최종 입고까지는 최소한 1주일이 걸립니다.

 

이동욱

 

그렇게 급하고 어려운 제작상황이었지만, 다른 모든 스텝들이 그랬듯 ‘호텔킹’이라는 작품 안에서, 더 새롭고 멋진 그림,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최대 과제는, 호텔 각 부서별 유니폼의 디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컬러로 통일감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10여 가지의 부서별 다른 디자인이 필요했고, 여러 번의 시안작업과 협의 끝에.. 드디어 디자인이 결정되었습니다.

 

슬옹

 

다음은 컬러. 기존의 호텔유니폼과는 차별을 주고 싶었고. 사람들이 기존의 것과는 뭔가 다르다 라고 느낄 수 있는  요인 중에 컬러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컬러의 선택에 있어서 저도 그렇지만 감독님도 많은 고민을 했고,, 결과적으로 컬러배색도 10가지 정도의 시안작업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페이퍼 상에서 1차로 시안이 추려졌고, 거기에 실제 원단 스와치(작게 잘라놓은 원단 조각)을 가지고 배색작업 후, 2차 미팅. 여기서 3가지의 컬러 시안으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감독님께서 가장 맘에 들어하셨고 유니크하지만 모험적인 옐로 계열의 배색. 일명 겨자색이 메인인 시안이 있었고 두 번째는 고급스럽지만 안전한(?) 와인(버건디)컬러. 세 번째는 봄, 여름 방송이니 시원해 보일 것 같고 깔끔한 느낌의 블루계열 배색이 선택됐습니다.

 

슬옹과 정석용

 

이렇게 압축은 되긴했지만 디자인 일러스트와 작은 원단 스와치만 가지고는 사실 실제 완성된 옷의 느낌을 상상하기가 쉽지는 않고, 또 눈으로 보는 것과 카메라 앞에서 실제 연기자의 피부톤과 조명을 비추었을 때의 컬러감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고민 끝에 카메라 테스트를 의뢰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실제 출연하실 두 남녀 배우와 조명, 비슷한 느낌의 기존 세트까지 섭외해서에서 카메라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실제 촬영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 안에 준비해서 카메라 테스트를 진행하고 모든 것이 결정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제작처에 의뢰해서 제대로된 샘플을 만들기에는 시간, 비용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저와 후배 스텝들이 도와 이틀 밤을 새서 직접 입체 패턴을 뜨고, 봉제, 손바느질까지 동원해 가장 메인인 디자인의 자켓 샘플 6벌(3가지 컬러에 한 컬러 당 남녀 2벌이니까요)을 만들어냈습니다.

 

지일주와 예원

 

그렇게 테스트 진행 후, 3가지의 시안 중 결국 현재 촬영 중인 블루 컬러의 배색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감독님은 끝까지 겨자 색을 사용하고 싶어하셨지만, 화면에서는 연기자 얼굴 톤에 영향을 주고 색이 번진다하여 아쉬워하시며 결국 포기 하셨지요 ^^ ;

 

그렇게 어렵게 결정된 색상을 가지고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촬영일정에 차질 없이 유니폼이 완성되어 나왔고 결과는 ok. 제작과정이 급박했고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사실 걱정도 많았는데 촬영장에서 감독님을 비롯해 스텝들에게서 유니폼 정말 좋다는 말을 듣고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박철민

 

 

차학연

감독님, 스텝들 모두 예쁘게 봐주시고, 배우들도 마음에 든다고 해 주셔서 결과는 만족스러운 보람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끝으로 급한 일정에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준 후배 스텝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글, [호텔킹] 박세라 의상팀장. 편집 류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