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C People

MBC 스포츠의 'MLB 명품 중계'..김나진 X 허구연

지난 17일 7층 방송센터 B스튜디오.

LA다저스 류현진의 호투가 계속되자 MBC 메이저리그 중계 현장에도 활기가 넘친다.
6이닝 2실점 삼진 9개로 시즌 2연승.

3시간이 넘는 장시간 중계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두 남자,

올 시즌 MBC의 메이저리그 중계를 책임질 김나진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을 만났다.

 

 


Q. 김나진 캐스터-허구연 해설위원, 서로의 호흡은?

 

김나진 캐스터(이하 ‘김 캐스터’) : 야구 중계 경험은 5년 정도다.

허구연 위원은 야구를 포함한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고의 스포츠 해설가다.

호흡을 말하기엔 내가 부족한 것이 많다.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분들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중계에 임하고 있다.

 

허구연 해설위원(이하 ‘허 위원’) :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호흡이 잘 맞는다.

김나진 캐스터가 경기 전날부터 여러 가지 질문을 해서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방송은 팀워크다. 해설자는 캐스터의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가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Q. 류현진이 벌써 시즌 2승을 올렸다. 페이스가 좋다. 올 시즌 전망은?

 

 

 

허 위원 :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 미국 현지에서 류현진 선수를 쭉 지켜봤다.

많은 것을 준비하더라. 특히 날카로운 제구력의 체인지업과 커터가 인상적이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초반 LA다저스의 성적이 좋지 않지만,

류현진의 활약이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올 시즌 부상만 없다면 두 자리 승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류현진의 활약으로 다저스가 지난해 실패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침내 이뤄낼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기대해 보는 한 해가 될 듯하다.

 

 

 

Q. '메이저리그 맏형' 추신수와 오승환에 대한 전망은?

 

 

허 위원 : 추신수의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는 냉정히 얘기해서 우승할 만한 전력의 팀이 아니다.

그러니 본인이 성적을 잘 내야 하는 상황이다.

추신수가 ‘슈퍼스타’는 아니지만, 꾸준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고 출루 기록도 좋았던 만큼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또 올해 팀을 옮긴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아직 특별한 보직이 없는 만큼 빨리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묵직한 돌직구와 자신의 장점인 변화구의 칼날같은 제구력을 살려 짧은 기간 내에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

 


Q. 올해도 허 위원의 ‘명품 해설’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중계는 어떻게 준비하나?


허 위원 :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엔트리가 25명씩이니까 주전급 선수만 750명 정도 된다.

여기에 관계자까지 포함해 최소 1천여 명을 알아야 한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이를 데이터로 구축해 매일 공부하고 있다.

최대한 정확한 정보에 근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 시즌 전 주요 구단의 스프링캠프를 찾아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얻고 또 이를 분석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트렌드에 맞는 중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김나진 캐스터가 생각하는 스포츠의 매력은?

 

김 캐스터 : 스포츠가 최고의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방송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스포츠는 여전히 '라이브'로 반드시 소화해 내야 하는 핵심 방송 콘텐츠이다.

이게 바로 스포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친구 같이 편안한 캐스터의 중계는 스포츠의 재미를 더한다.
'류현진을 비롯한 MLB 경기는 김나진 캐스터중계로 봐야 재밌다'

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평창 올림픽 때 얻은 '열혈 캐스터' 이미지에 더해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전달하는 캐스터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팬들께 한 말씀

 

 


 김 캐스터 : 메이저리그 팬들은 이전에 못보던 캐스터의 중계를 들으면 잠시나마 반감이 생길수도 있다.

때문에 당장 어떤 색깔을 강하게 보이기보다 메이저리그를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중계에 임할 계획이다.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느낌으로 메이저리그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허 위원 : 메이저리그 팬들은 생각보다 범위가 넓다.

초보 팬들을 위해 쉽게 설명해야 할 때가 있고,

전문가 수준의 팬들을 위해 디테일하게 해설해야 할 때도 있다.

그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올 시즌엔 재밌는 중계와 함께 투수의 'RPM(공의 분당 회전수)'과 같은 전문적인 부분도 적절히 설명하려고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

올해도 변함없이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