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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주's TALK] <아빠! 어디가?> 김유곤, 강궁PD

M톡H 2013.08.01 01:14

 

 

강궁PD(사진 중앙), 김유곤PD(사진 오른쪽)

 

 

 

‘일요일 저녁 부동의 1위, MBC의 예능의 최전성기, 열풍 어디까지......’ 등등의 수식어가 붙는 <아빠! 어디가?>를 이끄는 두 분의 소감, 궁금합니다.

 

저만 하더라도 예전부터 해오던 관습 같은 패턴을 따라가게 되는데 확실히 젊은 후배들의 새로운 시각은 다르더라고요. 그동안 여러 환경으로 발현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강궁 PD같이 준비되어 있는 후배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일밤의 테마가 <러브하우스>때부터 예전부터 ‘가족’이었잖아요.
일밤의 고전적 테마로 마침 부활이 된 거라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일밤의 테마를 지켜내면서, 형식은 기존의 스케일 위주에서 변화된 디테일 쪽으로 접근했어요. 연출의 반은 어린 연차의 조연출 후배들의 공이거든요.
예능국뿐만 아니라 MBC의 유산인거 같아요.
형식적인 면에서 <무한도전>에 진 빚이 많고, 리얼리티라는 측면에서 <우결>의 영향, 더 거슬러 가면 <GOD의 육아일기>때 처음 시도했던 혁신적인 편집 등, 진화된 버전으로 시청자분들이 받아주신 것이 시청률 결과 이외에도 의미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듣고 보니 예능프로그램의 진화 논문 한편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네요. 무엇보다 MBC가 그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MBC의 맨파워가 살아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첫 번째 출발을 멋있게 끊어줘서 MBC구성원들도 기뻐하는 거 같아요. 조연출 이야기를 하셨는데, 특히 자막부분이 칭찬 많이 듣잖아요? 두 분이 보시기에도 젊은 감각이 느껴지나요?

 

이 친구들이 하는 자막 편집은 저희가 봐도 감탄을 해요. 형(김유곤피디를 이렇게 지칭한다)과 저한테 맡겼으면 못 했을 거예요. 저희가 못 따라가죠.

 

구체적 예를 들면, 젊은 감각의 자막은 어떤 건가요?

 

 

2월 방송에 준수가 ‘감자 드릴 테니 비를 그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비는데, ‘너나 많이 먹어’이런 자막이 들어갔어요. 신조어나 어려운 말 없이도 센스 있게 녹여낸 자막인거죠.

 


 


 영상으로 한번 볼까요?

 

 

 

 

 

1박 2일동안 10명의 식구를 촬영하는 총 스태프 수는 얼마나 되고, 전체 촬영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70~80명정도이고 2주동안 이뤄져요. 첫 번째가 장소섭외예요. 장소섭외의 주요 포인트는 누구라도 갈 수 있는 곳이고요, 인위적인 체험을 배제해요. 체험프로그램 없이, 원래 그 장소에서 뭔가를 경험하는 것, 그런 곳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첫 주에 연출, 조연출, 작가 10명 정도가 함께 답사하고 회의를 해요. 그리고 좀 좁혀지면 메인 스태프가 모두 가서 촬영가능여부를 결정해요.

 

일반적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모든 제작진이 장소헌팅을 가나요?

 

 

모두가 가서 보고 이야기를 해서 공유가 되야 하니까 팀 전체가 함께 가야해요.

 

섭외와 별도로 편집과 방송 스케줄은, 일요일 방송을 위해 월, 화 밤새 편집을 해서 수요일아침 9시에 다 같이 모여서 시사를 하고, 목요일 수정하고 금요일에 자막 더빙해서 밤을 새고 토요일까지 밤을 샌 다음 다 같이 마지막으로 모여서 한 번 더 보죠. 

 

70~80명의 스태프와 더불어 총 카메라 수는 몇 대인가요?

 

약 30~35대 정도라 촬영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편집이 관건인데, 조연출들이 깨알 같은 장면을 발견해 냅니다.

 

조연출들의 노력이 정말 커요. 아이들은 말소리도 작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잘 들리지도 않아요. 잘 못 알아듣는 것도 많고...아무도 못 알아들어서 알아맞히는 사람 내기도 하기도 해요. 아빠들도 아이가 하는 말이 잘 안 들리는데 방송 보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아빠! 어디가?>의 다섯 아빠 그리고 다섯 아이들

 

 

 

 

 

 

 

캐스팅은 어떻게 하셨어요? 가족 선정 기준이 있었나요?

 

 

딱히 기준은 없었고요. 정말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크게 두 가지 반응이더라고요. 하나는 방송이 어떻게 나가는 거냐? 다른 하나는 우리 아이에게 방송이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경험이 될 건지 걱정된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 아빠들은 다 후자였어요. 본인은 모르실텐데, 아이에 대한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진짜 자기 아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컸던 거 같아요. 돌이켜 보니 그래요.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제작진의 배려도 눈에 띄어요.설정된 관계가 아닌 ‘진짜 관계’를 담는 작업이라, 기존프로그램에서 출연자와 연출의 관계와는 많이 다르겠어요. 

 

제작진의 노력보다는 아빠들이 워낙 걱정이 많았어요, 모두 시청률은 상관없고, 방송도 보지도 않으시고, 다만, 우리 애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걱정이었죠. 

진짜 아빠와 아이가 출연하니까 방송이 일상과 분리가 안 되고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방송촬영이 실제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니까 그런 부분들을 어떤 영향이 있을까. 방송이 끝나도 좋은 기억으로 남고 인생에 큰 힘이 되어주어야 할텐데, 참 어려운 부분이더라고요.

 

이렇게까지 출연자에 대해 진심으로 마음쓰는 제작진이 있을까요?

 

아이들이잖아요. 박명수, 김구라씨면 저희도 안그러죠(웃음)
 

 

 

  


"처음 이 곳에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통으로 날아갔어요.
너무 어색해 해서 차로 이동하는 장면부터는 카메라 다 빼고 찍었죠"

 

아이들은 진짜 여행의 들뜬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데,
아빠들은 촬영모드로 한없이 경직됐던 첫 여행

 

 

 

 

 

 

 

 

김유곤PD는 2000년에 입사를 했으니까 13년차잖아요. 예능국의 허리 연차네요.

 

네, 그 저만 하더라도 배우고 해 오던게 예전 스타일이라, 새로운 스타일은 젊은 친구들이 가진 힘이니까 많이 배웁니다. 윗분들이 보는 프로그램의 세계와 젊은 친구들이 보는 프로그램의 세계는 가치가 달라요. 핵심은 ‘가족’이지만 지금은 스케일이나 주제의식이 아닌 녹아들고 디테일한 면에 집중하는 거죠. 저는 중간에서 윗분들과 후배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강궁PD와 너무 스타일이 달라서 놀랐어요. 제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스타일과 너무 다른 거예요. 하다보니까 이 프로그램에는 강궁PD스타일이 맞더라고요. 새로운 스타일인거예요. 일밤이 달라진 건 결국 스타일이 새로워졌기 때문이거든요.

 

후배입장에서 형은 모든 정보와 현안들을 공유하고 의견이 안 맞는 부분이 생기더라도 바로 ‘아니야,안돼’라고 하지 않아요. 하룻밤 지나고 ‘니 말이 맞는거 같다’고 할 때 후배로서 책임감이 더 느껴지고 더 고민하게 되죠.  후배들이 마음대로 판을 펼치고 놀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 좋아요. 저는 사실 <우결>이 입봉(PD의 첫 연출작을 의미하는 말)이고 혼자 프로그램 연출을 한 적도 없는데 이런 프로그램 콘셉트를 들고 나왔을 때 제가 말했으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거에요. 형이 우산역할을 해주신거죠.

 

제 역할은 그 정도고 저는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회의하는 과정, 현장 모든 게 제가 하던 방식과는 달라요

다른 회사였으면, 이런 아이디어는 커트됐을 거예요. 그런데 밑에서 올라온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방송에 나간다는 게 MBC의 힘인 것 같아요 권석CP가 ‘따뜻하고 착한 걸로 만들자’고 방향을 잡아주시고 그 안에서 함께 기획안을 낸 거죠. <아빠! 어디가?>의 탄생은 새로운 도전을 독려하는 MBC조직문화라서 가능했던 거 같아요.

 

 

 

입사지원 당시, MBC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제가 90년대 대학생이었으니까 당시 대학생은 MBC를 모두 좋아했죠. 그때도 MBC가 가장 자유롭고 트렌디하고 선두주자의 신선함이 있었고, MBC프로그램 특유의 페이소스가 있었어요. 그래서 제 또래는 모두 MBC를 오고 싶어 했을 거예요.

 

MBC는 상명하복의 문화가 아니라 정말 bottom up, 아래로부터의 열린 문화가 갖는 힘이 있는 조직이죠, 지금 <아빠 어디가>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제가 동경해서 입사한 MBC의 모습이에요. 저도 뽑아준 건 MBC밖에 없었고요,(웃음) 이런 문화를 지키고 싶습니다.

 

두분에게 MBC란?

 

 

 어느새 13년차가 되었는데, MBC는 좋은 추억을 준 곳. 그리고 그 추억이 가져다 준 행복을 느끼게 한 곳이에요.

 MBC는 ‘가족’같아요. 가족은 좋을 때도 있지만, 짐이 되어 힘이 들 때도 있죠. 삶의 희비를 함께 하는 그런 존재요...

  

 

진행/편집. 정책홍보부 차선영(sy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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