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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뿌잉PD의 라디오 토크]라디오에서 요리를 해보자!

[손뿌잉PD의 라디오 토크] 라디오에서 요리를 해보자! 라디오에서 먹어보자!

 

밤 12시,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참기름과 김치볶음 냄새가 진동하며, 스태프들의 식욕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청취자들의 문자에도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 수준이었고...

 

바로 심심타파에 출연한 아이유의 초대석이었는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에서 좀 새로운 초대석을 해볼 수 없을까하는 기획으로 시작된 요리방송이자 먹방이었다. 국민여동생 아이유가 요리를 직접 해서 삼촌 팬들에게 직접 선물을 전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따뜻한 쌀밥, 참기름, 볶음김치, 참치, 김 등의 재료를 준비하고 국민여동생이 주먹밥을 만들면서 토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청취자들은 참기름에 버무려진 따뜻한 밥이 쫀득쫀득하게 쪼물딱 쪼물딱 주물러지는 소리를 듣고 흥분하기 시작했고, 이 쩍쩍! 쪽쪽! 소리와 함께 신동과 아이유의 입에서 분비되는 침 소리를 듣고 함께 침을 흘렸을 것이다.

 

라디오에서 진행되는 요리와 먹방은 보이지 않고 소리로만 듣기에 매력적이라는 걸 나 역시 이 때 알게 됐다. 아이유의 소속사 대표님도 라디오를 듣다가 놀라 한걸음에 달려왔고, 많은 지인들에게도 정말 라디오에서 주먹밥을 만들고 있냐는 문자가 왔다.

 

 

 

보이지 않기에 더 궁금했고, 소리는 상상력을 더욱 자극 한 것이다. 그 이후, 슈퍼주니어 이특, 은혁, 동해는 다시 한 번 라디오에서 주먹밥을 만들며 대화를 나눴다. 최고의 한류스타답게 한국에 있는 해외 팬들에게 한국의 음식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트위터로 실시간 예고했고, 각자 자신이 만든 주먹밥에 '퍼스트 러브', '미스터 심플',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을 붙이고 해외 팬들에게 직접 먹여주었다.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많은 외국인 팬들이 MBC 정문으로 달려오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10년째 정상의 한류스타인 동방신기의 출연 때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두 사람이 파티쉐가 되어 각각 '큐트 펄레드 커뮤니케이션', '블랙 스윗 아이'라는 이름의 예쁜 케이크를 만들었고, 이 케이크 역시 생방송으로 팬들에게 전달되었다.

 

EXO의 생방송 출연 때는 벌칙에 걸린 시우민이 여러 가지 재료를 직접 찾아 만든 샌드위치를 만들었고, 12명의 멤버들과 신동 DJ까지 모두 맛있게 시식했다. 그날 시우민은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샌드위치 요정으로 등극했다. 게다가 음악평론가 배순탁과 박성기 기자까지도 짜장면 빨리 먹기 대결을 펼치며 먹방 라디오에 합류했다.

 

 

 

생방송 라디오에서에서 펼쳐지는 요리와 먹방은 눈도 아니고 코도 아닌, 두 귀로도 요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들려주었던 것 같다.

 

요즘 심심타파에선 코미디언 황제성, 레이디스 코드(LADIES' CODE) 리세, 비투비(BTOB)의 프니엘군이 매주 생방송으로 한국음식을 먹어보고 청취자들은 그 맛을 함께 느끼고 있다. 이런 초대석을 할 거라는 사실을 스튜디오에 도착하기 전까지 알려주지 않아 당황했겠지만, 라디오 먹방에 흔쾌히 참여해준 초대 손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같은 스튜디오를 쓰기에, 본의 아니게 아침부터 김치볶음 냄새의 고통을 안겨드린 '손석희의 시선집중'팀에게 다시 한 번 더 꾸벅 사과를 드린다.

 

 

 

오늘의 선곡,

아이유가 처음 통기타를 들었던 방송이 심심타파였고, 그 때 불렀던 노래.

"Officially Missing You / Tamia"

 

글. 손한서(MBC 라디오 프로듀서), Twitter ID: SohnPD

 

손한서 PD는 지난 2004년 입사해 <지금은 라디오 시대>, <옥주현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에서 조연출을 맡았다. 이후 <김신영의 심심타파>,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 <현영의 정오의 희망곡>을 연출했다.

 

최근 5년간 MBC 표준FM의 대표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신동의 심심타파> 연출했다. 청취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손뿌잉 PD라는 별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