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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eople

‘On古至新(온고지신)’옛 것 위에 새 것을 더하다

지난 15일, ‘진짜 의사’ 장준혁의 이야기를 담은 <하얀거탑>이 막을 내렸다.
2007년 방송되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가 11년 후에도 거부감 없이 방송될 수 있었던 것은 MBC 제작기술국 UHD 리마스터링 기술진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 제작기술부 사운드믹싱 파트 등 관련 지식과 기술을 지닌 MBC 최고의 에이스들이 <하얀거탑>의 부활에 힘을 모았다.

 

UHD 리마스터링?
UHD 리마스터링은 단순히 해상도만 늘어나는 ‘스케일 업(Scale Up)’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이 작업은 해상도 증가와 함께 ‘노이즈 제거’, ‘새로운 DI(Digital Intermediate;색보정)’ 등 제반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번 작업은 ‘화질개선’과 ‘DI’, 두 축으로 나눠 진행했다. DI특영팀의 VFX 담당 팀원들이 노이즈 제거와 디테일 향상 등을 맡았고, DI는 5명의 컬러리스트가 각각 작업 후 이종하 차장이 최종 확인했다. 여기에 영상미술국 미술부 CG실이 타이틀 재구성으로 힘을 더했다.
현재 방송 환경과 맞지 않는 오디오도 문제였다. 전체적인 오디오를 방송음량기준법(2016년 시행)에 맞게 조절하고, 음악에 묻혀 잘 들리지 않던 대사들을 살리는 어려운 작업이 계속됐다.
이 모든 작업이 끝난 최종 마스터링은 종합편집실의 김규동 감독이 담당했다. 김 감독의 최종 확인이 끝나면 주조정실에서 UHD 및 HD 동시 송출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춰라!
<하얀거탑 리마스터드>의 DI 목표는 ‘원작에 대한 충실성’과 ‘자연스러움’이었다. 최종 마스터링 작업은 ‘단순히 깨끗하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감과 리얼리티를 살리
자’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 원작의 콘트라스트를 유지하면서도 그동안 발전한 TV환경과 트렌드에 맞춰 극의 분위기에 따른 컬러 재배치를 시도했다. 오디오 역시 과거 불균일한 사운드로
시청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여러 번 수정을 거쳤다.

 

 

<하얀거탑 리마스터드>의 의미
<하얀거탑>의 UHD 리마스터링 작업은 명작의 화질개선뿐만 아니라 영상의 재해석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기술진들은 리마스터드 재개봉 영화처럼 한 컷 한 컷 최고의 완성도를 지향했다.
기정모 팀장은 “한정된 시간과 인적, 물적 자원 위에 그동안 우리가 쌓은 노하우를 최대한 적용해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댔다. 제작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너무도 아쉬웠지만 이번 작업은 재편된 DI특영팀의 특장점이 녹아든 첫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규동 감독은 “높아진 UHD 편성비율에 따라 장비와 인력, 콘텐츠 활용 및 소스 보관 운용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이것이 정책적으로 빨리 자리 잡아야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렇게 MBC의 VFX와 DI, UHD 종편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하얀거탑>은 또 하나의 명작으로 2018년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