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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언어문화 순화 <우리말 나들이>가 나섰다

우리말 나들이 <또래 언어 보고서> 방송

MBC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공동 캠페인..청소년 언어문화개선 

 

다음 중 아는 신조어 몇 개세요? 

①남소 ②안물 ③찐찌버거 ④현피 ⑤SC

 

①남소: 남자 소개의 줄임말, ②안물: 안 물어봤다는 뜻, ③찐찌버거: 찐따, 찌질이, 버러지, 거지의 앞 말을 딴 욕, ④현피: player kill. 게임 용어에서 나온 말로, 직접 만나서 싸우자란 뜻, ⑤SC: 센 척하는 사람.

 

다음 대화 이해되세요?

A: 저 성괴X, 요즘 썸타더니 케미가 돋네

B: 열폭하긴. 어제 레알 엄크 떳어.

 

A: 성형수술 많이 받은 저 사람, 연애하더니 사랑에 빠졌나보네

B: 열등감 폭발하긴. 어제 엄마가 갑자기 들어와서 게임에서 나왔어.

 

 

 

청소년들이 쓰는 무분별한 은어, 신조어, 줄임말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타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세대간의 소통을 단절시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ㅋㅋ, ㅎㅎ, ㄳ  등 스마트폰 메신저 등에선 자주 쓰이는 것들을 리포트나 시험지 답안에서도 적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SNS 언어 문화에 빠지다보니 공적인 글쓰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겁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대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개-`, `좆나` 같은 비속어와 욕들.

 

약 70초마다 1번 씩 이런 욕설을 쓴다는 연구 조사도 있었고요. 버스와 지하철, 인터넷 채팅방 등에서 10대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들었는데, 방송이라면 온통 삐~ 소리로 처리할 수 밖에 없어 대화 자체를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라 하는군요.

 

 

집단의식이 강한 청소년기에 접하게 된 잘못된 언어문화는 잔인하고 격멸적인 또래 언어들을 생산합니다. 나쁜 언어 습관은 청소년들의 어휘력과 사고력, 판단력을 떨어뜨립니다. 인격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분노조절을 저하시켜 각종 청소년 범죄를 낳게 됩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MBC는 청소년들의 올바르고 아름다운 또래 언어를 위해 <우리말 나들이> 한글날 특집 방송 캠페인 `또래 언어 보고서`를 20여 편에 걸쳐 제작해 청소년 언어문화 개선에 나섭니다.

 

또래 언어 보고서의 주제는 ▲또래 언어의 사용 실태 ▲잘못된 또래 언어, 그 원인은 ▲또래 언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또래 언어 올바르게 쓰자 등 모두 4개입니다.

 

 

방송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들이 성장기 청소년들의 뇌세포 생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밝힙니다. 또 감정표현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전전두엽에 장애를 주면 성인이 돼도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험과 분석을 통해 전합니다. 결국 작은 자극에도 감정 조절을 못하고, 어휘력 부족으로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껴 사회 적응 장애까지 초래한다고 합니다.

 

최대현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가장 컸던 충격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또래 언어가 상상 이상으로 오염됐다는 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는 10대의 말을 20대가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다는 겁니다. 

 

 

최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제작할수록 심각성을 직시하게 됐다"면서 "우리말 나들이 특집방송 '청소년 또래언어 보고서'가 우리 청소년들과 사회 언어 순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소년 언어문화개선 특집 <우리말 나들이> `또래 언어 보고서`는 10월 한 달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 오전 10시 55분부터 80초 동안 방송됩니다. 제작진 기획 이재용, PD 최대현, 진행 배현진, AD 전성구, 촬영 윤홍일, 작가 유수정, 정혜영

 

글. 정책홍보부 류의성(esryu@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