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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문화 교류기] 즐겁고 따뜻한 그들의 '집으로'

아마존과 한국, 원시와 도시 문명이 만났다. 본격 ‘청정 예능’을 표방하며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이하 집으로)가 다채로운 볼거리와 잔잔한 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구 반대편, 아마존의 야물루 가족과 한국의 최수종-하희라 가족이 함께한 180일 간의 문화 교류기 속으로.


"인디오 뿌리 잊지 말자" 
지난 2009년 방영돼 25%에 달하는 시청률로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를 기록한 <아마존의 눈물>.당시 출연했던 원시 소녀 ‘야물루’가 그토록 갈망하던 도시를 찾아왔다. 아빠후(부), 아우뚜(모), 야물루(큰딸), 제토(큰 아들), 이요니(작은 딸), 빠빠시(막내 아들) 등 끈끈한 가족애로 뭉친 아마존의 야물루 가족과, 한국 대표 잉꼬부부 최수종-하희라 가족이 <집으로>를 통해 서로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문화 교류에 나섰다.

 

 


프롤로그 형식의 1회 이후, 2~4회에 걸쳐 공개된 최수종-하희라 부부, 박용우-박천규 부자의 5박 6일 아마존 홈스테이는 예상대로 짜릿했다. 먼저, 지극히 가부장적인 와우라 부족 남자들이 붉고 검은 염료로 온 몸을 치장한 채 용맹함을 겨루는 씨름 축제 ‘우까우까’와, 남자들에게 짓눌려 살아온 여자들이 막무가내 폭력으로 그간의 한과 울분을 푸는 ‘따뚜’ 축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돼지와 사슴을 제외한 모든 고기를 먹는다는 와우라 부족이 강에서 잡아온 거북이를 통째로 석쇠에 구워 먹거나, 날카로운 생선 가시로 피부를 세게 긁어 피를 내는 주술사의 치료법을 맹신하는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최수종-하희라 부부에게 잠자리로 해먹을 내어주며 “우리에게 있어 해먹을 주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야물루 가족에게서 뜨거운 ‘정’이 느껴졌다. 아마존의 문화는 그렇게 제작진과 출연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 사람들 참 외로울 것 같다"
최수종-하희라 부부와 야물루 가족의 ‘눈물의 상봉기’로 문을 연 5회부터는 서울을 찾은 야물루 가족의 한국 탐방기가 펼쳐지고 있다. 365일 고온다습한 아마존과는 천차만별인 한국의 겨울 날씨에 “춥다”를 연발하던 야물루 가족은 난생 처음 눈을 맞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지각색의 한식 요리에 어리둥
절해하던 그들이 이내 달콤한 갈비와 돈까스에 매혹돼 ‘아마존식 먹방’을 선보이는 모습도 유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집으로>는 이렇듯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는 야물루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으로부터 ‘재미’를 찾는 데에 급급하지않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서로 다른 두 문화를 조명함으로써 감동과 깨달음을 주고 있다. 각 문화의 장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해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지난 6일 방송된 7회에서 와우라 부족장 야나힘은 한국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냐, 집에 무척 빨리 가고 싶은가보다”며 한국 사회의 ‘빨리빨리’ 문화를 지적했다. “아마존에서는 모두가 한 공간에서 부대끼며 지내기 때문에 외로움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한국 사람들은 참 외로울 것 같다”는 ‘돌직구’를 날렸다.

 

가수 김정민-루미코 부부와 만난 아빠후가 “아이들이 잘못을 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해결할 뿐, 절대 아이를 때리거나 혼내지 않는 것이 아마존의 교육법”이라며 부모의 올바른 역할과 책임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모습도 방송됐다.

 

 


방송 초기, 아마존의 원주민 가족에게 고도의 문명을 접하게 하는 데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에 신정수 PD는 “아마존의 자연 환경은 마땅히 보호해야 하지만, 인간에 대한 지원은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물루 가족이 <집으로>를 통해 다양한 문명을 보고 경험함으로써 큰 삶의 동력을 얻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의 3주, 야물루 가족의 성장을 지켜보며 문명에 가려져 희미해진 가족애와 진심어린 소통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야물루 가족의 ‘아마존표 행복론’은 매주 목요일 밤 11시 15분에 만나볼 수 있다.

 

글. 정책홍보부 홍혜미(mbcweekly@mbc.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